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옷장에, 플리츠 스커트

‘세기의 결혼’을 앞둔 FKA 트위그스가 자신의 룩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순간! 웨딩드레스 갑론을박이 시작됐다.하얀 레이스 톱에 하얀 시폰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했기 때문이다. 이 순간 우리 여자들의 옷장에 꼭 있어야 할 바로 그 아이템, 플리츠 스커트!

Tommy Hilfiger, Haider Ackermann, Lacoste, Michael Kors

Tommy Hilfiger, Haider Ackermann, Lacoste, Michael Kors

SCHOOLGIRL

한때 여러분이 입었던 교복을 떠올려보시라. 우리는 유행에 맞춰 아코디언처럼 촘촘히 주름 잡힌 치마를 짧게 수선하거나 무릎 아래 종아리까지 늘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정말이지 모든 스타일의 교복 스커트를 구경할 수 있다. 단정한 피케 셔츠와 플리츠 스커트, 트렌치 코트까지 영락없이 ‘범생이’스타일인 라코스테부터, 반항기 다분한 여고생 느낌의 하이더 아커만, 가장 교복다운 색상인 남색으로 쫙 빼입은 마이클 코어스, 인기 많은 치어리더 같은 타미 힐피거까지. 물론 교복에서 영감을 얻은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교복을 입고 학교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색색의 인조 모피(타미 힐피거), 혹은 강렬한 레오퍼드 패턴(하이더 아커만)을 더해 동시대 느낌과 패셔너블한 감각을 살려줘야 진짜 멋쟁이!

Alexander McQueen, House of Holland, Cedric Charlier, Gucci

Alexander McQueen, House of Holland, Cedric Charlier, Gucci

COLORFUL LEATHER

교복을 벗은 후 플리츠 스커트는 거들떠본 적 없더라도, 70년대 보헤미안풍으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준비한 구찌 가죽 플리츠 스커트를 본 순간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다. 짙은 빨강, 혹은 캐러멜색 가죽 플리츠 스커트와 얇은 레이스 톱, 뿔테 안경과 베레, 그리고 사랑스러운 레이스업 슈즈까지. 이보다 로맨틱할 수는 없었으니까. 잔잔한 플리츠와 산뜻한 색상을 이용해 다소 강해 보이는 가죽 소재를 여성스럽게 변신시키는 방식은 많은 디자이너를 사로잡았다. 윤기가 잘잘 흐르는 남색 가죽 플리츠가 더없이 경쾌한 세드릭 샤를리에, 빨강과 연분홍 컬러 블록이 눈에 띄는 알렉산더 맥퀸(멀리서 보면 시폰으로 착각할 정도로 얇고 섬세한 플리츠), 파랑, 혹은 주홍색 가죽 플리츠 스커트와 타탄체크 원피스를 매치한 하우스 오브 홀랜드 등등.

Leonard, Balmain, Gucci

Leonard, Balmain, Gucci

LONG CHIFFON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찰랑이는 플리츠 스커트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소재는? 뭐니 뭐니 해도 시폰! 그리고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의 매력이 극대화되는 순간은? 치렁치렁하게 늘어지는 롱스커트! 구찌부터 레오나드 무대까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시폰 플리츠 드레스 차림의 모델들이 바람에 날아가기라도 할 듯 가뿐해 보였다(자잘한 꽃무늬를 더해 매력 만점!). 또 매 시즌 다양한 방식으로 80년대를 추억하는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영롱한 보석 빛깔의 롱 시폰 플리츠 스커트를 잔뜩 선보였다. 상의로는 시폰과 정반대 느낌인 풍성한 모피를 매치해 극단적 대비를 살린 게 스타일링 아이디어! 특히 사카이의 아베 치토세는 얇은 시폰 플리츠 스커트 위에 거대한 양털 트리밍 바이커 재킷을 더했다.

Christopher Kane, Marc Jacobs, Marco de Vincenzo, Loewe

Christopher Kane, Marc Jacobs, Marco de Vincenzo, Loewe

SHINING LAME

늘 빌보드 상위권을 장식하는 앨범과 화려한 인맥(칼리 클로스부터 레나 던햄까지)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테일러 스위프트. 얼마 전 어느 라디오 방송국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그야말로 ‘인생샷’을 남겼다. 마르코 드 빈센조의 ‘신상’ 무지갯빛 라메 소재 플리츠 스커트를 입은 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사랑스러웠으니 말이다(덕분에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테일러의 ‘셀피’는 700만 개 이상의 ‘좋아요’ 세례를 받았다). 그나저나 반짝이는 라메 소재와 풍성한 플리츠가 만나 뚱뚱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크리스토퍼 케인이 해답을 갖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플리츠의 폭이 좁고 자잘한 것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넓은 플리츠의 묵직한 매력을 포기할 수 없다면? 마크 제이콥스가 시도한 것처럼 날렵한 재킷을 매치할 것.

Kimmy. J, Proenza Schouler, Suno

Kimmy. J, Proenza Schouler, Suno

CAR WASH

‘카 워시 스커트(Car Wash Skirt)’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나? 자동차 자동 세차장을 연상시키는 스커트를 뜻하는 말로, 플리츠 스커트 밑단을 세로로 길게 잘라 프린지 효과를 낸 디자인이다(<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디자이너 황재근이 티셔츠 밑단을 잘라 리폼한 것을 떠올려보시라). 한마디로 플리츠 스커트 특유의 나풀거리는 느낌을 극대화한 것! 이런 카 워시 스커트의 묘미는? 안쪽에 어떤 것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프린지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거나(수노), 관능의 그물 스타킹을 보여주거나(프로엔자 스쿨러), 펑키한 가죽 쇼츠를 드러내거나(키미제이), 엄격한 셔츠 자락을 슬며시 보여주는 식(디올). 이 밖에도 다른 스커트를 한 겹 더 매치하거나, 긴 원피스나 팬츠 위에 입는 등 스타일링 방법은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