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방문한 디자이너 마커스 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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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보덴 호수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살던 열다섯 살 소년 마커스 루퍼는 파리 꾸뛰르 하우스에 이력서를 냈다. “샤넬, 생로랑, 찰스 주르당 등 당시 잘나가는 브랜드에는 모두 보냈을 거예요. 아직도 동네 우체국에서 편지를 붙이던 기억이 생생해요.” 비록 꾸뛰르 하우스에 채용되진 못했지만, 루퍼는 팬덤을 거느린 디자이너가 됐다. 특히 키스 마크와 고양이 등이 세퀸으로 장식된 스웨터는 스테디셀러.

서울 방문 직전, 디자이너는 런던 공항의 스시 가게와 베이징 백화점에서도 그 스웨터를 입은 여성을 목격했다. “저는 늘 편지 끝에 키스 마크를 펜으로 그리곤 했어요. 그걸스웨터에 옮긴 거죠. 여기에 세퀸을 더하니 저만의 아이템이 탄생했습니다.” 서울을 처음 방문한 그가 멀티숍 톰 그레이하운드에서 스웨터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물론 스웨터만 유명한 건 아니다.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프린트의 미니 드레스와 톱, 팬츠 등 여러 아이템도 인기다. 다가올 봄엔 구두도 선보인다. “캐주얼하지만 저녁 외출에 신어도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보그>에 들려준 또 다른 비밀은 가방 컬렉션 론칭이다. “여성들이 제 옷을 입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합니다. 옷장에 걸어두고 감상하는 건 싫어요. 매일 입고 싶은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