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패션계 ‘좋아요’ VS. ‘안 좋아요’

이제 한 해를 마감하고 2016년을 시작할 타이밍. 그에 앞서 <보그> 패션 에디터들이 2015년 패션계에서 ‘좋아요’와 ‘안 좋아요’를 꼽았다.


LIKE Fondazione Prada 백화점에 진열되거나 운이 좋다면 그중 몇몇이 박물관에 전시되는 정도가 패션의 범위였다. 그러나 미우치아 프라다는 자기 이름으로 초대형 전시 공간을 밀라노에 다시 마련해 예술과 건축과 음악 등을 보란 듯 아우르게 됐다. 올해 패션이 거둔 것 가운데 가장 ‘은혜 충만’한 성과!
DISLIKE Prada 2016 S/S ‘최악’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껏 프라다 컬렉션 역사를 살피면 영감은 턱없이 부족했다. 스타일링의 기교가 돋보였을 뿐, 예전처럼 시대 흐름을 바꿀 만한 감동적인 뭔가는 없었다. 폰다치오네 프라다 개관에 온 힘을 쏟은 걸까? 아니면 소소한 개인사 때문? SKH


LIKE Gigi Hadid 2015년 캣워크 ‘여우주연상’감을 꼽자면? 엉덩이를 빼고 실룩실룩 걸으며 올겨울 막스마라의 시그니처 아이템이기도 한 마릴린 먼로 코트 룩을 표현한 지지 하디드. 모든 공은 카린 로이펠트의 완벽한 캐스팅과 드라마틱한 스타일링 덕분!
DISLIKE Rick Owens 2016 S/S 여성이 또 다른 여성을 짊어지고 걸어 나온다? 릭 오웬스는 ‘다른 존재를 보살피는 강인한 존재’에 대한 비유적 아이디어로 이런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거꾸로 매달린 여성의 고통스러운 표정이나 배낭처럼 어깨에 메고 힘겹게 걷는 모델의 표정을 살피느라 옷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LJA


LIKE Chanel Cruise Seoul 틸다 스윈튼, 지젤 번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DDP로 날아왔고, 수주는 칼 라거펠트와 나란히 손잡고 피날레에 등장했다. 파리 패션 명문가와 첨단 도시 서울의 감격스러운 콜라보레이션! 또 DDP에선 디올이 아카이브 전시까지 열렸다. 파리 빅 하우스들이 동대문을 차례대로 접수한 5월.
DISLIKE Chanel’s Koreanism 한국은 칼 라거펠트에게 영감을 제공했다. 색동, 한옥, 한복, 한글 등등. 이를 위해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아이디어를 얻은 건 가체. 하지만 지나치게 ‘트위스트’한 나머지 몇몇 모델은 미니마우스처럼 우스꽝스러웠다. 코리아니즘의 시각 차이는 이토록 큰 걸까? SEY


LIKE Raf Simons 디올 하우스와의 재계약을 거절한 라프 시몬스. 판매율을 60%로 끌어올린 그의 동시대적 디올 룩을 볼 수 없단 건 유감스럽지만, 패션계의 고질적 문제를 표면화하고 자신의 작업에 대한 존엄성을 지킨 그에게 박수를.
DISLIKE Alber Elbaz 막장으로 치닫는 알버 엘바즈와 랑방의 대립. 발렌시아가 하우스가 니콜라 제스키에르를 방출한 사건에 맞먹는 배은망덕한 처사다. 노동 착취 수준으로 부려먹은 것도 모자라 뒤통수를 친 타이완 출신 소유주 쇼란 왕에게 엘바즈와 디자인팀 모두 분기탱천한 상태 SBR


LIKE Caitlyn Jenner on <Vanity Fair>  킴 카다시안의 양아버지 브루스 제너가 케이틀린 제너로 부활했다. 변화를 최초 공개한 7월호 <베니티 페어>의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탄탄한 기획력, 수준 높은 이미지, 탁월한 인터뷰가 합쳐진 잡지의 힘. ‘진짜’ 자신을 찾은 그녀의 용기에도 박수!
DISLIKE Valentino 2016 S/S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듀오는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움은 다문화(Cross-Cultural)적인 표현에서 비롯됩니다.” 아프리카 모티브가 녹아든 옷은 아름다웠다. 그런데 89벌 모델 중 아시아계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다문화란 이런 걸까? KHS


LIKE Vetements Flower Dress 2016 봄 패션 위크 장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룩은? 베트멍 2015 가을 컬렉션의 검정 꽃무늬 드레스! 새빨강 컬러 블록부터 치렁치렁한 길이까지 영락없이 할머니 옷장에서 건진 듯하지만 야스민 스웰을 비롯해 스타일 좀 안다는 패피들의 애정을 독차지했다.
DISLIKE Moschino i-phone Case 감자튀김 케이스, 거울 케이스, 곰돌이 인형 케이스까진 귀엽게 봐줄 만했다. 모스키노 봄 패션쇼장에 놓인 세제 모양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본 순간, 이건 좀 너무하지 싶었다. 물론 안나 델로 루소는 다음 날부터 ‘어마 무시’한 케이스를 들고 나타났지만. Y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