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라인 복구 솔루션

‘우울’이나 ‘피곤’ 같은 부정적 인상, 성적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단초. 중력이 끌어내린 우리 여자들의 페이스 라인 복구 솔루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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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에게 찾아온 미스터리 하나. 컨디션 최고일 때도 “피곤해 보이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것이다. 명색이 뷰티 에디터인데. 난 정말 괜찮지만 창피한 마음에 “잠을 통 못 자서”라고 변명했다. 피부 투명도가 떨어진 것 때문인지 싶어 화이트닝 마스크 팩을 일주일간 매일 붙였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도리어 “요즘 마감이라 많이 바쁘신가 봐요. 우울해 보여요”라는 위로를 받곤 했으니 없던 슬픔도 생길 지경. V라인 칼럼에 웬 감정 타령이냐고? 내 피로하고 우울한 인상의 근본적 원인이 중력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디올 코스메틱은 행동신경학의 권위자 아르노 오베르 박사와 재미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중력의 영향을 받은 얼굴, 즉 탄력이 떨어져 처진 얼굴을 뇌가 어떤 인상으로 받아들이는지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얼굴 주요 부분의 처짐은 슬픔, 피로, 불쾌감 같은 부정적 인상을 줬다. 우리의 뇌는 피부 탄력을 매우 자동적이고 직관적으로 감정 신호로 처리한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인상까지 나빠지다니, 억울하지 않나? 탄력과 매력의 관계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랩 시리즈는 행동생물학자 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박사의 말을 인용하며 성공한 남자들은 그들의 외모에서 V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것이 ‘매력’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기 좋은 외모를 지닌 사람들은 좋은 섹스 파트너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멋진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그들을 고용하고 싶어 합니다.” V라인이 곧 권력이라는 거다. 자료를 읽고 다시 거울을 들여다보니 진정한 탄력 저하의 상징, 뺨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인디언 주름이 보일 뿐이다. 가능하다면 하루 24시간 거꾸로 매달려 있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면 중력이 없는 우주로 꺼져버리거나.

그렇다면 무중력의 우주는 안전한 동안 공간일까? 우주생물학자 알랭 콜리주 박사는 무중력은 탄력에 최악이라고 말한다. “우주 비행사들이 피부 탄력 저하를 가장 심각하게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세요? 우주정거장에서 5개월 이상 장기 근무한 우주 비행사의 피부 탄력을 측정해보니 꽤 심각한 저하 상태를 보였죠. 그런데 이런 현상은 지구로 돌아온 후 몇 달 안에 다시 회복돼요. 신기한 일이죠.” 무중력 상태에서는 탄탄히 결합돼있어야 할 피부 탄력 요소가 주변과 분리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피부가 헐거워져 단단함을 잃게 되는 것. 역대급 반전이다. 사실 이런 헐거움이 낯설지만은 않다. 지구에서는 몇십 년에 걸쳐 나타나기에 충격받지 않았을 뿐. 랑콤은 이런 무중력 상태에서의 피부 세포 변화에 착안해 화장품 제작에 돌입했다. 모의로 마이크로 중력 상태를 만들어 극한 조건에서도 탄력도를 높이는 성분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 것. 우주로 뻗어가는 화장품 과학, 뇌과학을 통해 경종을 울리려는 투자와 노력에 대해 박수 치고 싶을 정도다. 탄력의 핵심은 무중력이 아닌, 반중력이라는 것을 증명해낸 것만으로도 일단 박수!

 1 볼류마이징과 리프팅이 필요한 남성에게 추천한다. 랩 시리즈 ‘맥스 엘에스 파워 브이 리프팅 세럼’.2 ‘차오르는 힘’을 키워 ‘누르는 힘’을 이겨내게 한다. 디올 ‘캡춰 토탈 멀티-퍼펙션 크림’. 3 360도로 다이아몬드 커팅된 듀얼 헤드가 라인을 잡아준다. 랑콤 ‘청담동 리틀 페이스 롤러’.  4 피부 속 탄성을 강화해 주름을 밀어낸다. 설화수 ‘자여진에센스’. 5 피부 표면에 볼륨을 더하는 에스티 로더 ‘뉴디멘션 쉐이프+필 엑스퍼트 세럼’. 6 피부에 코르셋을 입히는 효과를 주는 마사저. 크리니크 ‘스킨 피트니스 소닉 마사지 헤드’.

1 볼류마이징과 리프팅이 필요한 남성에게 추천한다. 랩 시리즈 ‘맥스 엘에스 파워 브이 리프팅 세럼’.
2 ‘차오르는 힘’을 키워 ‘누르는 힘’을 이겨내게 한다. 디올 ‘캡춰 토탈 멀티-퍼펙션 크림’.
3 360도로 다이아몬드 커팅된 듀얼 헤드가 라인을 잡아준다. 랑콤 ‘청담동 리틀 페이스 롤러’.
4 피부 속 탄성을 강화해 주름을 밀어낸다. 설화수 ‘자여진에센스’.
5 피부 표면에 볼륨을 더하는 에스티 로더 ‘뉴디멘션 쉐이프+필 엑스퍼트 세럼’.
6 피부에 코르셋을 입히는 효과를 주는 마사저. 크리니크 ‘스킨 피트니스 소닉 마사지 헤드’.

그렇다고 화장품 브랜드만 믿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미안하지만 탄력은 피부, ‘겉껍질’만의 문제가 아니니 말이다. 3년 전쯤 대한카이로프랙틱 닥터 협회 박승훈 부회장이 이렇게 경고한 적 있다. “제발 척추 위에 머리를 바로 얹어놓고 다닐 수 없어요? 왜 E.T.처럼 머리를 빼고 있는 거죠?” 턱을 당기면 이중 턱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였다고 답하자, 돌아오는 말이 더 충격적이다. “계속 그렇게 살수록 더 처지게 될걸요? 턱에 추를 달고 다니는 셈이니까요” 발레리나처럼 곧고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V라인과 상관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더 클리닉 청담 윤선미 원장은 우리의 골격계, 즉 뼈는 원래 중력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도록 쌓아 올려져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턱을 빼고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한다면 그 부분은 원래 반중력적, 효율적으로 설계돼 있던 섭리를 벗어나 결과적으로 더 많은 중력을 감당해야 해요.” 왜가리처럼 목을 늘어뜨리고 머리를 내밀면 당장 턱 선이 V라인으로 날렵해 보이겠지만 실은 그 자세 자체가 중력에게 ‘어서 더 아래로 당겨주십시오’라며 틈을 주는 셈이다.

근육도 문제다. “피부는 살을 덮고 있는 얇은 막에 불과해요. 집 안의 천장이 무너졌는데 천장에 바른 도배지가 팽팽하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피부의 역할은 딱 그 정도일 뿐이에요. 핵심은 피부 밑의 살, 즉 근육의 뭉침과 부종이 동반되는 셀룰라이트 때문이죠.” 린 클리닉 김세현 원장의 설명이다. 얼굴에는 80여 개의 잔근육이 있고 이 근육에 피로가 쌓이면 염증이 발생해 피하지방층에 셀룰라이트가 생긴다. 이런 부자연스러운 살의 모양과 양감의 변화가 얼굴선을 무너뜨리는 것. 김세현 원장은 잘못된 자세가 얼굴 셀룰라이트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인다. “얼굴 근육과 근막은 얼굴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목, 어깨와 같은 주변 부위와 연결돼 있으니까요.” 자세가 나쁜 사람의 얼굴이 더 처지는 건 필연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얼굴 리프팅 시술을 받으러 갔다가 어깨와 목을 포함한 데콜테까지 함께 케어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면 바가지 씌운다고 오해하지 마시길.

영화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은 떨쳐내고픈 고민을 피해 우주로 떠났지만 결국 땅으로 돌아와 문제를 대면한다. 피부 탄력도 마찬가지다. 무중력이 탄력의 답은 아니다. 사라 바렐리스의 노래 ‘그래비티’의 가사처럼 중력이란 “만지지 않고도 날 붙들고, 매어두지 않았지만 붙잡혀 있을” 수밖에 없는,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애증의 반려 같다. 중력의 영향은 몇십 년에 걸쳐 몸에 축적돼 한 번의 탄력 시술로 극복되는 문제가 아니니 인내를 갖고 맞서길. 홈 탄력 케어를 원한다면 피부 속 탄력을 높이는 화장품, 근육과 근막에 영향을 줄 마사지 도구를 함께 써도 좋다. 설명서에 나와 있지 않더라도 얼굴 외의 탄력 트리거 포인트인 목, 쇄골, 어깨와 팔뚝, 겨드랑이까지, 증명사진에 찍히는 라인 전체에 골고루 쓰면 된다. 장기전에 대처하는 강한 멘탈과 매일 관리하는 부지런함이 따른다면, 중력 따위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