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FAITH

최근 인터넷을 달군 패션 루머 중 하나는 발맹의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이 컴백했다는 이야기다. 루머의 골자는 프랑스 브랜드 ‘페이스 커넥션(Faith Connexion)’을 담당하는 주인공이 데카르넹이라는 것. 근거는 충분하다. 발맹 새졀 데카르넹 밑에서 실력을 키웠던 토마스 모네(Thomas Monet)가 디자인을 맡고, 그와 함께했던 디자이너들 역시 모두 페이스 커넥션으로 건너왔으니까. 또 데카르넹과 함께 발맹 스타일을 완성한 파리 <보그> 편집장 엠마뉴엘 알트가 페이스 커넥션을 입고 중요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것도 힌트. 여기에 그녀와 절친인 슈퍼모델 다리아 워보위 역시 브랜드의 리조트 컬렉션을 입고 같은 파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장 소문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순 없지만, 한때 ‘최지우 야상’ 정도로 알려졌던 이 브랜드가 변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맥시멀리즘과 로큰롤, 펑크와 히피, 찢청과 그래피티 등으로 가득한 리조트 컬렉션, 그리고 내년 봄 남성복 컬렉션은 발매니아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또 생로랑을 즐겨 입는 신세대에게는 신선한 자극. 여기에 요즘 유행하는 중성적 스타일링도 더없이 매력적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모네가 힘들여 완성한 데님이다. 모든 데님은 스톤 워싱을 거친 후, 사포 등을 사용해 장인들이 손으로 찢어 완성한 것이다. 과연 페이스 커넥션이 과거 발맹을 뛰어넘는 신흥 패션 종교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미래를 점칠 수는 없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