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테일 트렌드와 그 활용법

축축하게 젖고, 풍성하게 볶고, 한쪽으로 늘어뜨리고, 반짝반짝 빛나기까지! 여자들의 말총머리가 진화했다. 이번 시즌 유행할 포니테일 트렌드와 그 활용법에 대해.

 

올해로 10년째 ‘단발 숙녀’로 살고 있는 내게도 긴 머리에 대한 유혹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를 왼손으로 잡아 오른 팔목에 찬 까만 고무줄로 있는 힘껏 올려 묶는 요염한 자태란! 이 세상 모든 단발 숙녀의 로망, 포니테일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950년대. 당시 패션 아이콘은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 여성 패션은 하이웨이스트 스커트와 도트 프린트, 헤어는 포니테일이 최신 유행을 선도했다. 그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니테일은 꾸준히 사랑받는 타임리스 헤어스타일이다.

이토록 오랜 시간 포니테일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용성과 스타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거머쥘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 취재를 위해 만난 헤어 디자이너들이 꼽는 포니테일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편리함’. “망아지 꼬리처럼 뒤로 묶는 포니테일은 단순히 머리를 묶는 행위만으로도 손쉽게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죠.” 한 예로 포니테일은 처음 묶이는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진다. 가령 묶은 머리가 귀보다 높게 묶이는 하이 포니테일은 밝고 활동적인 느낌을 주고, 목 라인에 가깝게 낮게 묶는 로우 포니테일은 차분하면서 정돈된 느낌을 전한다.

 

 

그래도 포니테일은 늘 거기서 거기, 뻔하지 않느냐고? 천만에! 올 시즌 ‘말총머리’가 제대로 진화했다. 디올 쇼에선 옆으로 늘어뜨려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는가 하면, 올림피아 르 탱 쇼에서는 촘촘한 웨이브를 넣어 사랑스러운 소공녀 스타일을 선보였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이번 시즌 메가 헤어 트렌드인 ‘웻(Wet)’ 룩을 포니테일에 적용해 말총머리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말총머리 그녀들의 뒷모습을 보면 한 마리 ‘여왕 말(馬)’이 떠올라요. 머리를 하나로 묶었을 뿐인데 그 자체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헤어 디자이너 안토니 터너의 설명이다. 자, 이제 포니테일에 대한 예찬은 여기까지. 세계 4대 도시에서 열린 2015 F/W 컬렉션 쇼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포니테일의 변주를 직접 경험해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