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NRIK THEORY

“인간에겐 권력과 생존을 위한 싸움만이 전부가 아니죠. 우린 재능과 아름다움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싸우니까요.” 바로 어제, 코펜하겐에서 2016년 봄,여름 컬렉션을 발표한 헨릭 빕스코브가 자신의 셔츠에 그려진 근육맨들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사람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는 ‘Strong man’이라고 표현하더군요).

 

헨릭 빕스코브는 매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컬렉션을 발표하는 유일한 북유럽 디자이너입니다. (부지런하게도) 코펜하겐 패션위크도 참여하고 있죠. 매번 통통 튀는 패턴과 재기발랄한 프린트, 생각지 못했던 실루엣을 선보이는 헨릭을 단순히 ‘디자이너’라고만 칭할 순 없습니다. 이미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멀티 크리에이터니까요. 올해 서울 대림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헨릭 빕스코브-FABRICATE> 전시 그림과 영상 등 설치 조형물도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온 작품! 다른 손재주도 있습니다. 유럽 일렉트로닉 씬의 대표 밴드인 ‘트렌드모러(Trentemøller)’ 드러머로도 활동 중이죠. 자유분방한 패션을 선보이는 것 같지만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 발레단 ‘백조의 호수’ 의상도 담당했다면 믿겨 지시나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손오공의 분신술이 아니고서야 이 모든 분야를 동시에 커버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24시간 스케줄을 파파라치 하고 싶을 정도!  형식을 파괴하는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가 궁금해졌다면 대림 미술관에 펼쳐진 헨릭의 놀이터로 향해보시길. 특히 그의 컬렉션을 보고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던 오디언스에겐 더욱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패러다임에 갖힌 ‘패션’에 대한 좁은 시선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