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워크 옆 영화관> 7일 상영관

9월 7일 <캣워크 옆 영화관>에서는 요지 야마모토의 모든 것을 담은 ‘도시와 옷 위에 놓인 공책’, 콜린 퍼스의 ‘싱글맨’,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의 ‘언지프’가 상영 중입니다.

도시와 옷 위에 놓인 공책

<NOTEBOOK ON CITIES AND CLOT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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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를 감독하며 ‘도시’를 떠돌던 빔 벤더스는 요지 야마모토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도쿄와 파리를 왕복한다. 특히 까마귀 같은 옷차림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무릎을 꿇거나 배를 깔고 드러누운 채 ‘패턴’을 뜨기 위해 골몰하는 모습, 도쿄 매장의 간판을 위해 흰 분필로 사인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요지의 모습은 패션 학도 시절의 나에게 감동을 남겼다. 그 감흥으로 첫 직장 청담동 ‘진태옥’에서 일했다. 요지 팀원들을 흉내 낸 채 진태옥 디자인실 마룻바닥을 안방처럼 여기며. — 신광호(〈보그〉 패션 에디터)

 

 

싱글맨

<A SINGL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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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순간도 스타일리시하지 않은 적이 없는, 단 한 명도 스타일리시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영화였다. 영화 전체를 머릿속에 담고 싶은 욕심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긴장하며 봤다. 게다가 처음으로 아주 섹시하게 관람한 퀴어 무비. 특히 콜린 퍼스가 젊은 남자(스페인 출신의 톱 모델 혼 코르타하레나)와 자동차 트렁크 위에 앉아 담배를 나눠 피우며 대화하는 장면이란! 콜린 퍼스의 영국식 발음과 청년의 스페인 억양 영어가 서로 달라 매력적인 대조를 보여줬다. “엄마가 그랬어요. 떠난 연인은 버스 같은 거라고. 기다리면 다른 버스가 온대요.” 청년의 이 대사도 참 와 닿았다. 그런가 하면 콜린 퍼스의 ‘수트발’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은 청년 역시 탁월했음은 물론이고. — 김나영(패셔니스타 & 방송인)

 

언지프

<UNZIPP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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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작 <언지프>를 잊을 수 없다(감독 더글라스 키브는 10년 후 <심리스(Seamless)>도 감독했다). 1시간 13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아이작 미즈라히가 패션에 대해 부모님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패션을 놓고 가족끼리 나누는 대화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런가 하면 높고 넓은 사무실, 톱 모델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 그리고 독창적인 카메라 워킹까지. 정말이지 결코 잊을 수 없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 박승건(‘푸시버튼’ 패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