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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슬리먼이 초대한 YSL 꾸뛰르 하우스

2015.09.05

by 홍국화

    에디 슬리먼이 초대한 YSL 꾸뛰르 하우스

    한 폭의 예술작품처럼 환상적인 이 사진들은 생 로랑의 꾸뛰르 캠페인 ‘RUE DE L’UNIVERSITÉ’ 입니다. 매혹적인 실루엣에 이끌려 시선을 따라가면 에디 슬리먼이 초대한 이브 생 로랑의 18세기로 도착합니다. 이곳은 지난 3년간 에디 슬리먼의 손으로 완벽히 재건되어 18세기 프랑스적 요소를 갖춘 꾸뛰르 하우스, ‘Hôtel de Sénecterre’. 이 건물은 1685년, 당시 루이 14세의 건축가였던 토마 고베르(Thomas Gobert)가 지은 곳으로 생제르망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는 이미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은 정원까지 18세기 시절로 정교하게 재현했습니다. 정원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볼까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을 보세요!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난간이 장식된 이 계단은 루이 15세 시절 탄생했습니다. 화려한 난간과 달리 미니멀한 디프티카(diptych, 두 폭 제단화)가 걸린 벽에도 시선이 꽂힙니다. 이 그림은 2014년, 에디 슬리먼이 뉴욕의 작가 ‘가스 와이저(Garth Weiser)’에게 계단 벽에 올릴 그림을 따로 부탁해 완성된 작품이죠. 그림처럼 단정한 가구에도 시선이 뺏기는군요?  가구는 에디 슬리먼의 개인 컬렉션이 대부분(화분과 작은 조각품 하나도 에디 슬리먼이 모두 공수해온 것들)으로 아르 데코 양식과 13세기 가구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에디 슬리먼이 소장하고 있는 가구들은 어떤 작가들이 만들었을까요? 장 미셸 프랭크, 칼 안드레, 프랑시스 쥬르댕을 비롯해 그가 가장 선호하는 작가 중 한 명이 1930년도에 활동한 에어 데 라눅스(Eyre de Lanux). 그녀가 만들었던 양피지 책상은 이브 생 로랑의 가구이기도 했다는군요. 당시 프랑스의 많은 꾸뛰르 디자이너들이 그녀의 가구를 모았다고 합니다. 계단과 가구, 심지어 작은 조각품 하나까지… 본격적인 아름다움은 이제부텁니다. 3층으로 올라가볼까요? 이브 생 로랑의 꾸뛰르가 탄생하게 될 아뜰리에! 아뜰리에는 3층과 4층 모두를 사용합니다. 드레스가 완성될 ‘Flou’와 테일러링을 위한 ‘Tailleur’ 두 개의 방이죠. 2012년, 에디 슬리먼이 재정비한 이브 생 로랑의 아뜰리에는 현재도 꾸준히 진행 중인 ‘생 로랑 프로젝트’의 중심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영화배우와 뮤지션을 위한 옷들도 탄생하죠. 다프트 펑크의 호화로운 수트가 탄생한 곳도 바로 아뜰리에로부터!

    Couture Privé! 여성복, 혹은 남성복. 아니면 평소에 입는 데이웨어 혹은 파티를 위한 이브닝 웨어, 턱시도 혹은 이브닝 가운… 환상적인 실루엣이 완성된 이후, ‘이브 생 로랑’의 꾸뛰르 라벨이 붙을 지 결정됩니다. 아주 은밀한 이 라벨은 아이보리 색의 실크 소재로, 각 라벨마다 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완성된 옷 역시 황금색 노트에 하나씩 기록됩니다.

    이제, 다시 한번 처음부터 새로운 꾸뛰르 하우스와 우아한 실루엣을 감상해보시길. 특히 2층 커다란 창가에서 쉬폰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발레리나 리다(Lida)의 환상적인 자태는 두말할 것 없는 예술 작품 그 자체죠?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Hedi Sli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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