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유행과 마천루, 그리고 500년 역사가 공존하는 서울. 잿빛 스펙트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환골탈태를 앞둔 서울역 고가도로에 여덟 명의 천사가 불시착했다. 서울 디자이너들의 새 옷으로 단장한 패션 천사들의 도시 탐험.

44년 동안 희로애락을 싣고 달리던 서울 고가는 달리기를 멈추고 쉼표를 담는 그릇이 된다. 탄생에는 새로움이 있고, 재생에는 이야기가 있다. 숨 가쁘던 도시를 기억하는 고가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쌓일까.

퇴계로와 만리재로, 청파로를 연결하던 다리는 어제와 오늘을 잇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희미해질 수밖에 없는 기억을 붙잡는 건 물리적 존재감이다. 소멸 대신 변화를 택한 도시는 이제 새로운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