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뜨꾸뛰르 하우스의 모든 것, MAISON SCHIAPAR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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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패션 월드의 ‘갑을계약설’. 마치 스포츠 선수의 이적, 슈퍼 아이돌의 탈퇴논란처럼 늘 뜨거운 감자입니다. 의리로 똘똘뭉친 가족이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찬바람이 휑하니 부는 하우스와 수장 사이의 기류는 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날씨 같죠! 럭셔리 브랜드의 수장석이 비면 여기저기서 추측성 갑론을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 발렌시아가의 수장을 그만 둔 알렉산더 왕과 후임을 맡게 된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의 이슈처럼요! 기성복 컬렉션 뿐만 아니라, 우아한 오뜨꾸뛰르 컬렉션 세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해 11월, 파리의 꾸뛰르 하우스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단 두 시즌만에 수장 마르코 자니니와의 이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분명 1년 전만해도 하우스는 ‘오랜 하우스의 부활’을 기대하며 마르코의 입성을 두 팔 벌려 환영했었는데 말이죠. 할스톤, 로샤스의 수장을 맡았던 노련한 경력의 디자이너였지만, ‘스키아파렐리에서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는 과감한 발언을 해 사실상 하우스와의 이별을 미리 예고해 왔습니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파리 패션위크 기간 쇼를 기다리는 객석 사이로 숱한 소문이 들려오곤 했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은 ‘베트르랑 귀용(Bertrand Guyon)‘! 낯선 이름이지만 올해로 49세인 그의 경력은 화려합니다. 파리 의상조합을 졸업한 후, 크리스찬 라크르와, 지방시, 발렌티노에서 경력을 쌓은 조용한 실력파! 결국 소문대로, 지난 4월 28일 스키아파렐리 하우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베트르랑 귀용을 새로운 수장으로 소개했습니다.

PARIS, FRANCE - JULY 06: Designer Bertrand Guyon poses at the end of the runway during the Schiaparelli show as part of Paris Fashion Week Haute Couture Fall/Winter 2015/2016 on July 6, 2015 in Paris, France.  (Photo by Pascal Le Segretain/Getty Images)

Designer Bertrand Guyon poses at the end of the runway during the Schiaparelli show as part of Paris Fashion Week Haute Couture Fall/Winter 2015/2016 on July 6

한차례 홍역을 치른 듯한 하우스 입성에 입성한 그의 소감은 되려 차분하고 단호합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아주 매력적인 꾸뛰르 하우스죠. 스키아파렐리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랜 유산에 모던한 취향을 더하고 싶어요. 저는 이 하우스가 늘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겁니다.” 이미 쇼에서 증명이 됐지만 지난 7월  파리 오뜨 꾸뛰르 컬렉션, 베트르랑의 첫 번째 스키아 파렐리쇼를 준비 중인 아뜰리에와 꾸뛰르 쇼, 백스테이지의 모든 것을 메이킹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오뜨 꾸뛰르 컬렉션 의상들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영화 <디올 앤 아이>를 통해 짐작했겠지만, 주얼리와 비즈 그리고 자석을 하나하나 손으로 달고 새기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이 놀라운 꾸뛰리에의 기술과 스키아 파렐리 하우스의 감각이 담긴 아트웍을 보기란 흔한 일이 아니죠! 꾸뛰르 드레스가 무대에 서기까지 땀과 정성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감탄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