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초 추천기

가을은 향초의 계절! 온 집 안에 퍼지는 가을 향초의 깊고 진한 잔향이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전한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부드러운 잔향까지, 오감 만족 가을 향초 추천기.

(위부터)레드 플라워 ‘모로칸 로즈 페탈’. 카르마카멧 by 레흐 ‘조이’, 바이레도 ‘코튼 포플린’, 산타 마리아 노벨라 ‘클래시카’,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 by 라페르바 ‘인디카’, 포르나세티 ‘로장게 센티드 캔들’, 수향 ‘블랙 베티버’.

(위부터)레드 플라워 ‘모로칸 로즈 페탈’. 카르마카멧 by 레흐 ‘조이’, 바이레도 ‘코튼 포플린’, 산타 마리아 노벨라 ‘클래시카’,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 by 라페르바 ‘인디카’, 포르나세티 ‘로장게 센티드 캔들’, 수향 ‘블랙 베티버’.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뷰티 의식이 있다. 욕조 가득 받아놓은 따뜻한 물에서 반신욕 즐기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거운 허브티를 입으로 후후 불어가며 음미하기, 샤워 직후 진득한 텍스처의 보디크림 바르기, 그리고 가을맞이 향초를 구입해 공간을 향으로 채우기! 완연한 가을을 맞아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향초를 찾고 있다면 주목하시라. 캔들 마니아로 소문난 뷰티 피플 4인방이 <보그>를 위해 가을 향초를 선별했다.

“계절에 따라 옷차림이 달라지는 것처럼 향에 대한 선호도도 달라집니다. 가을에는 아무래도 우디 계열의 향, 그린 계열의 노트가 강한 제품이 주를 이루는데 따뜻한 바닐라 향이나 시나몬의 알싸한 향이 가미된 노트도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리죠.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향초로 말할 것 같으면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의 ‘인디카’를 빼놓을 수 없어요. 루바브, 바질 향의 조합이 가을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그야말로 ‘어텀 캔들’이죠. 날이 추워질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깔끔한 향을 시도해보는 것도 가을 향초를 즐기는 한 방법입니다. 갓 세탁한 화이트 셔츠에서 날 법한 향. 그런 의미에서 리넨과 화이트 시더우드 향을 내뿜는 바이레도의 ‘코튼 포플린’도 가을과 참 잘 어울려요. 단,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너무 가볍고 생동감 넘치는 향은 피하시길! 지나치게 달콤하거나 신선한 향조로 이루어진 향초는 선선한 이 계절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의 ‘포에니시스’는 전반적으로 우디 향이 강해 가을 정서에 무척 잘 어울려요. 향초를 끈지 한참이 지나도 잔잔하게 남는 특유의 우디 향이 굉장히 매력적이죠.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클래시카’는 로즈메리, 라벤더 등 편안하고 부드러운 향의 조화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레드 플라워의 ‘모로칸 로즈 페탈’은 장미 향기가 일품인 데다 향초 위에 올린 포푸리까지 가을과 겨울에 특히 활용도 높은 향초이니 꼭 메모해두시길.”
-김승연(분더샵청담 라페르바 MD)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향초, 포르나세티 ‘로장게 센티드 캔들’입니다. 포르나세티의 상징적인 오토 향을 머금은 이 향초는 스타 조향사 올리비에 폴주와 협업한 작품으로 포르나세티 하우스의 서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아이디어 스케치가 겹겹이 쌓여 있는 아틀리에 한쪽이 떠오르는 아련한 느낌은 오래된 종이와 낡은 나무에서 나는 향을 기본으로 시더우드, 인센스, 라다넘의 향료로 완성됐죠. 킬리안 헤네시가 만든 바이 킬리안의 ‘터키쉬 커피’도 추천할 만해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연상시키는 스모키한 향을 베이스로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이즈음에 아주 딱 어울리는 향초입니다.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노틀담’은 파리의 오래된 골목을 연상케 해요. 향초 심지에 불을 붙이는 순간 추억, 낭만, 여행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죠. 친구들과 추억을 곱씹으며 와인 한잔할 때 적극 추천합니다. 부드러운 우디 향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음식 냄새 제거에도 으뜸이라 집들이 선물로도 적당하죠. 마지막으로 영국산 향초 전문 브랜드 웰튼 런던의 ‘임페리얼 화이트 머스크’는 플로럴, 우디, 머스크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 향입니다. 향초를 즐기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음악을 틀고 향초에 불을 붙여보길 권해요. 습한 기운을 잡아주면서 따뜻한 온기가 온 집 안에 퍼지는 순간을 상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송애다(10 꼬르소 꼬모 라이프스타일 바이어)

“가을엔 아무래도 묵직하고 따뜻한 우디 계열이 제격입니다. 태국산 카르마카멧은 묵직한 우디 향을 아주 자연스럽고 세련된 방식으로 블렌딩하는 재주를 지녔어요. 이 계절에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오리지널 글라스 캔들 시리즈’입니다. 이 중 특히 ‘바닐라’와 ‘조이’를 추천하는데, ‘바닐라’는 개인적으로 달콤한 향을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찬 바람이 불면 자동적으로 떠오를 만큼 매력적인 잔향이 온 집 안에 퍼져요. 머리 아픈 달콤함이 아니라 부드럽고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죠. ‘조이’는 톡 쏘는 민트를 비롯해 각종 허브를 배합해 만든 이색적인 향이 특징입니다. 지친 하루에 활력을 더해주는, 한마디로 ‘에너지 캔들’이죠. 대부분 향초는 거실이나 방 안에서 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올가을엔 욕실에서 즐겨보길 권해요. 따뜻한 물을 욕조 가득 담아 그 속에 몸을 맡기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 상태에서 팔다리에 스크럽 알갱이를 굴려주면 이보다 더 값진 호사가 또 있을까요?”
-임희선(레흐 대표)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숲 속 나무들을 떠올려보세요. 가을과 잘 어울리는 향은 이곳에 다 모여 있습니다. 우디 노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여기에 따뜻함을 더하기 위해 생강, 너트메그, 계피와 같은 스파이시 노트나 나뭇진에서 추출한 분가루 향이 물씬 풍기는 발삼 노트, 달콤한 바닐라나 꿀과 같은 구르몽 계열과 레이어링하면 이 계절과 딱 어울리는 가을 향초가 완성됩니다. 아니면 이런 방법도 있어요. 향초 쇼핑에 앞서 가을을 대표하는 꽃을 사보거나 과일을 먹는 거죠. 원료의 느낌과 질감을 경험한 다음 그 향을 모티브로 한 향초를 사용하면 의미가 남다를 테니까요. 제철에 나는 과일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데다 향기도 계절과 잘 어울리죠.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이 바로 무화과예요. 무화과의 향을 맡으면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데 이게 바로 가을이 올무렵 느껴지는 기분과 흡사하죠. 가을맞이 캔들로 추천하는 ‘피그’는 무화과의 달콤함과 무화과 잎사귀의 푸릇함을 동시에 구현한 향초입니다. 노천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편백나무의 천연 에센셜 오일로 제작한 ‘히노키’는 힐링이 필요할 때 제격이죠. 우디 노트의 왕자로 불리는 베티버도 가을이 지나기 전에 꼭 한번 경험해보세요. 그런 의미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랙 베티버’를 즐기기엔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김수향(수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