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2000년대 패션을 추억하다

2016.03.16

by VOGUE

    2000년대 패션을 추억하다

    파파라치 사진 속 주시 꾸뛰르와 어그 부츠, 패딩턴과 모터 백, 아디다스 트랙 수트와 카고 팬츠. 2000년대는 영원히 패션의 암흑기로 남을까. 지금 패션계에선 그 시대를 추억하는 모종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파파라치 사진 속 주시 꾸뛰르와 어그 부츠, 패딩턴과 모터 백, 아디다스 트랙 수트와 카고 팬츠. 2000년대는 영원히 패션의 암흑기로 남을까. 지금 패션계에선 그 시대를 추억하는 모종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패션 피플은 우리들이 뭔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수학처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것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결코 믿지 않는다. 모두 우리의 본능으로 여기지 않나! 하지만 90년대를 향한 노스탤지어를 간편하게 설명하는 단순한 알고리즘이 있다. 바로 2015년에서 25(지금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이너들의 나이)를 빼면 그 정답이 나온다. 그 결과는? 바로 1990년!

    슬립 드레스, 물 빠진 데님 등 25년 전 스타일이 지금 돌아온 건 분명하다. 그리고 90년대 영향력은 올봄 런웨이까지 지배하고 있다.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어그와 주시 꾸뛰르의 시대가 돌아온다고? 패리스 힐튼과 린지 로한이 누가 더 벗느냐를 두고 경쟁하던 시절이 패션으로서 진정한 가치가 있냐고?

    슬립 드레스, 물 빠진 데님 등 25년 전 스타일이 지금 돌아온 건 분명하다. 그리고 90년대 영향력은 올봄 런웨이까지 지배하고 있다.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어그와 주시 꾸뛰르의 시대가 돌아온다고? 패리스 힐튼과 린지 로한이 누가 더 벗느냐를 두고 경쟁하던 시절이 패션으로서 진정한 가치가 있냐고?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뉴욕> 매거진은 결코 돌아와서는 안 될 스물네 가지 2000년대 패션을 정리했다. 그중에는 애시튼 커처가 즐겨 쓰던 트러커 햇, 제니퍼 로페즈가 유행시킨 하이힐 팀버랜드 부츠, 이효리의 카고 팬츠도 여기 포함돼 있다.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 컵과 패딩턴 백으로 마무리한 올슨 자매의 노숙자를 연상케 하는 ‘호보 룩’도 당시의 산물.

    그렇다면 2000년대 초에 소년 소녀였던 요즘 디자이너들은 추억 속 아이템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인물은 알렉산더 왕. 체인 장식 가죽 톱, 와이드 팬츠와 버킷 햇 차림의 모델 할레스의 모습은 2000 년대 초반 TLC를 비롯한 여성 R&B 그룹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초에 소년 소녀였던 요즘 디자이너들은 추억 속 아이템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인물은 알렉산더 왕. 체인 장식 가죽 톱, 와이드 팬츠와 버킷 햇 차림의 모델 할레스의 모습은 2000년대 초반 TLC를 비롯한 여성 R&B 그룹의 스타일을 그대로 담고 있다.

    로에베의 조나단 앤더슨은 스웨이드 버전의 트랙 수트를 선보였고, 끌로에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마돈나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스 타들이 입던 아디다스 트랙 수트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로에베의 조나단 앤더슨은 스웨이드 버전의 트랙 수트를 선보였고, 끌로에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마돈나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의 스타들이 입던 아디다스 트랙 수트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루이 비통의 미래적 펑크 스타일은 또 어떤가. 에이브릴 라빈을 비롯한 밀레니엄 펑크 뮤지션의 스 타일을 쏙 빼닮았다. 그리고 에디 슬리먼은 생로랑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트러커 햇의 귀환을 선포했다.

    루이 비통의 미래적 펑크 스타일은 또 어떤가. 에이브릴 라빈을 비롯한 밀레니엄 펑크 뮤지션의 스 타일을 쏙 빼닮았다. 그리고 에디 슬리먼은 생로랑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트러커 햇의 귀환을 선포했다.

    90년대에 헬무트 랭이 있다면, 2000년대는 제스키에 르의 시대였죠.” 지금 봐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날렵한 재킷과 팬츠, 상상 력 넘치는 스커트와 코트, 제스키에르의 옷은 지금 봐도 영감의 원천이다. “아마 한동안 랭 컬렉션을 ‘레퍼런스’하는 게 유행이었던 만큼, 곧 제스키에르의 과거 컬렉션을 참고하는 게 유행할 거 같아요.”

    90년대에 헬무트 랭이 있다면, 2000년대는 제스키에르의 시대였죠.” 지금 봐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날렵한 재킷과 팬츠, 상상력 넘치는 스커트와 코트, 제스키에르의 옷은 지금 봐도 영감의 원천이다. “아마 한동안 랭 컬렉션을 ‘레퍼런스’하는 게 유행이었던 만큼, 곧 제스키에르의 과거 컬렉션을 참고하는 게 유행할 거 같아요.”

    디자이너들은 늘 자신들의 유년기 특정 시대를 그리워하며 노스탤지어를 컬렉션에 반영해왔다. 지금 한창 활동 중인 40대 디자이너(피비 파일로, 니콜라 제스키에르, 라프 시몬스, 리카르도 티시, 스텔라 맥카트니, 에디 슬리먼, 알레산드로 미켈레 등등)는 모두 90년대를 그리워한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왕과 조나단 앤더슨, 줄리앙 도세나 등 그보다 한 세대 어린 디자이너들이 본격적으로 과거를 추억하기 시작한다면? 지금 눈에 띄는 밀레니엄 시대 패션이 패션계를 정복할지 모르겠다.

    디자이너들은 늘 자신들의 유년기 특정 시대를 그리워하며 노스탤지어를 컬렉션에 반영해왔다. 지금 한창 활동 중인 40대 디자이너(피비 파일로, 니콜라 제스키에르, 라프 시몬스, 리카르도 티시, 스텔라 맥카트니, 에디 슬리먼, 알레산드로 미켈레 등등)는 모두 90년대를 그리워한다. 그렇다면 알렉산더 왕과 조나단 앤더슨, 줄리앙 도세나 등 그보다 한 세대 어린 디자이너들이 본격적으로 과거를 추억하기 시작한다면? 지금 눈에 띄는 밀레니엄 시대 패션이 패션계를 정복할지 모르겠다.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GETTYIMAGES / MULTIBITS, COURTESY IMAGES,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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