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패션 펫 ⑧ – 로베르토 카발리

Roberto Cavalli + German Sheph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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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카발리는 애견가 그 이상이다. 사실 그의 스케일이나 기질로 치면 동물 애호가쯤은 돼야 한다. 왜냐하면 그의 집은 <파이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원을 방불케 할 정도니까. 일단 이탈리아 패션의 테스토스테론을 자처하는 그의 대저택에는 원숭이 두 마리가 재롱을 떤다. 또 앵무새 일곱 마리가 여기저기서 재잘대며, 고양이 세 마리는 한가롭게 거닐고, 심지어 이구아나 한 마리도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이 정도만으론 당최 성에 안 차는지 말들도 키운다. 동물들과 함께하는 지상낙원이 로베르토 카발리와 아내 에바 카발리가 사는 저택(그 가운데 앵무새 ‘오로(Oro)’는 카발리와 똑 닮은 코를 갖고 있다)! 그리고 카발리 동물원엔 당연히 개들도 포함된다. 세인트버나드 한 마리와 비숑 프리제 두 마리 등. 카발리의 애완견들 가운데 패션쇼 시작 전 인터뷰하려고 몰려드는 인간들로부터 주인을 지키는 개는 저먼 셰퍼드 ‘루포’다. 독일 경찰처럼 늠름하고 무시무시한 포스는 한번 보면 결코 안 잊힌다. 캣워크 밖에서도 루포는 충직한 집사, 혹은 숙련된 보디가드처럼 로베르토 카발리를 밀착 마크한다. 그가 데님 셔츠에 데님 팬츠를 입고 산책하거나 보트 위에서 수영할 때도 묵묵히 주인 곁을 지키는 것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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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앵무새 ‘오로’의 이름을 따서 향수를 론칭했듯이 카발리는 펫 컬렉션도 공개했다. 강아지가 입을 수 있는 새틴 장식의 로브, 실크 반바지, 시어링 재킷, 벨루어 트랙 수트뿐 아니라 강아지 가방과 가죽 목줄 등등. 그로 인해 호피 무늬 스웨트 셔츠를 입고 나면 귀여운 비숑 프리제도 금세 관능과 야성을 발산하며, 불도그가 황금빛 로브를 걸치면 영락없이 카발리 동물원의 VIP처럼 보인다. “우리는 오랫동안 동물을 사랑해왔어요”라고 아내 에바는 전한다. “집에서도 여러 동물을 키우다 보니 우리 스타일을 동물들에게 입혀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됐죠.” 특히 강아지에 대한 에바의 마음은 비단결이 따로 없다.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의지할 수 있는 데다 자상하니까요. 그러니 개와 동물이 없는 우리 집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가족이나 마찬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