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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에 오르는 룩의 개수와 컬렉션의 완성도에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다. 더 많은 룩을 보여준다고 디자인팀이 일을 더 많이 했다는 뜻은 아니니까. 가령 작고한 알렉산더 맥퀸의 마지막 쇼였던 2010년 가을 컬렉션은 단 16벌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한때 피에르 가르뎅이 매 시즌 100벌이 넘는 룩을 런웨이에 올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몇 시즌간 디자이너들이 선호한 건 30~40벌 남짓의 ‘콤팩트’한 컬렉션. 그런데 얼마 전 끝난 2016 S/S 컬렉션에선 양상이 달랐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구찌 역사상 가장 많은 룩을 준비했고(프리다 지아니니 시절 평균 40벌 정도), 10주년을 맞은 지방시에선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룩이 등장했으며, 매 시즌 점점 룩이 늘어나고 있는 생로랑,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 역시 전에 없이 많은 룩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운 건? 샤넬! 조만간 100벌이 넘는 룩을 한 무대에서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