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DER GAME

 

수주가 준지를 만났다! 패션 골수들은 이 선언만 들었을 때, ‘준지’ 여성복이 새로 발표된 건 아닌지 생각할 수 있겠다. 아직은 아니다(현재 비밀리에 준비 중). 하지만 올가을 ‘KHAK’ 주제 아래, 준지 특유의 젠더리스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월드와이드 톱 모델을 청년과 아가씨 사이쯤으로 변신시켰다(세계적으로 맹활약 중인 헤어 스타일리스트 주형선의 솜씨). 사실 젠더리스는 90년대 이후 강력하게 활약 중인 경향이다. 구찌와 생로랑은 소년과 소녀 사이, 로에베와 안토니 바카렐로는 남자와 여자의 애매한 중간 지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발췌했으니까. 특히 스티븐 마이젤의 카메라 앞에 선 로에베 모델들의 성 정체성을 명확히 단정하기란 쉽지 않다. 또 여성성으로 충만했던 슈퍼모델 앰버 발레타는 안토니 바카렐로의 모던 뮤즈로서 성 중립성을 보여줬다. 그러니 지나치게 ‘여자여자’한 이미지는 잠깐 뒤로 미뤄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