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노안

어느 날 갑자기 실명 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는다면? 스마트폰을 보며 잠들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앉아 있으며, 20대를 훌쩍 넘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FINAL_030_수정_1

중년안, 스마트폰이 노안을 앞당긴다
요즘 안과를 가면 젊은 사람의 인구밀도가 꽤 높아져 있다. 2020년이 되면 우리나라 노안 인구가 전체의 40%에 육박할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40대 이후의 노안이 급증하고 있으며, 점점 그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동아대 병원 등 3개 병원이 안과 환자 8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36~40세 노안의 비율은 2006년 3%에서 2011년 7%로 크게 늘었다. 노안이 시작되는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추세로, 이제는 ‘노안’이 아니라 ‘중년안’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란 얘기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위는 눈이죠.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모니터 등 ‘볼것’에 24시간 노출된 요즘, 눈의 피로는 급격히 가중되고 있어요.” 특히 최근의 화두는 스마트폰과 PC 모니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블루라이트는 380~500나노미터 사이의 파장에 존재하는 파란색 계열의 빛으로, 오래 노출되면 눈의 피로는 물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게 된다. 심한 경우 망막이나 수정체가 손상되기도 한다는 것. 또 밤늦게까지 쏘일 경우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가 저하된다. 블루라이트는 스마트폰에서 방출량이 가장 높은데, 대한안과학회는 최근 10대 청소년층에서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것은 이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한다.

<노안으로 착각하기 쉬운 네 가지 노인성 실명 질환>
1. 녹내장
녹내장은 눈의 압력인 안압과 관련이 깊다. 눈 속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방수’라는 액체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때 안압이 올라가고, 이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력을 잃게 되는 것. 고혈압과 당뇨병, 근시인 이들에게서 발병률이 높은데, 시신경이 90%까지 손상돼야 자각 증상이 나타나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약물을 이용해 안압을 관리하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저 시술을 이용한 치료법도 등장했다.

2. 백내장
녹내장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라면, 백내장은 뿌옇게 흐려지는 증세를 보인다. 눈 속 수정체는 마치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60대가 되면 70%이상의 사람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노안 질환. 하지만 이 역시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레저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 증가, 스마트폰과 PC의 과도한 사용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이다. 백내장 수술은 인공 수정체의 종류와 수술 방법에 따라 다양한데, 주로 6mm 정도의 인공 수정체로 눈 속 수정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 황반변성
황반변성이란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망막의 중심이자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부분인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는 병이다. 65세 이상에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병이며,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고지혈증과 심혈관계 질환이 위험 인자의 하나로 알려져 있고, 흡연이 두 배에서 다섯 배 정도 발병률을 높인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조금 진행되면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건물 등의 선이 물결치듯 굽어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더 진행되면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면서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부분이 지워진 듯 보이지 않게 된다.

4.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인 말초순환장애로 인해 발병한다. 망막에 혈액 공급량이 줄어들면 신생 혈관이 만들어지는데, 이 혈관이 출혈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망막이 손상돼 발병된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10%인 480만 명, 이 중 180만 명 정도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을 거라고 추정된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초기에는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아무리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도 당뇨병 유발 후 20년이 지난 시점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 콘텐츠는 2015년 9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