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런던 패션위크 – 하고 싶은 이야기 (시몬 로샤, J.W 앤더슨)

런던 패션위크의 디자이너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일랜드의 푸르른 들판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의외의 일일까?

시몬 로샤: 베이비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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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에서 뿌리 깊은 아일랜드/아시아계 집안 출신인 시몬 로샤의 배경을 모르더라도 걸음마 시기를 벗어난 그녀에게서는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순결하고 순수한 화이트 혹은 베이비핑크의 드레스와 루럴 코트, 기묘한 모양의 구두를 신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트위드가 등장했다. 드레스들은 레이스로 만들어져 가벼웠고 자잘한 꽃송이들과 함께 거의 모두 비치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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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찬란한 왕궁에서 진행된 쇼의 백스테이지에서는 시몬이 자기의 3개월 된 아기를 어르면서 엄마가 되었다는 정서적 긴장감을 탐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런웨이에서 이는 머리부터 어깨까지 덮는 큰 베일인 만틸라에서 영감을 얻은 검정 레이스로 표현되었다.

‘세례, 탄생, 부활, 빅토리아 드레스, 혼란, 해체와 재봉합, 절제, 제한, 엄격함, 둘러쌈과 감싸 안음, 보살핌’. 가슴 부위가 겨우 가려진, 네 잎 클로버를 수 놓은 의상들의 색상이 점차 어두워지고 레이스가 더 자주 등장하기 시작할 때 나는 쇼 노트를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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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는 어딘가 다듬어지지 않고 소박했다. 그 친숙함이 가끔 불안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또한 런웨이 위에서는 움직이는 시와 같았다.

▲ 사진을 클릭해 Simone Rocha 2016 F/W 컬렉션 룩을 모두 감상하세요.

▲ 사진을 클릭해 Simone Rocha 2016 F/W 컬렉션 룩을 모두 감상하세요.

 

J.W 앤더슨: 아이리쉬 모더니티
이러한 시나리오를 상상해본다. 이제 93세가 된 피에르 가르뎅을 조나단 앤더슨이 에메랄드 섬으로 초대를 한다. 이 둘은 함께 21세기의 새로운 패브릭과 컴퓨터를 사용해 그리고 디자인하며 물결모양으로 뒤집힌 헴라인을 지닌 스커트와 드레스를 뒤섞어낸다. 나머지 짧은 스커트들에는 은빛 지퍼를 집어넣더라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JW 앤더슨의 런웨이를 보면서 떠올린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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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JW는 20세기 중반 영국에서 활동한 모더니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 데이비드 힉스로부터 정말 특이하면서 상당히 애매한 말을 인용했다.

JW는 힉스의 말을 길고 좁은 회랑에 놓인 의자 위에 써놓아서 오히려 옷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가장 신나는 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가 있다는 것과 선택 가능함이 무한하다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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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러한 인용이 이해는 가지 않는다. JW는 자신이 만들어낸 중 가장 일관적으로 응집되고 모던한 컬렉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1960년대의 느낌을 살려 스커트 헴라인에 쓰인 밝은 컬러들은 그저 그 옛날 우주시대를 포용하고 현재에 맞게 업데이트한 매력적인 방법 중 일부일 뿐이었다.

JW의 모국인 아일랜드는 어디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을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제 그는 스페인 브랜드 로에베를 위해 디자인하는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고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클로버 문양이 장식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JW가 보여주는 에너지와 상상력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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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신은 신발조차 과감하고 독특했다. 그리고 피에르 가르뎅을 고려했건 안했건 간에 옷들은 강력하게 모던했다.

▲ 사진을 클릭해 J.W Anderson 2016 F/W 컬렉션 룩을 모두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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