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홈케어 – 얼굴

지금 바캉스가 필요한 것은 휴가 내내 불볕더위에 시달린 당신의 피부와 모발일지 모른다. 바캉스 이후 시작되는 본격적인 바캉스 케어! 〈보그〉가 엄선한 뷰티 전문가들의 홈케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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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3만5,000피트 상공에서 9시간, 공항에 내리자마자 엄습하는 무더위 공포와 숨이 턱턱 막히는 습기.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퉁퉁 부은 코끼리 다리로 마침내 리조트에 도착하면 그때부터는 뼈가 시리도록 빵빵하게 틀어진 에어컨의 공격! 1년 내내 기다리던 바캉스 기간 동안 알게 모르게 당신의 피부와 모발에는 경계경보가 발령된다. 평상시 피부 온도는 신체 온도보다 낮은 31도. 하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선 40도까지 웃돌면서 노화된 피부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증상, 즉 기미, 잡티, 주름과 건조증, 탈수와 홍반 증상이 도미노처럼 발생한다. 20도 이상 넘나드는 온도 차 또한 당신의 신체 에너지를 앗아가는 주범 중 하나다. 여름철 온도가 올라가면 보통 ‘순응’이라는 과정을 거쳐 몸이 더위에 적응하게 되는데 이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주. 하지만 도심 속이나 리조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하루에도 몇 번씩 20도 이상 온도 차를 겪게 되면서 자율신경계의 탈진 증상, 즉 냉방병이 생기기도 한다. 또 시차 적응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서 동반되는 부종, 두피와 모발 손상과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탈수 증상에 이르기까지. 휴식을 위해 떠나는 바캉스가 끝날 무렵, 오히려 바캉스 기간 내내 시달린 당신의 피부와 신체를 위한 휴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뷰티 전문가들의 홈케어 팁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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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눈에 띄는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심하지는 마세요. 여름이 지나고 보면 어느덧 칙칙하고 얼룩진 얼굴은 까칠하기 이를 데 없고, 곳곳에 늘어진 모공과 메마른 피부 사이로 자리 잡은 잔주름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경고처럼, 여름철 즉각적인 피부 복구는 돌아올 가을, 겨울의 피부 윤기와 밀도를 좌우하는 초석. 피부 손상에 대응하는 시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피부 복구 순서는 진정 – 보습 – 영양. 흔히 눈가 주위에 잔뜩 올라온 기미나 칙칙해진 안색을 위해 화이트닝 제품부터 꺼내 들기 쉬운데, 우선은 진정과 보습에 중점을 둬야 한다. 휴가지에서는 마치 화상을 입었을 때 화기를 빼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차가운 물을 충분히 적신 화장솜을 피부 위에 고르게 올려주고, 자주 교체해 얼굴 위 피부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케어를 시작한다.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열기가 식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좋은데, 피부 표면의 온도를 낮추면서 피부 속 깊이 전달된 열감까지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자외선 UVB의 경우엔 한번 침투하면 무려 12시간이나 피부 속에 머무르기도 한다). 토너나 시트 마스크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사용하면 진정과 보습 케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저는 아이 패치 타입으로 나온 마스크를 눈과 볼에 한 겹 더 얹어주기도 해요. 피부 층이 얇은 부위이기 때문에 가장 건조해지고 손상도 크죠.”

천연 팩에 관심이 많다면 냉장고 속 소중히 여겨야 할 재료는 녹차 티백과 오이, 수박 껍질. 녹차에는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있어 재생 효과까지 볼 수 있고, 오이는 진정뿐만 아니라 멜라닌 색소를 약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조애경 원장의 애용 팩은 수박이다. “피부가 따갑고 벌겋게 달아오를 때에는 수박 껍질을 얇게 저며 올려주죠. 시간적, 경제적으로 훌륭한 팩이 될 수 있어요.” 피부 관리 시에는 본격적인 보습 케어에 집중한다. 자극 없이 보습 효과가 뛰어난 순한 수분 에센스나 화장수를 사용하는데, 민감한 부위에는 한 번씩 더 바르도록. “에스티 로더의 마이크로 에센스 같은 부스팅 에센스를 화장솜 네 개에 충분히 적셔 올려둬도 간단한 팩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뜨거운 목욕이나 자극적인 스크럽이나 마사지도 금물. 건조한 동시에 피지가 올라온다면 오일 프리 보습 제품을 사용하고, 극건성 피부라면 보습과 더불어 유분 공급도 필요하기에 진정 작용이 있는 페이스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피부에만 수분을 공급할 게 아니라 집 안 습도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틀더라도 정기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으며, 미스트를 수시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는 30~60일이 지나면 각질화돼 떨어져 나가고 원상태로 돌아오게 마련이지만, 피부 노화가 시작됐거나 신진대사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그대로 색소침착으로 남게 된다. 이럴 땐 피부 저항력을 높여주는 항산화 성분의 충분한 섭취 또한 잊지 말도록. 토코페롤이라고 불리는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E(대두유, 옥수수유, 면실유, 도정되지 않은 곡류와 간, 파슬리, 시금치), 비타민 C(풋고추, 피망, 오이와 케일, 토마토 등 과일류)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다.
— 조애경(WE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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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이 생기고 좁쌀 여드름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도록. 전에 없던 커다란 검버섯이 생겼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면 피부암의 확률을 무시할 수 없으니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