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입히기: 구찌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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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는 <레벨 하트> 투어 무대에 구찌 의상을 입고 오른다.

“이건 마치, 당신이 신전에서 여신을 만나기로 되어있는데, 곧 그 여신이 엄청난 완벽주의자이자 최고의 여성임을 깨닫게 되는 거랑 같았어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뉴욕에서 리허설 중인 마돈나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말했다.

“그녀는 정말 작고 아름답죠. 나는 그녀의 눈을 가장 사랑했어요. 진한 녹청색의 눈동자는 내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눈이었죠. 아마도 그녀는 6살 때부터 그런 눈을 가졌었을 거에요.” 알레산드로가 덧붙였다.

이 열정적인 디자이너는 몇 십 년, 몇 세기 전에서부터 영감을 그러모아 합해버리는 수집가 까치 같은 정신으로 구찌를 정복했다. 그리고 위버 스타일리스트 아리안느 필립스로부터 이 ‘매터리얼 걸’ 마돈나의 <레벨 하트(Rebel Heart)> 월드투어 패션에 새로움을 수혈해줄 이로 낙점 받았다.

까놓고 말하자면, 내가 바로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프라다의 <아이코노클라스트(Iconoclast)> 전시회에서 아리안느에게 알레산드로가 마돈나를 위해 뉴 로맨틱 룩을 창조해줄 사람이라고 추천한 장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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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런던에서 열린 프라다의 <아이코노클라스트(The Iconoclasts)> 전시에서 수지 멘키스와 아리안느 필립스(오른편의 프라다를 입은 여성)

“기본적으로 제 일은 마돈나를 위한 에디터가 되는 것이죠.”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 프라다의 미우 미우, 파우스토 푸글리시 그리고 알렉산더 왕을 포함해 이번 투어의 패션을 결정하기 위해 일련의 디자이너 리스트를 만들었던 아리안느가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구찌의 알레산드로를 끌어들이고 싶었다.

“저는 수공예로 돌아온 알레산드로에게 매료되었어요. 알레산드로는 장식을 통해 근엄하고 번지르르한 구찌에 개성 있고 여성스러운 측면을 가져왔어요. 이는 아름다움으로의 회귀와도 같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격적이었어요.” 아리안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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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2016 S/S 쇼에서는 자수가 폭넓게 쓰였다.

나는 이번 주에 밀라노에 있는 구찌 쇼룸에서 알레산드로와 나란히 앉아 마돈나의 의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쇼룸은 2016년 S/S 컬렉션에 등장한 강렬한 색과 장식의 의상들, 그리고 프레스코 풍으로 그려진 꽃들로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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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레벨 하트> 투어를 위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의상

“스페인과 라틴 식 분위기를 시누아즈리(chinoiserie, 중국풍 양식)와 결합하려는 아이디어였어요. 그 스커트가 보여주는 바로 그런 핑크색처럼 말이죠. 만일에 마돈나가 엄청나게 긴 술이 달린 스커트와 같이 시누아즈리 옷을 입었다면, 마치 1920년대의 디바처럼 보였을 거에요. 당시에 이국적이라는 건 일본식과 스페인식이 서로 섞인 거였거든요.” 알레산드로가 가로옷걸이에 걸린 꽃무늬 의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판타지들은 아리안느의 안목과 경험에 부합해야 했다. 아리안느는 헐리우드에서 톰 포드와 함께 하느라 몬트리올에서 열린 마돈나의 “레벨 하트” 투어의 첫날을 놓쳤다. 아리안느는 에이미 아담스와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하는 톰 포드의 새 영화에 참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아리안느가 톰 포드의 <싱글맨> 작업을 하면서부터 기다려온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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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2016 S/S 쇼를 위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디자인

“흥미로운 인연이에요.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처음에 톰 포드가 이끌던 구찌에 들어왔죠. 그리고 처음으로 가진 구찌 쇼에서 <싱글맨>의 사운드 트랙을 틀었어요.” 2012년도 코스튬 디자이너 길드 어워드를 수상했던 코스튬 디자이너 아리안느가 말했다.

마돈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무대 뒤에서 팀의 일원으로 일한 지 몇 년 만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한 알레산드로에게 밤 열 한 시 맨하튼 외곽에 있는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가 자신의 우상과 마주하는 건 경이롭고도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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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2016 S/S에 등장한 시누아즈리 요소들

“문이 열렸고 마돈나는 저녁으로 구운 연어를 먹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말했죠. ‘내 식당에 잘 오셨어요. 제가 계속 식사를 해도 될까요?’ 그러더니 마돈나는 1시간 반, 아니 2시간 동안 춤을 췄어요. 마돈나는 자정이 지나서야 작업할 준비가 되었죠.” 알레산드로가 회상했다.

나는 알레산드로가 구찌 쇼룸에서 내 앞에 앉아있듯 턱수염과 긴 머리를 하고 낭만주의 시인처럼 그 당시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는 늘 반지들을 바꿔 끼었는데 “조지 왕조와 빅토리아 시대 장신구로 가득 찬 커다란 상자가 있거든요.”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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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밀라노의 구찌 쇼룸에서 수지 멘키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안느가 이미 알고 알레산드로가 한밤중에 마돈나를 만나게 되면서 알게 되었듯, 무대의상의 전략은 패션 스타일과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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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레벨 하트> 투어의 백댄서 의상을 위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스케치

“나에게 디자인을 요청했을 때, 나는 마돈나에게 이국적인 프리다 칼로가 러플이며 색채며 완전히 다른 미학을 가진 옷을 입고 춤을 춘다는 아이디어와 함께 뭔가 엄청나게 로맨틱한 옷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나는 마돈나가 실제로 이 드레스를 입고 춤추길 원하리라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뭔가 어마어마한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죠.” 알레산드로가 말했다.

“그리고 나서 마돈나가 의상들을 입어보고 모든 게 춤을 추는 데에 알맞게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마돈나는 진정한 행위예술가에요. 마돈나는 그저 아름다워 보이기를 원하지 않았어요. 무대연기에 더 신경을 쓰죠. 마돈나는 자신의 관객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 지에 집착하곤 해요.”

알레산드로는 마돈나의 헌신에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나는 리허설에 가서 완전히 충격을 받았죠. 그곳은 진정한 댄서를 만나게 될 장소였어요. 매우 거칠고 디바가 있을만한 자리는 아니지만 진정한 예술가를 위한 곳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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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하트> 댄서들을 위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스케치

구찌 디자이너는 또한 마돈나뿐 아니라 모든 댄서들을 위한 의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는 마라톤과 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저는 언제나 그래왔듯 심미적인 것들을 그러모으기 위해 제 사무실에서 스케치를 하려고 했어요.” 알레산드로는 한 의상에 대해 “아시아적인 컬러지만 꽃과 러플은 스페인식이고 어떤 건 멕시코풍이며, 그리고 영국식 자수가 들어갔어요.”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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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하트> 투어를 위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코스튬 스케치

나는 알레산드로가 말하는 도중에 언제 처음 마돈나와 그녀의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했는지 묻기 위해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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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레벨 하트> 투어의 무용단을 위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또 다른 코스튬 스케치

“아마 열 다섯 살이었을 거에요. 진짜 팬이었죠. 그녀는 내가 정말 좋아한 첫 팝 가수였어요. 저는 섹스 피스톨스와 같은 영국음악을 좋아했었고 음악에 관한 한 약간 속물이었어요. 하지만 마돈나는 블랙 레이스와 같이 펑크적인 미학을 결합하려고 처음으로 애쓴 사람이었고 그렇게 했죠. 그리고 새로운 슈퍼스타가 되려고 노력했어요. 마돈나는 정말 디바가 되려고 했죠.” 43살의 알레산드로가 말했다.

나는 알레산드로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이 디자이너는 패션과 그 외 모든 것들의 역사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갑자기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다. 알레산드로는 나에게 부모를 잃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와 엄마는 정말 아름다운 관계였어요. 엄마는 정말 재미있고 지적인 분이셨죠. 엄마는 69세에 돌아가셨지만 마치 스무 살 같았어요.”

알레산드로에게 마돈나는 영원한 젊음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마돈나는 57세지만 틴에이저 같아요.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죠. 나는 마돈나가 정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겠어요. 마돈나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죠. 마돈나는 정말 똑똑해요. 그래서 25살 이후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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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 2016 S/S 쇼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English Ver.

Dressing Madonna: Gucci’s Alessandro Michele Reveals (Almost) All

“It’s like you’re in a temple, going to meet the goddess, and then you discover that the goddess is a big perfectionist and an incredible woman,” said Alessandro Michele, Gucci’s creative director, about how he met Madonna in rehearsal in New York.

“She is tiny and beautiful,” Alessandro continued. “The thing I really loved about her was her eyes – the most beautiful eyes I have ever seen; super green-blue eyes – I think she must have had the same eyes since she was six years old!”

The passionate designer, who has rocked Gucci with his magpie spirit, mixing inspirations from decades and centuries past, was spotted by über-stylist Arianne Phillips as new fashion blood for the Material Girl’s “Rebel Heart” world tour.

Full disclosure: I was the person who suggested to Arianne at Prada’s “Iconoclast” exhibition in London in February that Alessandro could create a new romantic look for Madonna.
“Essentially, my job is to be an editor for Madonna,” Arianne said, whose list of designers to dress the tour includes Jeremy Scott at Moschino, Prada’s Miu Miu, Fausto Puglisi and Alexander Wang. But she was eager to include Gucci’s Alessandro.

“I became entranced by his return to craft, the personal and feminine aspects that he has brought into his embellishment to the austere, slick Gucci,” Arianne said. “It was like a return to beauty and incredibly inspiring.”
Sitting with Alessandro in the Gucci show room in Milan this week, surrounded by the spring/summer 2016 collection of intensely coloured and decorated outfits, wild with frescoes of flowers, he explained his thoughts about dressing Madonna.

“It was an idea to mix Spanish and Latin attitude with chinoiserie, in the exact pink you can see in that skirt,” the designer said, pointing to a floral outfit on the rail.
“I thought that if Madonna wore the chinoiserie – a skirt with a super-long fringe – it would be like the divas of the 1920s, when the exotic was mixing Japan and Spain together,” he said.

But these fantasies had to pass the eyes and experience of Arianne. She missed Madonna’s “Rebel Heart” tour’s first night in Montreal because she was in Hollywood with Tom Ford. She is working on his new movie, starring Amy Adams and Jake Gyllenhaal – a film she had been waiting for since working on Ford’s A Single Man.
“It’s an interesting circle; Alessandro Michele first came to Gucci under Tom Ford, and played the soundtrack of A Single Man at his first Gucci show,” the award-winning costume designer said.

Back to Madonna. It was in awe and trepidation that Alessandro – who was promoted to Gucci’s creative director after years in the team behind the scenes – walked into the studio on the outskirts of Manhattan at 11 at night to come face to face with his idol.
“They opened the door, and she was having dinner – grilled salmon – and said, ‘Welcome to my restaurant – do you mind that I’m eating?'” Alessandro remembers. “Then she danced for an hour and a half or two. She was ready to work after midnight.”

I can imagine Alessandro sitting in the studio – as he was in front of me in the Gucci show room – looking like a Romantic poet, with his beard, long hair and his rings that he changes all the time, “because I have a huge box full of Georgian and Victorian jewellery”.
But as Arianne knew and Alessandro was about to find out on his midnight visit to Madonna, the art of performance clothes is different from fashion style.
“When they asked me to design, I wanted to give her something super-romantic with the idea of an exotic, dancing Frida Kahlo with ruffles, colour, and a different kind of aesthetic,” Alessandro said. “I started with something super-huge, because I did not imagine she would actually want to dance with this dress.”

“And then she tried on the outfits, started to move to check that everything is good to dance in. She really is a performer – she doesn’t just want to look beautiful – she cares more about the performance. She is obsessive about how to communicate with her audience.”

He confesses that he was taken aback by her commitment. “I was completely shocked when I came to the rehearsals; it was in a place you would meet a real dancer, super rough, not a place for a diva, but a place for a real artist.”
The Gucci designer also discovered that he would have to create outfits not just for Madonna, but also for all the dancers, making it a marathon job.

“I tried to sketch in my office, to put together an aesthetic like I usually do,” Alessandro said, describing one outfit as “Asian, with flowers and ruffles from Spain, something from Mexico, colours and English embroidery.”
I interrupted Alessandro’s stream of words to ask when he had first registered Madonna and her work.

“I was about 15 – I was a big fan,” the 43-year-old said. “She was the first pop musician that I really loved. Because I was in love with the English music, like The Sex Pistols, I was a bit of a snob about pop. But she was the first one who tried to mix a certain kind of punk aesthetic – like black lace – and she put it together and tried to become a new superstar. She really wanted to be a diva.”

I wanted to find out more about Alessandro, this designer who seemed to have sprung from nowhere with so much knowledge of history – of fashion and otherwise. He told me about losing his parents, saying that “I had a very beautiful relationship with my mother – she was so funny and intelligent. She died when she was 69 but she was like 20.”

For Alessandro, Madonna has that spirit of eternal youth. “She is 57 but she’s like a teenager, and if you’re like a teen in your mind you are alive forever,” Alessandro said. ‘”I have to say that Madonna is really open. She is surrounded by people that love art and she has a lot of people around her that are perfectionists. She is very intelligent – that is why she is still at the top after 25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