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아이디어 뷰티 소품

2016.03.15

by VOGUE

    아이디어 뷰티 소품

    작은 얼굴을 만들어주는 세안용 헤어 터번부터 두 눈이 쏙 들어오는 손거울까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여심 공략에 나선 미용 소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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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파니 헤어 터번’이 화제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한 케이블 방송에서 파스텔 무지갯빛 세안 밴드를 착용하고 셀프 카메라를 촬영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문득 욕실에 걸려 있는 쭈글쭈글한 아이보리색 세안 밴드가 초라해 보이기 시작했다. 발 빠른 검색 끝에 알아낸 티파니 헤어 터번의 정체는 일본 홈웨어 전문 브랜드 젤라토 피케의 것. 도쿄에 거주하는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촉감이 양털처럼 부드러운 데다 세수할 때 잠깐 쓰고 마는 세안 밴드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여자라면 혹할 만하단다.

    세안 밴드 열풍에 힘입어 이니스프리는 얼마 전 티파니 헤어 터번과 엇비슷한 사이즈의 제품을 제작해 신제품(세안 밴드가 꼭 필요한 무스 타입 모공 마스크)과 세트 구성한 프레스 기프트를 선보였고, 예상대로 뷰티 기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대형 리본이 달려 있어 얼굴이 작아 보이던데요? 완전 마음에 들어요.” 물론 지금 당장 없다고 생활하는 데 지장 있는 생필품은 아니지만 세수할 때조차 예뻐 보이길 원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간파한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어디 그뿐이랴. 두 눈이 쏙 들어오는 길쭉한 디자인의 손거울, 시계태엽을 감듯 쭉쭉 돌려 사용하는 튜브 짜개까지. 여심 공략에 나선 이들 미용 소품들은 뷰티 쇼핑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1. 알마케이 by 라페르바 ‘에코 프렌들리 포밍 스펀지’

    멀리서 보면 분화구가 뽕뽕 뚫린 연갈색 돌처럼 보이는 이 물건 하나면 비누가 따로 필요 없다. 스펀지 사이사이 샤워 젤을 머금고 있어 미온수로 살짝 적셔주면 알아서 거품이 나는 일석이조 아이디어 제품! 분명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일 거라는 오해는 금물. 스펀지 한 개당 최소 100회 정도 사용 가능한 실용성도 갖췄다. 청담 분더숍 내 뷰티 셀렉트 숍 라페르바에서 구입 가능하며, 슬슬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번에 두세 개씩 사가는 인기 만점 상품이니 방문 전 재고 확인은 필수!

    2. 메이크업 포에버 ‘플랫 스틸 팔레트’

    ‘플랫 스틸 팔레트’는 파운데이션을 손등에 덜어 쓰는 것보다 훨씬 위생적이며,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파운데이션을 최소화할 수 있음은 물론, 손등을 닦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다. 또 가로 10cm, 세로 16cm의 넉넉한 사이즈라 선크림, 파운데이션, 립스틱까지 한 번에 몽땅 덜어 사용할 수 있으며, 스틸 소재라 모양이 뒤틀릴 염려도, 세척에 대한 부담도 없다. 다만 엄지손가락을 끼울 수 있을 만한 작은 구멍이 하나쯤 뚫려 있으면 어땠을까(밥 로스 아저씨의 팔레트처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 폴라초이스 ‘스킨케어 애플리케이터 포 백 앤 바디’

    있는 힘껏 두 팔을 허우적거려도 손이 잘 닿지 않는 등판은 그야말로 보디 케어의 사각지대. 수영장에서 태닝 오일이나 선크림을 바를 때도 마찬가지다. 폴라초이스 ‘스킨케어 애플리케이터 포 백 앤 바디’는 이런 불편함을 대신해줄 아이디어 제품이다. 반으로 접힌 부분을 펼치면 30cm가량 길어지는데, 한쪽 면에 폭신한 패드가 붙어 있어 이 부분에 보디 제품을 덜어 등에 쓱쓱 문질러 바르면 긴팔원숭이 부럽지 않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뷰티 효자손’!

    4. 쿨 이너프 스튜디오 ‘더 밴드’

    일본에 젤라토 피케의 ‘헤어 터번’이 있다면, 한국엔 쿨 이너프 스튜디오의 ‘더 밴드’가 있다. 앞머리가 눌리거나 이마에 자국 남을 염려 없이 세안에 집중할 수 있는 세안 밴드다. 밴드를 구성하는 속 재료로 고무줄 대신 철심을 선택해 원하는 모양대로 비틀고 꺾을 수 있다는 게 포인트! 토끼 귀처럼 위로 쫑긋 세우고, 리본처럼 매듭을 묶어주는 등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디자인은 물론 소재 선택에도 신경 썼다. 극세사 원단을 사용해 일반 세안 밴드보다 촉감이 부드럽고 탈수와 건조 능력이 뛰어나다.

    5. 시그마 뷰티 ‘브러시 클리닝 글로브’

    메이크업 고수들은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심지어 립스틱을 바를 때도 브러시의 힘을 빌린다. 하지만 브러시를 이용해 신나게 얼굴에 그림을 그려 넣을 땐 언제고 세척은 늘 내일로 미루기 일쑤다. 이럴 땐 시그마 뷰티의 ‘브러시 클리닝 글로브’를 추천한다. 멀리서 보면 진분홍색 고무장갑처럼 생겼지만 메이크업 브러시 세척을 위해 탄생한 아이디어 상품!

    6. 이니스프리 ‘말랑한 팩 스패튤라’

    바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온수로 씻어내야 하는 워시 오프 타입 마스크 팩을 쓰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오른손 중지가 최선인 걸까?” 튜브형 제품이면 몰라도 잼병처럼 생긴 자(Jar)에 담긴 제품은 덜어내는 일도 문제다. 중지로 휘휘 저어 덜어내면 위생도 위생이지만 수도꼭지를 비롯해 온 세면대에 마스크 팩(머드 성분을 함유한 진회색!) 흔적이 남게 되니 세안을 하려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욕실에 마스크 팩 전용 스푼을 구비하면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이니스프리 ‘말랑한 팩 스패튤라’는 워시 오프 타입 마스크 팩의 균일한 발림을 돕는 미용 소품이다. 돈 주고 사야 할 정도로 매력적이냐고? 물론 그렇다. 게다가 단돈 1,000원이니 가격 대비 훌륭한 소품 아닌가.

    7. 쿨 이너프 스튜디오 ‘더 미러’

    눈 화장에 목숨 거는 여자들을 위한 맞춤 거울이 여기 있다. 쿨 이너프 스튜디오 ‘더 미러’는 천편일률적인 손거울 형태를 탈피한 ‘막대형’ 거울. 동그랗고 네모난 손거울과 달리 옆으로 길쭉해 눈 화장을 수정할 때 특히 유용하다. 꺼내 드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 매끈한 디자인은 보너스! 직접 써보니 립스틱으로 입술을 꼼꼼히 채워 바를 때도 몹시 유용하며 벨벳 파우치에 담겨 있어 핸드백이나 주머니 속에 쏙 넣어 다니기 좋다.

    8. 아이졸라 ‘튜브 링거’ & 록시땅 ‘매직 키’

    열심히 쓴다고 썼지만 2% 아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있다. 내가 애용하는 영국산 유시몰 치약과 록시땅 핸드크림이 그렇다. 이 둘은 알루미늄 재질의 물감 모양 튜브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일반 고무 재질 튜브는 가위로 반을 갈라 싹싹 긁어 사용하면 되지만, 알루미늄 재질은 찰나의 실수로 손을 벨 수 있으니 아깝지만 그냥 버린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아이졸라의 ‘튜브 링거’! 얼핏 보면 생쥐를 포획할 때 쓸 법한 은색 덫처럼 보이지만, 튜브형 제품의 알뜰한 사용을 위해 고안된 일명 ‘튜브 짜개’. 손으로 짜서 쓸 때와 비교해 35% 이상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슷한 제품으로 록시땅 ‘매직 키’도 튜브 제품의 알뜰한 사용을 돕는다.

    9. 쿨 이너프 스튜디오 ‘더 타올’

    막대 거울, 세안 밴드에 이은 쿨 이너프 스튜디오의 아이디어 미용 소품인 수납 겸용 타월 또한 강력 추천 제품이다. 말 그대로 수납공간이 마련된 수건으로 여행 갈 때나 비행기 탈 때 아주 유용하다. 치약이나 칫솔, 구강 청결제를 넣으면 양치 파우치로, 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을 꽂으면 메이크업 파우치로 변신한다. 파우치들은 대부분 세척이 불편한 데 비해 ‘더 타올’은 타월 소재로 이뤄져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끝. 게다가 수건 겸용이니 불필요한 휴지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장소 협조
      파크 하얏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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