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밀착력 높이는 스킨케어 습관

공들인 화장이 찬 바람 한 번에 들뜨고 밀린다면?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 바로 당신의 스킨케어 습관이 함정이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따끔한 충고를 보내왔다.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벤느 ‘트릭세라 크림’. 겔랑 ‘로르 래디언스 베이스’.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모이스춰라이징 밤’.  헤라 ‘셀 바이오 크림 소프트’.  조르지오 아르마니 ‘크레마 네라 엑스트레마 슈프림 리바이빙 크림’.  샤넬 ‘바즈 이드라 뤼미에르 SPF 30/PA+++’.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벤느 ‘트릭세라 크림’. 겔랑 ‘로르 래디언스 베이스’.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모이스춰라이징 밤’. 헤라 ‘셀 바이오 크림 소프트’. 조르지오 아르마니 ‘크레마 네라 엑스트레마 슈프림 리바이빙 크림’. 샤넬 ‘바즈 이드라 뤼미에르 SPF 30/PA+++’.

성실함이 반드시 높은 성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이 슬픈 공식은 뷰티 루틴에서 특히 더 입증된다. 분명히 어젯밤에 얼굴 곳곳의 각질을 세심하게 제거하고 수면 팩으로 피부 깊숙이 수분 충전까지 마친 촉촉하고 매끈한 얼굴. 그런 데 파운데이션이 올라가는 순간 밀리고 들뜨는 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도대체 왜, 뭐가 문제일까? 함정은 밀착력! <보그>가 엄선한 명탐정 아티스트들과 함께 오늘 아침, 화장대 앞에서의 기록을 샅샅이 복기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기록, ‘겨울 스킨케어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밤(Balm)과 오일로 스킨케어를 마무리했다’. 정답은 O! 하지만 이경민 포레 안미나 부원장의 예리한 탐문이 이어 졌다. “혹시 밤이나 오일을 손에 듬뿍 덜어 바로 얼굴에 바르지는 않았나요? 욕심껏 바르다가는 미끄덩거리는 피부 표면 때문에 파운데이션이 결코 밀착될 수 없어요. 얼마만큼 사용했는지, 어떻게 발랐는지에 따라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죠.” 우리 모두 알고 있듯 밤이나 오일은 건조한 피부를 감싸주는 풍부한 질감과 보습력 때문에 윤광, 물광 메이크업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포뮬러. 하지만 밤에 바르는 양만큼 아침에 발랐다가는 낭패를 면하기 힘들다.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에는 생각한 것보다 극소량만 발라야 해요. 오일의 경우 두세 방울이면 충분합니다. 또 손에 덜어 바로 얼굴로 직행해 문질러주기보다 손바닥을 비벼 포뮬러를 충분히 녹인 후, 얼굴에 가볍게 코팅하듯 지그시 감싸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미정은 오일의 종류도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어떤 오일을 사용하는지도 체크해보세요. 메이크업 전에는 가벼운 질감의 ‘라이트 오일’이 적당합니다. 떨어뜨렸을 때 묵직하고 되직하게 흐르는 리치 오일은 피하는 게 좋죠.”

두 번째, ‘파운데이션에 오일을 한 방울 섞어 발랐다’. 역시 정답은 O. 짚고 넘어갈 것은 어떤 오일과 파운데이션을 섞었느냐는 것. 이희 헤어&메이크업 이미영 원장은 두 포뮬러를 섞기 전 반드시 테스트부터 해볼 것을 당부했다. “물론 많은 아티스트가 파운데이션에 오일을 섞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두 포뮬러가 잘 섞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포뮬러 간의 궁합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방법을 사용하기 전 반드시 가지고 있는 오일과 파운데이션의 조합을 테스트해보는 게 우선입니다.” 파운데이션과 오일을 섞는 방법이 보습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영은 좀더 안전한 방법을 제안한다. “차라리 손등에 보습력을 높일 수있는 크림을 덜어 브러시를 적셔주세요. 촉촉하게 젖어있는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거죠. 각질이 올라온 피부를 정돈하는 데도 아주 효과적이에요.”

세 번째, ‘화장이 잘 먹을 때까지 스펀지로 톡톡, 끊임없이 두드렸다’. 정답은 NO! “흔히 스펀지를 쉴 새 없이 두드리면 파운데이션 입자가 피부에 더 잘 밀착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밀착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유분감을 빼앗아버리는 원인이 되죠.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파운데이션을 펴 바른 후 마지막에 몇 번만 스펀지를 두드리는 것이 옳은 방법이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미정의 충고에 이어 이미영 원장의 조언도 이어졌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스펀지로 파운데이션을 펴 바르면 자칫, 기껏 발라놓은 스킨케어 제품을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요.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선 차라리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사용하는 게 낫죠.”

마지막으로, ‘건조함을 예방하기 위해 안티에이징 크림을 듬뿍 발랐다’. 이 역시 가차 없이 NG! 밀착력을 높일 수 있는 크림을 선택할 때는 안티에이징이나 화이트닝과 같은 ‘기능’이 아니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피부 표면을 최대한 매끈하고 쫀쫀하게 정돈할 수 있는 ‘질감’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 손등에 발랐을 때 적당한 수분감이 느껴지면서 부드럽게 펴지는 것, 크림과 로션의 중간 정도의 질감이면 충분하다. “여배우들도 살롱에 오기 전 이미 리치한 질감의 크림으로 무장하고 오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상태는 피부를 보호하기는커녕, 더 밀리기 마련이에요. 안타깝지만 모두 닦아낸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죠. 쫀쫀한 피붓결을 위해서라면 제발 욕심을 버리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피부가 채 흡수하지 못해 피부 표면에서 겉도는 과도한 스킨케어, 그것이야말로 밀착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