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D BY BLO

타블로가 가장 ‘타블로’ 다운 순간은 리스너들의 귀에  랩을 쏟아내는 바로 이 때. 미국 랩퍼 ‘조이 배드애스(JOEY BADA$$)’와 함께 작업한 곡,  <HOOD>를 발표한 날 <보그> 카메라 앞에서 가장 먼저 이 곡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아내 강혜정은 아그레또의 슈즈 디자이너로 데뷔해 화보를 찍던 날이기도 했죠).  최근 수장이 된  ‘하이그라운드’ 레이블부터 MP3 리스트까지! 미국 콘서트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나눈 인터뷰.

상반기, 레이블 ‘하이그라운드’의 수장이 됐습니다. 밴드 혁오는 물론, JOEY BADA$$와 함께 한 곡 ‘HOOD’를 프로듀싱한 ‘코드 쿤스트’가  ‘타블로 사단’에 합류했죠. 하이그라운드는 어떤 레이블인가요?
언더와 오버그라운드, 인디와 메이저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과 문화를 제공하는 곳’이 될겁니다. ‘하이그라운드’의 라인업이 발표될수록 알게 되겠지만 힙합 레이블, 밴드 레이블도 아닙니다. 어쩌면 동시에 힙합레이블이기도, 밴드 레이블이기도 해요.  한 아티스트로서 취향이 다양한 저라서, 어쩌면 당연한 거죠.

Sky is no limit. #하이그라운드 #HIGHGR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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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에픽하이 소극장 콘서트 ‘현재 상영중’이 한창일 때 인스타그램 사진을 봤어요. 일전에 ‘맵더소울’ 레이블일 적에 제작했던 하이스쿨 티셔츠를 올렸더군요. 메시지가 인상 깊던데요? 그날 공연이 특별했나요?
이번 콘서트만을 얘기한 건 아녔어요. 작년에 발표한 에픽하이 8집 <신발장>이 큰 사랑을 받으며 1년째 전세계를 투어하고 있는데… 매순간이 놀랍고 고맙고 행복해요. 몇년 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순간들을 선물받고 있네요.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던데요?(코드 쿤스트는 ‘철학적인 가사’를 쓰는 아티스트는 타블로 뿐이라고 생각해서 ‘무작정’ 연락했다는군요) 평소 코드 쿤스트의 음악 속 ‘어떤 점’에 이끌렸나요? 함께 랩을 한 JOEY BADA$$도요.
음악을 대하는 코쿤의 태도가 멋지거든요. ‘장인처럼’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동시에 ‘아이처럼’ 즐거워 하는 모습은… 그건 음악할 수 있음을 진심으로 고마워 한다는 ‘증거’ 거든요. 그리고 전 평소 JOEY의 팬이었어요. 이렇게 함께하게 될 줄이야.

코쿤의 말처럼 타블로는  ‘철학적인 가사’에 관해선 최고의 랩퍼라고 생각해요. 랩퍼는 작가만큼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직업이죠.  ‘HOOD’ 가사를 쓰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었나요?
평상시에 뭐든 흡수를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때가 돼서 쏟아내야 할 때, 어려워 하진 않아요.

Pro Era, HIGHGRND on a Kunst beat. Sit back, lie down. @blobyblo X @jozifbadmon X @code_ku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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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D’는 국내와 해외 동시 발매된 곡. 해외 뮤지션과 영어로 하는 랩 속에서 ‘한’, ‘된장국’, ‘홍대’, ‘사랑’, ‘원’ 등 한국어가 들렸고, 한국인의 ‘한’을 빗댄 가사죠. 해외 리스너들에게 우리 정서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평상시 어떤 의도를 갖고 가사를 쓰진 않아요. 작업할 때 제 마음속에 그 순간 그려지는 그림을 최선을 다 해 그릴 뿐이죠. JOEY도 결과물을 매우 좋아했다고 하고요.

영상 인터뷰에서 ‘예닐곱살 때 본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든 가사라고 얘기했는데, 지금 당신은 여섯살 하루의 아버지예요(그 시절 아버지와 같은 시간에 서 있죠). 당시 아버지가 느낀 삶의 무게를 공감하나요? 하루 역시, 예닐곱 때의 타블로처럼 어느날 힘겨운 아빠의 모습을 마주하고 이런 생각을 할까요?
우리 아버지에게 날마다 힘듦과 동시에 힘을 심어 준 풍경들과 상황을 상상해봤어요. 아빠가 되었지만 ‘아빠’라는 존재를 이해하기엔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죠. 삶이 지나도 우리 아버지의 한숨과 눈물의 의미는 완벽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요. 하루에겐 웃음만 주고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가능할 진 모르겠지만.

‘HOOD’외에도 다른 해외 뮤지션과의 협업이나 함께할 공연에 대해서 새로운 계획이 있나요?
감사하게도 ‘HOOD’가 발표된 이후에  비슷한 협업 섭외가 많이 들어오긴 해요. 하지만 이런 작업이 특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어떤 작업을 ‘어디에 있는 누구와 해도 서로 즐거우면 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외의 목적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신예와의 작업은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말한적이 있죠. 코드 쿤스트는 물론, <쇼미더머니>에서도 계속 새로운 랩퍼들을 만났거요. 하이그라운드를 통해서도 젊은 아티스트를 많이 만날테구요. 타블로에게 매력적인 신예란 어떤 사람인가요?
 타인에게 행복을 줘야만 행복해하는 친구요. 이런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미국 콘서트를 위해 비행기에 오르며 지금, 타블로가 챙겨둔 플레이 리스트 다섯 곡만 알려주세요!
코드쿤스트(Code Kunst) – Golden Cow (Feat. C Jamm, DJ SQ)
나플라(Nafla) – Foothill
송민호 – Victim + 위하여 (Feat. B-Free, 팔로알토)
쌈디(Simon D.) -₩ & ONLY (Feat. 박재범)
검정치마 – Ar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