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톱모델이 줄 수 있는 모든 팁, ‘한혜진 바디북’

2015.09.04

by 홍국화

    톱모델이 줄 수 있는 모든 팁, ‘한혜진 바디북’

    “168cm에 45kg은 도대체 누가 언제부터 정한 기준인지 따지고 싶을 때가 있어요. 대한민국 땅에 사는 여자 중 그런 여자가 몇 명이나 될까요? 몸통은 앙상하게 마르고 팔다리는 코끼리처럼 두꺼워도 45kg만 되면 그만인가요? 힘없이 마르기만 한 몸은 아름답지도 건강하지도 않아요.”

    또, 모델의 ‘몸’ 이야기? 진짜 ‘몸’에 대한 진심.

    decde427e89f052ddac8c644f9ca2b2c모델이 ‘몸’에 대한 책을 낸다는 소식이 그다지 신선한 얘기는 아닙니다. 셀럽들의 책이 그러하듯, 적당한 대필을 구해 쓴 스트레칭 노하우와 식단 스크랩쯤 되겠거니 생각했던 것이 사실. <보그> 사무실에 도착한 책을 열어보기 전까지는요! 이미 오랜 시간 한혜진과 작업해온 에디터들은 책을 받아들고 이구동성으로 ‘혜진이가 직접 썼네!’ 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한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문장들과 직접 세팅해서 찍은듯한 사진들은 그녀의 손길이 분명했거든요! 책 제목도 그녀다운, <한혜진 바디북>.  책의 첫 장은 <보그>와 함께한 바디 화보(GROWN-UP OLIVE)로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재수 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한 번도 살쪄본 적 없는 여자가 1년 내내 다이어트 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뭘 안다고 참견하냐면 뭐라고 하지?” 한혜진은 책을 앞두고 꽤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합니다.

    “저는 말만 하고 다른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대신 글로 옮긴다? 그럴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이 책은 첫 줄부터 마지막 마침표까지 한혜진이 직접 썼습니다. 7개월에 걸쳐 매주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내어 처음부터 다시 쓰기도 하고, 두 번에 걸쳐 전 페이지 교열까지 봤죠. “여자로 32년, 모델로 16년을 살면서 몸에 대해선 반 전문가가 됐어요. 얼마나 많은 몸을 봤겠어요? 가장 중요한 건, 내 몸이 내 마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 지 온몸으로 체험했단 것. 이제 그 시간을 얘기할 때가 왔죠.”

    52kg가 왜요? 제 키는 177cm라고요.

    177cm, 52kg, 체지방율 15%, 근육량 25kg. 완벽에 가까운 그녀가 몸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168cm에 45kg은 도대체 누가 언제부터 정한 기준인지 따지고 싶을 때가 있어요. 힘없이 마르기만 한 몸은 아름답지도, 건강하지도 않아요.” ‘주입식 다이어트’에 허덕이는 여자들에게 한혜진의 메시지는 진지했습니다. “남들이 의식하는 내 외모와 내가 생각하는 내 외모의 거리를 좁히며 살아야 하나요? 남들은 생각만큼 날 나쁘게 보지도 않고, 어쩌면 관심도 없을지도 몰라요.”  그녀는 오디어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네 몸에서 10점은 어디야?’라고 말하면 ‘전부’라고 대답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부위가 별로야.’ 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은 당신이 가장 자신없어 하는 그 부분만 보거든요.” 솔직한 그녀의 성격은 자신감에서 우러나온 것이군요.

    셀럽들의 포토샵에 속지 마세요.

    “광고와 잡지 속 모델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일, 이제 그만 두었으면 해요. 대부분의 모델과 연예인은 ‘포토샵의 특혜’를 누리고 있고, 포토샵이 없었다면 우리는 좀 더 현실적인 사진을 보고 있을 것이며, 아울러 (당신은) 지금의 몸매에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평점을 주고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이 다르다고 생각된 건, ‘운동법’만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 한혜진은 가장 솔직하게 본인의 몸이 무너졌던 순간을 고백하고, 운동법과 식단, 뷰티, 멘탈관리 등을 통해 그 몸을 다시 아름답게 무장해 나가는 과정을 여과없이 얘기합니다. 읽다보니 이정도면 생각을 바꾸는 인문학 서적 수준! 지루한 강의를 하는 듯한 책과는 달리 마치 오랜 친구와 얘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잠깐 책 커버를 열었을 뿐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모두 읽어버렸죠.

    시작하세요, 자신을 가꾸는 일.

    “자신을 가꾸는 일을 ‘시작’하세요.” 오디언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입니다. “이 ‘시작’이 절대로 쉽지 않아요. 언제나 운동은 작심삼일, 식단 조절 의지는 메뉴판 앞에서 무너지죠. 체중계에 며칠에 한 번 올라가야 하는지, 헬스장에 갈 수 없다면 매일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다이어트 중 초콜릿과 짜장면을 먹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알려줄게요. 이건 아무나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겪어본 제가 할 수 있는 얘기죠.”

      에디터
      홍국화
      포토
      Courtesy of 삼성출판사, ESTE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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