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밀라노 패션위크 – 프라다: 한 떨기 여성


거친 나무로 만들어진 무대 위로 기쁨의 환호와 탄성이 프라다 쇼를 채웠다. 가장 마지막 의상들이 캣워크 위에 머물렀다. 부드럽고 예쁜 꽃무늬와 헴라인 가까이로 얼굴이 그려진 드레스, 그리고 대자연의 힘처럼 밑에서부터 피어 오르는 봄꽃을 손으로 그려낸 과감한 금색 브로케이드 코트였다.

이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여성의 욕구와 욕망을 거침없고 겁 없이 내보인 이례적인 순간이었다. 옷과 액세서리는 런웨이에서 방어용 무기, 혹은 그저 드라마로 쓰였다.

엄숙한 네이비 케이프를 비롯해 각 의상들은 개별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바깥쪽에는 플레인 울이 쓰였고 그리고 나서 줄거리가 담긴 실크 옷이 재단을 따라 미끄러지듯 흘렀다. 꽃무늬 브로케이드 스커트처럼 모든 옷들은 자유로웠지만 그러한 옷조차 허리를 쥐어짜는 코르셋과 맞물렸다.

디자이너는 이후 코르셋 벨트는 여성이 지루한 인생 동안 참아야만 하는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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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순간이 있죠. 사랑, 미움, 고통, 행복. 그리고 다양한 여성이 있어요. 섹시하거나 지루하거나.” 미우치아가 말했다.

“그저 옷일 뿐”이란 표현에는 화가 크리스토프 슈망의 그림이 그려진 길다란 드레스와 함께 등장하는 무늬 옷들과 같이 단순하고 섹시한 걸 의미할 것이다.

이 쇼는 이번주 밀란에서 구찌가 가장 거칠게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패션 혼돈 이론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프라다는 다르다. 그녀는 자신의 패션을 편집하지 않는다. 그녀는 패션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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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코르셋이죠? 왜 지금이죠?”란 의문부터 시작해 아찔한 장식과 이해하기 어려운 문자 프린트에 관한 설명에 이르기까지 백스테이지를 질문으로 가득 채웠다. 미우치아 설명에 따르면 어떤 건 프랑스가 혁명 이후 사계절을 부르는 새로운 이름이었다.

그렇다면 왜 금빛 코트인가? 이는 미우치아가 금이 왜 힘을 상징하는지를 보여준 루이 14세에 관한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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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성들의 역사입니다. 다양한 드라마로 나뉘어 졌죠. 여성이 행복할 때와 여성이 슬플 때처럼요.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미우치아가 말했다.

심리학은 차치하고서, 그 어떤 디자이너가 오늘날 여성들의 카멜레온과도 같은 정신을 이토록 잘 포착해내던가? 그리고 동시에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만들어낼 수 있던가? 옷부터 가방, 모자, 그리고 패턴 스타킹에 이르기까지 사랑스럽고 못나고 실용적이고 하찮은 아이템들 가운데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인생과 패션 모두에서 이례적으로 뛰어난 여성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쇼는 그녀가 내놓았던 컬렉션 중 가장 강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