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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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의 미식가가 돌아왔다. 정년퇴직한 60세 다케시는 여전히 식당이나 집에서 혼자 음식을 맛보고 인생을 얘기한다. <방랑의 미식가>가 여타 음식 만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선택에 실패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맛없는 수프 캔을 뜯을 때도 있고,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습관처럼 맥주를 시키고는 촌뜨기 같은 선택이었다며 후회도 한다. “헹가래라도 쳐준 듯 들뜨는 맥주 한 모금”, “고급스러운 베개같이 포근한 달걀말이” 같은 묘사도 즐겁지만 역시 가장 마음이 따뜻해질 때는 다케시가 “아, 맛있어” 하며 눈과 입이 같이 웃을 때다. 음식과 함께하는 순간이 더 많이 행복해지는 만화다. 한편 <초콜릿의 비밀>은 초콜릿을 좀더 깊이 있게 다루는 초콜릿 가이드북이다. 작가 프랭키 알라르콩은 명장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쇼콜라티에 자크 제냉의 아틀리에를 1년간 밀착 취재해서 만화로 풀어냈는데, 그 생생함이 동영상 이상이다. 마치 아틀리에 한복판에서 그와 대화하고 있는 기분마저 준다. 레시피는 물론 자크 제냉이 좋아하는 초콜릿, 그가 기억하는 첫 번째 고객, 민트 가나슈를 만들었을 때 느낌 등 초콜릿에 대한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카카오 농장 방문기, 글로 풀어 쓴 초콜릿 이론까지 읽고 나면 초콜릿을 먹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