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올레길로 의도한 산책

놀러 갈 데 없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부지런히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서울 강남과 올레길. 반의어 같건만, 서초에도 올레길이 있다는 사실. 방배동과 고속터미널 어디에서 시작해도 되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고속터미널역에서 서래마을까지 걷기’다. 교통편이 은근 불편해 가로수길에 밀리고 있는 서래마을을 기꺼이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코스다. 지하철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정면에 육교가 보인다. 이 육교가 올레길로 통하는 관문. 육교를 건너면 순간이동한 듯 수풀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어폰을 낀 것처럼 도심의 소음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리풀 근린공원의 시작이다. 완만한 경사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쉼터도 마주하게 되고, 찌뿌둥한 몸을 풀어주는 운동 기구들도 있으며, 잠시 쉬며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초록 숨을 들이마시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어느새 공원은 끝이 나고, 10차선 도로를 잇는 누에다리가 등장!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심은 은근 짜릿하다. 다리를 건너면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진 몽마르뜨 공원이다. 여기서 한숨 돌렸다가 서래마을로 내려가서 맛집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하고, 방배동 청권사까지 이어 걸어도 된다. 신발과 마음 상태에 따라 1시간에서 2시간까지 자박자박 걷기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