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증 탈출기

조금만 춥거나 흥분해도 벌겋게 달아오르는 양 볼로는 결코 세련된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없다. 피부 밑에 탑재된 거짓말탐지기, 홍조증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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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쏟아지는 히터 바람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계절. 어김없이 홍조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주로 양 볼이 빨개지는 이유는 뭘까? 양 볼은 다른 곳보다 혈관 분포가 집중돼 있고 비교적 얕게 분포된 데다 혈류량 또한 많기 때문에 붉어진 혈색이 겉으로 잘 드러나게 되는 것.

새빨갛게 붉어졌다가도 이내 가라앉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안면 홍조가 반복되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같은 자극에도 혈관이 쉽게 늘어나고 곧 염증이 진행되는데, 피부 질환인 ‘주사(Rosacea, 코와 뺨의 혈관이 확장되어 구진, 부종, 고름 등이 관찰되는 만성질환)’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스테로이드, 햇빛 등 외부 자극이 계속될 경우에는 모세혈관 확장증(확장된 혈관이 가는 실핏줄처럼 보이는 증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면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을 한 가지로 꼽기는 힘들다. 술, 사우나, 자외선,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뜨거운 음식, 무분별한 홈 케어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건조한 실내 환경에 이르기까지. 특히 온도의 차이나 감정의 변화로 쉽게 빨개지며 추운 겨울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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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조 치료, 어떻게 해야 할까?

1. 홍조 치료에 있어서 완치는 없다. 치료 후 호전되는 것 같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또 다른 혈관이 늘어나곤 한다. 예방을 위해 철저한 생활 습관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2. 홍조 케어에 있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일상에서 피부를 자극하는 요소를 모조리 걷어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과도한 일광 노출을 피하고, 사우나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을 만한 상황은 피하도록. 술, 담배, 카페인, 치즈와 초콜릿,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 역시 마찬가지.

3. 데일리 케어에도 ‘자극’이 될 만한 것은 모두 금지! 세안 후 사용하는 타월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데 거친 것보다는 최대한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바꿔야 하고, 당분간 피부를 매끈하게 해주던 스크럽제나 필링 시술과는 이별을 고하도록.

4. 피부가 ‘불같이’ 화가 나 있을 때는 평소의 클렌징 습관에도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클렌징 티슈, 오일 모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순한 타입의 로션으로 부드럽게 간단히 닦아낸 후 미지근한 물로 스피디하게 물 세안을 해줄 것.

5. 홍조 부위가 뜨겁고 따갑다고 해서 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연고를 바르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도 없다. 시중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다수의 피부염 치료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호르몬제가 섞여 있어 언뜻 피부 톤이 하얘지는 듯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혈관 벽을 약하게 해 또다시 모세혈관 확장증과 안면 홍조의 악순환에 갇히게 된다.

6. 수분과 항염 효과에 집중된 순한 타입의 보습제로 바꾸고, 자외선 A, B 모두를 철저히 막아주는 차단제는 1년 365일 챙겨 바른다. 또 혈관 강화를 위해 비타민 K가, 항스트레스, 항산화 기능의 비타민 C를 섭취할 것.

 

*이 콘텐츠는 2015년 12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