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향수 7

새로운 계절을 맞기 전 모든 감각의 전원을 잠시 꺼두고 후각에 집중할 때.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초가을 향기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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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냄새가 달라졌다는 표현처럼 한 계절을 보내고 또 맞이하는 데 향기만한 것이 있을까?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핑크빛 일색의 플로럴 노트나 달짝지근한 과일 향을 잠시 내려놓아야 할 때. 심신이 지쳐 있다면 베르가모트나 라임,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계열로 활력을 더해주고, 아침저녁의 선선한 바람을 금세 감별해낼 만큼 섬세한 사람이라면 막 베어낸 풀이나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그린 노트로 공기를 채우는 것도 좋겠다. 지중해의 사이프러스라는 섬에서 유래된 시프레 노트는 울창한 숲속에서의 산림욕을 대신할 만큼 선선하고 시원한 무드를 자아낸다. 물론 향수 한 병에는 이 모든 향취들이 톱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로 혼합된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단일 향으로만 이뤄진 싱글 노트도 각광받고 있다. 또 뿌린 후 2~3시간이면 잔향 없이 사라지는 오 드 코롱을 선택하는 것도 담백하고 간결한 향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여름을 서늘하게 식혀줄 향수들을 <보그>가 선별했다.

 

1 겔랑 ‘오 드 코롱 임페리얼’. 베르가모트와 레몬이 어우러진 시트러스 노트가 활기를 전한다.
2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멜로그라노’. 가볍고 산뜻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 드 코롱.
3 앳킨슨 ‘포쉬 온더 그린’. 클래식한 그린 우디 계열로 런던의 로열 파크를 연상케하는 싱그러운 향.
4 불가리 ‘오 파퓨메 오 떼 블루’. 중국의 청차(블루티)처럼 차분하고 고요한 향기의 오 드 코롱.
5 크리드 ‘에롤파’. 바질과 베르가모트, 로즈메리 향의 혼합이 부드러운 바람의 향기를 전한다.
6 겐조 ‘로빠 겐조 뿌르 옴므’. 신선하고 고요한 물에서 영감을 받은 아쿠아틱 노트.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무드를 자아낸다.
7 톰 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남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중성 향수로 포르토피노 바다와 나뭇잎 향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