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 밤의 매력

폼 클렌저만으로는 2% 부족하고, 클렌징 오일은 흘러내려 불편하다면? 피부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 모공 속 피지와 메이크업 잔여물을 말끔히 제거해주는 클렌징 밤이 해답이다.

(위부터)러쉬 ‘울트라 블랜드’, 달팡 ‘아로마틱 클렌징 밤 위드 로즈우드’, 에스쁘아 ‘프로 인텐스 클렌징 밤’,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비오템 ‘비오수르스 밤-투-오일 클렌저’, 오모로비짜 by 벨포트 ‘떼르말 클렌징 밤’, 3CE ‘리얼 소프트 클렌징 샤벳’.

(위부터)러쉬 ‘울트라 블랜드’, 달팡 ‘아로마틱 클렌징 밤 위드 로즈우드’, 에스쁘아 ‘프로 인텐스 클렌징 밤’,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비오템 ‘비오수르스 밤-투-오일 클렌저’, 오모로비짜 by 벨포트 ‘떼르말 클렌징 밤’, 3CE ‘리얼 소프트 클렌징 샤벳’.

지난 9월, 런던 컬렉션 출장을 앞두고 파우치를 꾸릴 때 가장 먼저 챙긴 제품은 클렌징 밤이었다. 클렌징 오일에 비해 부피가 작고 터지거나 흐를 염려도 없을뿐더러 모공 속 노폐물과 메이크업 잔여물을 말끔히 제거해주니 언제부턴가 파우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떠올려보면 엄마들이 즐겨 사용하던 클렌징 크림부터 풍성한 거품이 매력적인 클렌징 폼, 세정은 물론 보습까지 책임지는 촉촉한 오일 타입에 이르기까지 클렌저는 매년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며 끊임없이 진화했다.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만 같던 클렌징 오일의 왕좌에 꾸덕꾸덕한 밤 타입 클렌저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뛰어난 세정력과 보습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클렌징 밤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뷰티 브랜드에선 너도나도 하나둘씩 세안제 카테고리에 클렌징 밤을 추가했고, 이젠 어딜 가나 클렌징 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1만원대 저가 브랜드 제품부터 무려 10만원대라는 ‘어마 무시’한 몸값을 자랑하는 온천수 함유 제품까지. 요즘뷰티 월드는 그야말로 클렌징 밤 전성시대!

“손끝의 온기로 인해 꾸덕꾸덕한 밤이 서서히 오일 제형으로 변하는 텍스처 플레이와 더불어 자연스러운 롤링만으로 메이크업을 꼼꼼히 지워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성은 실장의 클렌징 밤 예찬에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자원과 홍성희 역시 맞장구친다. “보습 측면에서 특히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클렌징을 잘못하면 피부에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는데 부드러운 밤 타입이 각질을 차분하게 달래줘 세안 직후 피부가 땅기거나 빨개지지 않죠.” 이뿐이랴. 클렌징 밤은 블랙헤드 제거에도 유용하다. 이마와 콧방울에 클렌징 밤을 얹어 가볍게 롤링해주면 코 팩보다 덜 자극적이면서 그 이상의 효과를 선사한다.

얼굴은 하나인데 시중에 나와 있는 클렌징 밤은 수십 가지. 최고의 클렌징 밤을 찾기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3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보그> 하우스 스튜디오에 모였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골라낸 10여 종의 밤 타입 클렌저를 하나하나 써본 결과 기대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 숨은 진주가 있었는가 하면 가격 대비 실망스러운 제품도 있었다. 늦가을 후회 없는 뷰티 쇼핑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될 <보그>의 솔직 담백한 클렌징 밤 품평기.

 

미즈온 ‘그레이트 퓨어 클렌징 밤’ 굉장히 부드럽게 롤링된다. 색조 화장이 한 번에 잘 지워지고 무향이라 향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세안 직후 땅김 제로에 트러블이 안정되는 효과까지 일석이조!

숨37 ‘스킨 세이버 멜팅 클렌징 밤’ 기분 좋은 아로마 향이 퍼져 부드럽게 마사지 받는 느낌을 전한다. 피부 온도와 만났을 때 스르르 녹는 타입으로 산뜻하고 개운한 마무리가 일품. 물 세안 이후 끈적임 없이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베이스 메이크업은 잘 지워지지만 포인트 메이크업은 역부족이다.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제형이 가볍고 부드러워 롤링할 때 피부 자극에 대한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청포도 사탕처럼 상큼한 향이 코끝에 맴돈다. 물 세안 직후 끈적임이 심하지 않으며 촉촉함이 지속된다.

오모로비짜 by 벨포트 ‘떼르말 클렌징 밤’ 리치한 오일 제형으로 변해 클렌징 효과와 동시에 수분이 충전된다. 물 세안 직후 끈적임이 심하다. 향도 꽤 심한 편. 미세한 알갱이가 들어 있어 스크럽 효과를 기대했지만 딱히 큰 변화는 없다. 세안 후 남은 오일감이 극건성 피부에는 좋을 듯하나 지성 피부에 쓰기에는 트러블이 염려된다.

에스쁘아 ‘프로 인텐스 클렌징 밤’ 피부에 닿자마자 색조를 흔적 없이 녹여버리는 세정 효과로 빠른 클렌징이 가능하다. 가볍고 촉촉한 제형으로 민감성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3CE ‘리얼 소프트 클렌징 샤벳’ 피부에 닿자마자 메이크업이 없어지는 빠른 클렌징 효과가 인상적! 평소 파우더리한 향을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베이비파우더처럼 포근한 향이 무척 매력적이며 사용 직후 피부도 편안하다.

비오템 ‘비오수르스 밤-투-오일 클렌저’ 문지를수록 물처럼 변해 촉촉한 느낌을 전한다. 세안 후 약간 땅기는 느낌과 함께 향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매장에 들러 직접 맡아보고 구입하자.

달팡 ‘아로마틱 클렌징 밤 위드 로즈우드’ 뚜껑을 열자마자 퍼지는 아로마 향이 심신의 안정을 전한다. 세안 직후에 피부에 남은 적당한 보습이 찝찝하지도 않고 땅기지도 않아 만족스럽다. 다소 무겁게 발린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세정 효과가 나쁘진 않았지만 워터프루프 타입 라이너는 한 번에 지워지지 않았다.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밤 린스’ 꿀처럼 진득한 제형으로 상큼한 오렌지 향이 일품이다. 하지만 충분한 블렌딩해야 메이크업을 깨끗이 지울 수 있는데 제형 자체가 끈적끈적하고 무겁다. 롤링하는 손끝에 자꾸만 힘이 들어가 이로 인한 피부 자극이 불가피할 듯. 세정력은 무난하며 세안 후 촉촉함이 오래 지속된다.

러쉬 ‘울트라 블랜드’ 케이스 안에 담겨 있을 땐 리치한 아이크림 제형이지만 피부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 오일처럼 변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연고를 떠올리는 향이 살짝 거슬리고 유분기가 남아 있어 산뜻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폼 클렌저로 2차 세안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