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를 휩쓴 영화 <캐롤>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만 주위의 반대, 그럼에도 단 한 번, 단 한 명의 사람을 위해 헌신. 줄거리만 들으면 다소 빤한 신파 드라마 같지만 영화는 두 레즈비언의 사랑 이야기다. 그것도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말이다. <리플리>를 썼던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아임 낫 데어> <파 프롬 헤븐> 등을 만들었던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했는데, 두 여인의 금단의 사랑이 할리우드 정통 클래식의 느낌으로 수려하게 완성됐다.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는 테레즈(루니 마라)와 손님으로 찾아온 상류층 부인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성적인 장벽, 계급의 장벽을 이겨내려는 몸부림이 절절하고 애절하다. 골든글로브에서는 뜻밖의 무관으로 끝났지만, 루니 마라의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 20여 개 국제영화제를 휩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