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뷰티 브러시 대결

2023.02.20

by VOGUE

    뷰티 브러시 대결

    메이크업 전문 양대 산맥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브러시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속는 셈 치고 꼭 매장에서 테스트해보길! 당신의 메이크업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다.


    메이크업 포에버 ‘76가지 중 나만의 안성맞춤 브러쉬는 어떤 것?’

    총 76종의 브러시를 선보인 메이크업 포에버를 찾아갔을 때 윤경수 교육부 팀장은 “손가락으론 브러시의 매끈하고 정교한 표현력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먼저 천연모는 동물 털 종류에 따라, 예를 들어 단단한 돼지털로 눈썹 브러시를, 부드러운 러시아산 회색 다람쥐 털이나 밍크 등은 얼굴용으로 선별해 브러시를 제작합니다. 이들은 구불구불하고 모가 벌어져 파우더 제품에 적합하죠. 반면 곧은 합성모는 솔이 단단하고 양 조절이 쉬워(포뮬러를 흡수하지 않는다) 리퀴드나 크림 타입 제품에 적합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100% 알티산 브러시’는 천연모, 합성모의 특징은 물론 두 가지를 혼합한 브러시까지 구현했죠. 덕분에 다양한 용도의 브러시가 디자인됐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캉캉 치마를 닮은 122번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발랐는데 깜짝 놀랐다. 마치 에어브러시를 분사한 것처럼 가볍고 자연스럽게 발렸는데, 늘 두껍게 발리고 붓자국이 나서 몇 번 쓰다 포기하던 이전 파운데이션 브러시와는 천양지차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베이스를 원하면 캉캉 브러시를, 커버력을 원하면 110번을 추천하죠.” 110번은 엄청 촘촘해서 마치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 즉, 76종이나 세분화된 브러시가 존재한다는 건 이 모두가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내게 안성맞춤인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맥 ‘세 개만 있으면 모든 메이크업이 가능한 신개념 브러쉬’

    맥의 ‘마스터클래스 브러시’는 브러시 세 개로 모든 메이크업이 가능하다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는다. 난생처음 보는 개성적인 디자인의 브러시는 검은 메탈릭 플라스틱에 고무를 입혀 그립감이 좋고, 가늘고 매끈한 목 부분은 탄성이 좋아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두꺼운 ‘오발 6’로 얼굴 반쪽은 리퀴드, 반대쪽은 크림 파운데이션을 발라 봤는데, 뭉치거나 경계가 지지 않고 미끄러지듯 자연스럽게 발렸다. 전체적으로는 가능한 한 길게, 끊기지 않게 바르고 커버를 원하는 부위는 톡톡 누른 후 가볍게 쓸어주는 것이 요령이다.

    눈썹을 그리는 건 더 끝내줬다. 가장 얇은 ‘라이너’ 브러시로 눈썹 결을 따라 쓱쓱 그리기만 하면 너무도 쉽게 멋진 눈썹이 완성됐다. 물론 속눈썹 사이사이까지 메우며 아이라인을 그리는 세밀한 작업을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컨실러, 아이섀도, 립스틱, 립글로스까지 단 세 개 브러시로 풀 메이크업이 가능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메이크업을 할 때 솔이 달린 브러시 머리와 손잡이 부분이 얼굴과 평행선상에 있어 브러시와 손이 시야를 가리는 일이 없다는 것. 제대로 발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얼굴을 기울이고, 눈을 잡아당길 필요가 없다. 다만 솔이 촘촘한 만큼 세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용 후 바로 세척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샴푸를 해서 보송하게 말리는 수고가 필요하다.

    두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브러시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속는 셈 치고 꼭 매장에서 테스트해보시길. 자신에게 꼭 맞는 세분화된 브러시를 추천받을 것인지, 단 세 개로 풀 메이크업이 가능한 신개념 브러시에 도전할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하든 당신의 메이크업 역사에 새로운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이 콘텐츠는 2015년 10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에디터
      뷰티 에디터 / 이화진
      포토그래퍼
      KANG TAE HOON
      기타
      소품 / 맥, 메이크업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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