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팬츠와 슈즈의 완벽한 조합

2016.03.15

by VOGUE

    팬츠와 슈즈의 완벽한 조합

    카프리, 큐롯, 크롭트 등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 이번 시즌 팬츠는 밑단이 복사뼈 위로 껑충 올라간 것이 진리. 자칫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는 애매한 길이를 멋지게 소화해내기 위해 어떤 슈즈와 매치하는 것이 좋을까?  가을 런웨이에서 발견한 완벽한 조합들!

    Lemaire

    Stella McCartney

    Paco Rabanne

    Balenciaga

    LADY PUMPS

    런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 <Audrey Hepburn: Portraits of an Icon>에선 세실 비통, 리처드 아베돈 등이 찍은 오드리 헵번의 모습이 담긴 70여 점의 사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서 눈에 띄는 대표적인 헵번 룩은? 늘씬한 크롭트 팬츠와 앞코가 뾰족한 플랫 슈즈를 매치하는 것(1957년 작 영화 <파리의 연인(Funny Face)> 속 모습을 떠올려보시길!). 복사뼈부터 발등까지 살갗을 드러낸 모습은 묘하게 관능적이다. 통이 넓거나(르메르), 종아리 중간 부분까지 오는 짧은 길이거나(파코라반), 도톰한 펠트 소재거나(스텔라 맥카트니), 혹은밑단을 접어 올리거나(발렌시아가) 상관없이 어떠한 경우에든 반드시 성공하는 스타일링 비법.

    Louis Vuitton

    Prada

    Giorgio Armani

    Rag & Bone

    LOVELY MARY-JANE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해내는 디자이너다. 그가 정의한 이번 시즌의 실루엣은? 풍성한 모피 아우터와 날렵한 크롭트 팬츠, 그리고 메리제인 미디 힐의 매치! 카트린 드뇌브부터 제니퍼 코넬리, 배두나까지 루이 비통 프런트 로 단골 게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다른 디자이너들도 적당히 슬림한 크롭트 팬츠에 사랑스러운 메리제인 슈즈를 더하는 공식을 시도했다. 여고생 느낌의 귀여운 스웨이드 메리제인을 선택한 랙앤본 듀오, 달콤한 파스텔 컬러 팬츠에 파스텔 컬러 슈즈를 매치한 프라다, 크리스털과 리본 장식을 더한 메리제인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조르지오 아르마니까지.

    Dior

    Ann Demeulemeester

    Isabel Marant

    OVER THE ANKLE

    이번 시즌 디올 쇼엔 비현실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룩과 말쑥한 울 소재 수트 룩이 번갈아 등장했다. 이 모든 룩에 라프 시몬스가 공통적으로 매치한 슈즈는? 마치 피부처럼 다리에 착 감기는 부츠! 짤막한 크롭트 팬츠의 밑단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앵클 부츠가 눈에 띈 건 물론이다(앤 드멀미스터와 이자벨 마랑 역시 시도한 스타일). 부츠의 길이가 팬츠 밑단보다 짧은 경우, 다리를 여러 번 분할하는 착시 효과 때문에 다리가 짧아 보이기 때문에 양쪽의 경계가 완벽하게 들어맞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절묘하게 맞는 팬츠와 부츠를 찾기 힘들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팬츠의 밑단을 ‘롤업’해서 부츠와 딱 어울리는 길이로 맞춰주면 되니까.

    Alexander Wang

    Paul&Joe

    Marc by Marc Jacob

    Michael Kors

    MANLY TOUCH

    톰 브라운이 처음 남성복 컬렉션에서 크롭트 팬츠 수트를 선보일 때만 해도, ‘피팅’을 잘못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한결같은 노력 덕분일까? 최근 남자들은 수트부터 데님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팬츠를 크롭트 버전으로 입는다. 그리고 이런 남자들의 스타일링이 여성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의 모델들은 남성복 수트에서 영감을 얻은 분명한 체크 팬츠에 윤이 나는 윙팁 슈즈를 신었고, 폴앤조에선 넓게 접어 올린 보이프렌드 진과 옥스퍼드 로퍼가 등장했다. 언뜻 보면 투박할 뿐인 등산화는? 알렉산더 왕의 파자마 룩,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나뭇잎 패턴 팬츠와 안성맞춤!

    Saint Laurent

    Junya Watanabe

    Carven

    FLANKING MATTERS

    크롭트 팬츠가 인기를 끌면서, 발목을 드러내 보인다는 의미의 ‘플랭킹(Flanking, Flashing+Ankles)’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물론 맨살 그대로 보여줄 수도 있지만, 발목을 어떻게 꾸밀지 역시 중요해진 것. 가령 준야 와타나베는 모델들의 팔다리를 온통 아리송한 수학, 과학 공식으로 보디 페인팅해, 스키니한 크롭트 팬츠 아래로 타투가 뒤덮인 발목이 나오도록 연출했다. 좀더 현실적인 방법은? 가을·겨울 시즌인 만큼 양말과 스타킹을 활용할 것! 생로랑의 ‘펑키 걸’들은 그물 스타킹 위에 가죽 크롭트 레깅스를 입고 플랫폼 힐을 매치했는데, 이보다 관능적일 수 없었다. 또 까르벵 소녀들은 와인색 팬츠에 빨강 양말과 보라색 펌프스를 매치하는 식으로 강렬한 컬러 대비를 활용했다.

      에디터
      임승은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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