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어려보이는 처방전

무거운 머리를 떠받든 채 종일 스마트폰과 모니터 앞에서 일해야하는 근육. 바로 목의 활경근이다. 거북목과 칠면조목을 코앞에 둔 지금, 주목해야 할 넥 안티에이징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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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거북과 칠면조만큼 끔찍한 별명이 또 있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이 지긋한 한 선배는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야 하는 자리에 나설 때마다 늘 다른 부위도 아닌 목의 노출을 지나치게 의식했다. 또 중년 여배우의 인터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답변 중 하나, “엄마가 제게 가르쳐주신 인생의 뷰티 팁 중 하나가 ‘반드시 목과 데콜테까지 크림을 듬뿍 바르거라’였답니다”.

목 피부는 유달리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이 얇고, 근육과 피지선도 적어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다. 20대 후반부터 탄력 저하를 겪으며 목에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하고, 30대가 되면 눈에 띄게 늘어나고, 50대 이후부터는 목 피부와 표정 근육이 처지고 늘어져 한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길고 매끈하던 목선도 둔탁하고 짧아지는 것.

나이 들수록 얼굴이 각지고 넓어 보이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가로로 생기는 수평 주름은 나이와 무관하게 생길 수 있으며, 나이 들수록 수직 주름, 일명 칠면조 주름이 자리 잡게 된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클렌징, 보습, 자외선 차단 등 페이셜 케어와 동일하게 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과연 피부 자체의 노화가 목의 나이테를 만드는 전부일까? 사람 머리의 무게는 평균 4~5kg. 목은 평생, 매 순간, 볼링공 하나를 목 위에 지고 다니는 셈이다. 볼링공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는 목과 등 쪽의 근육인 활경근, 승모근, 흉쇄유돌근. 활경근은 목 앞쪽에서 목의 형태를 고정하는 근육이다. 하지만 다른 근육에 비해 얇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일상의 작은 동작에도 영향을 받는다.

스파머시 & 스파에코 윤석화 테라피스트의 경고는 이어졌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는 동안에는 어깨와 등, 그리고 목을 감싸주는 승모근이 딱딱하게 굳게 됩니다. 목덜미 근육 전체가 수축되면서 목 앞쪽으로 주름이 자리 잡게되죠.” 린클리닉 김세현 원장도 동의했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에 열중하면 거북목이나 일자목, 굽은 어깨의 원인이 됩니다. 더불어 어깨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근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목선과 얼굴에서 셀룰라이트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얼굴에서 겨드랑이를 향하는 림프절의 순환을 방해하게 됩니다.”

목주름 시술이나 수술법은 까다로운 범주에 속한다. “목에는 중요한 장기나 혈관이 지나갈 뿐만 아니라 피부 부속기의 분포나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회복이 느리고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김세현 원장이 추천하는 시술은 위험도가 낮은 프락셔널 레이저. 또 목주름을 심화시키는 원인인 근막염, 셀룰라이트 치료에는 체외 충격파 시술을 권한다.

시술 이후에도 충분한 보습과 마사지는 필수다. 윤석화 테라피스트의 마사지법을 들어보면, “목 중간에서 한 손은 쇄골 라인 쪽으로 밀어주고, 한 손은 턱 방향으로 부드럽게 밀어주는 리프팅 동작을 6~7회. 이어서 턱 중앙에서 귀 쪽으로 리프팅하듯 쓸어주는 동작을 5회 반복해주고, 마지막으로 귀밑에서 목 라인을 따라 겨드랑이까지 쓸어내리는 동작으로 림프절의 순환을 도와야 합니다.”

물론 이보다 앞서 평소 자세를 바로잡고자 하는 의지는 기본이다. 높은 베개를 베고 수시로 턱을 괴는 습관은 철저히 금지. 고개를 숙이는 동작 뒤에는 반드시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 동작이 뒤따라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물론, 이 페이지를 읽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거북, 칠면조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Long & Lean 목 스트레칭

아치앤컬 필라테스 이주영 대표가 추천하는 목 근육 이완 스트레칭.
1 두 번째 손가락부터 다섯 번째 손가락을 모은 상태에서 목뒤 경추 근육을 위아래로 풀어준다.
2 손끝으로 바닥을 퍼 올릴 듯 밀어 올리면서 어깨를 귀 쪽으로 으쓱 올렸다가 밑으로 내린다.
3 두 손으로 흉골을 지그시 눌러준 상태로, 천장을 향해 고개를 젖혀 아, 에, 이, 오, 우를 다섯 번씩 반복.
4 두 팔을 90도로 구부려 갈비뼈 옆에 붙인 상태에서 바깥쪽으로 회전하면서 어깨관절을 열어주고, 마지막 횟수에서 호흡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