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2016 봄 꾸뛰르 시즌의 네 가지 키워드

2018.01.26

by VOGUE

    2016 봄 꾸뛰르 시즌의 네 가지 키워드

    오뜨 꾸뛰르 세계는 우리가 사는 곳에 속하지 않는 천상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천사의 날개옷은 온전히 현실에 속한다. 2016년 봄 꾸뛰르 시즌에 대한 네 가지 키워드.

    오뜨 꾸뛰르 세계는 우리가 사는 곳에 속하지 않는 천상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천사의 날개옷은 온전히 현실에 속한다. 2016년 봄 꾸뛰르 시즌에 대한 네 가지 키워드.

    이전 꾸뛰 르는 나이 듦을 숨 막히는 화려함으로 보상하려는 부유층 중년 여인들을 위한 거였지만, 지금은 젊고 생기발랄한 고객들로 과녁을 조정하는 시기다. 그리고 패션 신세계에 발을 들인 어린 고객들은 엄마나 할머니의 고상한 취향을 물려받는 대신 자기만의 새 영역을 탐험하고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걸 서슴지 않죠.”

    이전 꾸뛰르는 나이 듦을 숨 막히는 화려함으로 보상하려는 부유층 중년 여인들을 위한 거였지만, 지금은 젊고 생기발랄한 고객들로 과녁을 조준하는 시기다. 그리고 패션 신세계에 발을 들인 어린 고객들은 엄마나 할머니의 고상한 취향을 물려받는 대신 자기만의 새 영역을 탐험하고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걸 서슴지 않죠.”

    도나텔라가 아가씨들을 위해 시도한 건 ‘애슬레저 꾸뛰르’. 최근 그녀가 집 중하는 건 섹스어필한 베르사체 이미지를 페미니즘적 방향으로 전환하는 일(지난봄 기 성복 역시 힘이 느껴지는 밀리터리 룩)이다. 8월에 열릴 리우 올림픽을 염두에 둔 의상들은 색색의 나일론 스트랩 버클 장식, 인체공학적 이미지의 그래픽적 곡선, 운동복 같은 컷 아웃 디테일로 활기를 더했다.

    도나텔라가 아가씨들을 위해 시도한 건 ‘애슬레저 꾸뛰르’. 최근 그녀가 집중하는 건 섹스어필한 베르사체 이미지를 페미니즘적 방향으로 전환하는 일(지난봄 기성복 역시 힘이 느껴지는 밀리터리 룩)이다. 8월에 열릴 리우 올림픽을 염두에 둔 의상은 색색의 나일론 스트랩 버클 장식, 인체공학적 이미지의 그래픽적 곡선, 운동복 같은 컷아웃 디테일로 활기를 더했다.

    젊은세대에게어필하기위해안간힘을쓰는게엿보인또다른디자이너는엘리사브다. 그의 드레스는 절제된 실루엣 위에 장인 정신을 밀도 있게 발휘한다는 점에서 늘 매력적 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어깨에 얹은 작은 케이프, 러플 장식, 가슴을 가로지르는 늘어 진 띠 같은 자잘한 장식으로 구성이 꽤 복잡해졌다. 소녀적 취향을 의도하거나 혹은 ‘인도 로 들어가다’라는 쇼노트의 제목처럼 이국의 고객들을 겨냥한 듯이 보였다.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게 엿보인 또 다른 디자이너는 엘리 사브다. 그의 드레스는 절제된 실루엣에 장인 정신을 밀도 있게 발휘한다는 점에서 늘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어깨에 얹은 작은 케이프, 러플 장식, 가슴을 가로지르는 늘어진 띠 같은 자잘한 장식으로 구성이 꽤 복잡해졌다. 소녀적 취향을 의도하거나 혹은 ‘인도로 들어가다’라는 쇼 노트의 제목처럼 이국의 고객들을 겨냥한 듯 보였다.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열 번째 꾸뛰르 는 최근 론칭한 지암바의 꾸뛰르 버전처럼 보였다. 꽤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앳된 지암바 의 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다른 말로 끈질기게 부모님을 조른다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발리에게 늘 영감을 주는 정원은 정점에 달한 젊음과 닮았다. 젊음이 세상에서 가장값비싼보석보다지키기어렵고쉽게사라진다는걸알리려는듯,그는 옷 위에 꽃 한 송이한 송이를 지극히 정성껏 수놓았다.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열 번째 꾸뛰르는 최근 론칭한 지암바의 꾸뛰르 버전처럼 보였다. 꽤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앳된 지암바의 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다른 말로 끈질기게 부모님을 조른다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발리에게 늘 영감을 주는 정원은 정점에 달한 젊음과 닮았다. 젊음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보석보다 지키기 어렵고 쉽게 사라진다는 걸 알리려는 듯, 그는 옷 위에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지극히 정성껏 수놓았다.

     알렉산드르 보티에의 꾸뛰르는 종종 기성복의 범위를 훌쩍 넘는 발맹,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의 기성복 컬렉션과 비교해 월등히 낫다고 할 순 없다. 사실 그의 쇼를 빛나게 하는 건 늘 ‘쭉쭉빵빵 미녀’들을 위한 대놓고 섹시한 의상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지나치게 중복되는 룩이 없이 (지금껏 늘 지적받던) 파리지엔 느낌을 가미해 가장 동시대적이고 강렬하게 모두를 사로 잡았다.

    알렉상드르 보티에의 꾸뛰르는 종종 기성복의 범위를 훌쩍 넘는 발맹,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의 기성복 컬렉션과 비교해 월등히 낫다고 할 순 없다. 사실 그의 쇼를 빛나게 하는 건 늘 ‘쭉쭉빵빵 미녀’들을 위한 대놓고 섹시한 의상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지나치게 중복되는 룩이 없이 (지금껏 늘 지적받던) 파리지엔 느낌을 가미해 가장 동시대적이고 강렬하게 모두를 사로잡았다.

    부슈라 자라야말로 기성복 쓰나미를 피해 꾸뛰르로 온 대 표 디자이너다(컬렉션에 포함된 간결한 검정 턱시도 코트 가이를 증명한다).그녀의 특기인 테일러링과 결합한역사적 나폴레옹 스타일은 쇼를 풍요롭게했다. 복슬복슬한 코 요테 털과 벨벳, 금색 자카드가 어우러진 재킷과 조끼라면 춥고 황량한 21세기 겨울을 더 포근하고 화려하게 보낼 수 있다. 엉덩이에 느슨하게 걸친 금색 파이핑 장식 팬츠는 실크 블라우스나 남루한 티셔츠, 어디에 걸쳐도 멋지다.

    부슈라 자라야말로 기성복 쓰나미를 피해 꾸뛰르로 온 대표 디자이너다(컬렉션에 포함된 간결한 검정 턱시도 코트 가이를 증명한다). 그녀의 특기인 테일러링과 결합한 역사적 나폴레옹 스타일은 쇼를 풍요롭게 했다. 복슬복슬한 코요테 털과 벨벳, 금색 자카드가 어우러진 재킷과 조끼라면 춥고 황량한 21세기 겨울을 더 포근하고 화려하게 보낼 수 있다. 엉덩이에 느슨하게 걸친 금색 파이핑 장식 팬츠는 실크 블라우스나 남루한 티셔츠, 어디에 걸쳐도 멋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부재한 디올 쇼의 쇼 노트에는 ‘동시대 여성들이 꾸뛰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입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단정하기보다 일상복처 럼 입으라는 얘기다. 그 방식은 티셔츠와 드레스를 겹쳐 입거나 어깨 아래로 흘러내린 숄더 스트랩을 내버려두는 것이다. 시도는 그럴듯했지만 모든 룩과 스타일링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결정적 문제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부재한 디올 쇼의 쇼 노트에는 ‘동시대 여성들이 꾸뛰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입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단정하기보다 일상복처럼 입으라는 얘기다. 그 방식은 티셔츠와 드레스를 겹쳐 입거나 어깨 아래로 흘러내린 숄더 스트랩을 내버려두는 것이다. 시도는 그럴듯했지만 모든 룩과 스타일링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결정적 문제였다.

    장폴고티에는무대에80년대파 리최고의인기클럽‘르팔라스’를재현했다.당대를주름잡은중성적매력의펑크여왕 에드위지 벨모어, 패션모델 파리다 켈파, 여배우 에바 이오네스코, 보이 조지, 데이비드 보위를연상시키는모델들이르팔라스입구에나타났다.담배를입에물거나샴페인잔을 든 채 무대 중간에서 서로에게 비주를 보내거나 하이파이브했는데, 라운지웨어, 80 년대 테일러링, 메탈릭 소재, 대담한 색채가 혼재하며 농염한 부도아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 폴 고티에는 무대에 80년대 파리 최고의 인기 클럽 ‘르 팔라스’를 재현했다. 당대를 주름잡은 중성적 매력의 펑크 여왕 에드위지 벨모어, 패션모델 파리다 켈파, 여배우 에바 이오네스코, 보이 조지, 데이비드 보위를 연상시키는 모델들이 르 팔라스 입구에 나타났다. 담배를 입에 물거나 샴페인 잔을 든 채 무대 중간에서 서로에게 비주를 보내거나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라운지웨어, 80년대 테일러링, 메탈릭 소재, 대담한 색채가 혼재하며 농염한 부도아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르마니는 시상식용 드레스뿐 아니라 자신의 강점인 팬츠 수트까지 꾸뛰르 식으로 변형하기를 주저 하지 않는다. ‘모브(연보라색)’를 주제로 한 이번 시즌은 무성영화 여주인공을 떠오르게 했다. 인상적인 헤어스타일 혹은 바짓단을 장식한 귀여운 프릴과 양말의 조합 때문일 수 있다. 어쨌든 컬렉션은 실크 버전의 봄버 재킷과 뷰글 비즈로 뒤덮인 경쾌한 반바지 등의 전반부로 시작됐다. 그런 뒤 엄청난 양의 비즈를 달아 표현한 티어드 스커트, 물결 주름 의 케이프 톱을 지나 점점 더 정교한 작업과 격식을 갖춘 드레스(변함없는 할리우드 아르 마니 팬들을 위한)를 향해 나아갔다.

    아르마니는 시상식용 드레스뿐 아니라 자신의 강점인 팬츠 수트까지 꾸뛰르식으로 변형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모브(연보라색)’를 주제로 한 이번 시즌은 무성영화 여주인공을 떠오르게 했다. 인상적인 헤어스타일 혹은 바짓단을 장식한 귀여운 프릴과 양말의 조합 때문일 수 있다. 어쨌든 컬렉션은 실크 버전의 봄버 재킷과 뷰글 비즈로 뒤덮인 경쾌한 반바지 등의 전반부로 시작됐다. 그런 뒤 엄청난 양의 비즈를 달아 표현한 티어드 스커트, 물결 주름의 케이프 톱을 지나 점점 더 정교한 작업과 격식을 갖춘 드레스(변함없는 할리우드 아르마니 팬들을 위한)를 향해 나아갔다.

    샤넬과 라거펠트는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라거펠트는 재활 용 종이와 친환경적으로 직조한 실, 야생 면, 아주 작고 정교하게 깎은 나무조각을 비즈, 파이에트와 함께 사용 했다. “패션 에콜로지입니다. 친환경적이라고 엉성한 시 제품처럼 보일 필요는 없죠.” 뉴트럴 톤의 새침한 앙상블 은 ‘어떻게 나무 칩과 비즈를 노동 집약적으로 쓸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쪽으로 나아갔다.

    샤넬과 라거펠트는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시 한번 입증했다. 라거펠트는 재활용 종이와 친환경적으로 직조한 실, 야생 면, 아주 작고 정교하게 깎은 나무조각을 비즈, 파이에트와 함께 사용했다. “패션 에콜로지입니다. 친환경적이라고 엉성한 시제품처럼 보일 필요는 없죠.” 뉴트럴 톤의 새침한 앙상블은 ‘어떻게 나무 칩과 비즈를 노동 집약적으로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쪽으로 나아갔다.

    지난 시즌 빅터앤롤프가 ‘자신의 회화를 옷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화가 출신 디자이너’였다면 이번 시즌은 ‘돌연 입체파 조각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전직 피케 셔츠 디자이너’쯤 될 것이다. 소녀처럼 앳된 모델들은 사람의 얼굴을 닮은 새하얀 피케 셔츠 드레스를 입고 행진했다. 눈, 코, 입, 눈썹, 굽이치는 머리칼 그리 고 가슴과 손, 심지어 머리 리본 장식도 간간이 등장했다. 입체파 초상화 드레스는 한 벌 에 여러 얼굴이 등장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크고, 복잡하고, 높아졌다.

    지난 시즌 빅터앤롤프가 ‘자신의 회화를 옷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화가 출신 디자이너’였다면 이번 시즌은 ‘돌연 입체파 조각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전직 피케 셔츠 디자이너’쯤 될 것이다. 소녀처럼 앳된 모델들은 사람의 얼굴을 닮은 새하얀 피케 셔츠 드레스를 입고 행진했다. 눈, 코, 입, 눈썹, 굽이치는 머리칼 그리고 가슴과 손, 심지어 머리 리본 장식도 간간이 등장했다. 입체파 초상화 드레스는 한 벌에 여러 얼굴이 등장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크고, 복잡하고, 높아졌다.

    평론가들은 이번 컬렉션을 두고 드디어 존 갈리아노와 메종 마르지엘라가 따로 또 같이 완벽하게 하나의 완전체가 됐다고 표현했다. 갈리아노의 ‘배가본드’ 취향(온갖 것이 즉흥 적이고 드라마틱하고 무규칙적으로 뒤섞인)이 마르지엘라의 해체주의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서로 다른 옷감은 콜라 주 효과를 내기 위해 정교하게 결합됐다. 일부가 찢겨나가거나 오려지고, 그 뒤의 감춰 진 것들이 드러나거나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기도 했다. 언뜻 보기에 거칠고 야만적이지 만 모든 옷은 예술품처럼 감동적이었다.

    평론가들은 이번 컬렉션을 두고 드디어 존 갈리아노와 메종 마르지엘라가 따로 또 같이 완벽하게 하나의 완전체가 됐다고 표현했다. 갈리아노의 ‘배가본드’ 취향(온갖 것이 즉흥적이고 드라마틱하고 무규칙적으로 뒤섞인)이 마르지엘라의 해체주의 방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서로 다른 옷감은 콜라주 효과를 내기 위해 정교하게 결합됐다. 일부가 찢겨나가거나 오려지고, 그 뒤의 감춰진 것들이 드러나거나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기도 했다. 언뜻 보기에 거칠고 야만적이지만 모든 옷은 예술품처럼 감동적이었다.

    오 늘날은 규정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꾸뛰르 시즌에 쇼를 하기 위해선 파리의상조합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귀한 옷감과 값비싼 장식이 가격을 높이는 주원인인데, 휘황찬란한 이브닝 웨어가 아닌 짧고 간결한 드레스도 1,500만원을 훌쩍 넘는 게 보통. 옷의 중요한 부분은 여전히 파리에서 가장 실력 있 는 장인들의 몫이다. 깃털 작업은 ‘르마리에’, 자수는 ‘메종 르사주’, 구 두는 ‘마사로’, 장갑은 ‘코스’ 식. 그리고 아직도 손이 많이 가는 의상은 20명의 장인이 동시에 매달려 700시간 동안 작업해야 겨우 한 벌이 완 성되기도 한다.

    오늘날은 규정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꾸뛰르 시즌에 쇼를 하기 위해선 파리의상조합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귀한 옷감과 값비싼 장식이 가격을 높이는 주원인인데, 휘황찬란한 이브닝 웨어가 아닌 짧고 간결한 드레스도 1,500만원을 훌쩍 넘는 게 보통. 옷의 중요한 부분은 여전히 파리에서 가장 실력 있는 장인들의 몫이다. 깃털 작업은 ‘르마리에’, 자수는 ‘메종 르사주’, 구두는 ‘마사로’, 장갑은 ‘코스’ 식. 그리고 아직도 손이 많이 가는 의상은 20명의 장인이 동시에 매달려 700시간 동안 작업해야 겨우 한 벌이 완성되기도 한다.

     키우리와 피촐리 의 발렌티노 꾸띄르는 전통과 신선함을 동시에 갖추면서 압도적인 아름 다움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곤 한다. 그리고 간소화한 버전을 기성복에 적용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시즌 두 디자이너가 영감을 얻은 건 이사도라 덩컨, 마사 그레이엄 같은 19세기 무용수와 그들이 즐겨 입었 던 디자이너 포르투니의 델포스 드레스.

    키우리와 피촐리의 발렌티노 꾸뛰르는 전통과 신선함을 동시에 갖추면서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곤 한다. 그리고 간소화한 버전을 기성복에 적용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번 시즌 두 디자이너가 영감을 얻은 건 이사도라 덩컨, 마사 그레이엄 같은 19세기 무용수와 그들이 즐겨 입었던 디자이너 포르투니의 델포스 드레스.

    베르트랑 기용은 자신의 두 번째 스키아파렐리가 ‘본질로의 회귀’라고 설명했다. 드레스에는 싱싱하게 빛나는 세퀸 랍스터(심지어 도톰하고 수염이 가슴 위로 삐져 나온), 다양한 자수 채소(자수 장인은 극사실주의 화가로도 재능을 발휘할 듯), 완두콩과 감자 브로치(미니 채소라 믿어도 좋다), 각종 그림 파스타로 가득했으니까. 살림 잘하는 여자들이 좋아할 어여쁜 접시와 식탁보, 나중엔 찻주전자마저 등장했다. 소꿉장난을 연 상시킨 옷은 장인들조차 작업하는 내내 미소를 머금었을 듯.

    베르트랑 기용은 자신의 두 번째 스키아파렐리가 ‘본질로의 회귀’라고 설명했다. 드레스에는 싱싱하게 빛나는 시퀸 랍스터(심지어 도톰하고 수염이 가슴 위로 삐져나온), 다양한 자수 채소(자수 장인은 극사실주의 화가로도 재능을 발휘할 듯), 완두콩과 감자 브로치(미니 채소라 믿어도 좋다), 각종 그림 파스타로 가득했으니까. 살림 잘하는 여자들이 좋아할 어여쁜 접시와 식탁보, 나중엔 찻주전자마저 등장했다. 소꿉장난을 연상시킨 옷은 장인들조차 작업하는 내내 미소를 머금었을 듯.

    마지막은 지방시.  한 벌 한 벌이 완벽한 테마를 지녔던 지난 꾸뛰르들에 비하면 다 소 약했지만, 여전히 장인의 기운으로 충만했다. 육각 별 케이프는 색과 무늬가 각기 다 른 뱀가죽을 패치워크했고 마치 빛을 반사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지방시가 소규모로나마 계속 꾸뛰르를 선보일진 확실치 않지만 그가 온전히 집중력을 발휘한 꾸 뛰르를 계속 보고 싶은 건 사실이다.

    마지막은 지방시. 한 벌 한 벌이 완벽한 테마를 지녔던 지난 꾸뛰르에 비하면 다소 약했지만, 여전히 장인의 기운으로 충만했다. 육각 별 케이프는 색과 무늬가 각기 다른 뱀가죽을 패치워크했고 마치 빛을 반사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지방시가 소규모로나마 계속 꾸뛰르를 선보일진 확실치 않지만 그가 온전히 집중력을 발휘한 꾸뛰르를 계속 보고 싶은 건 사실이다.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INDIGITAL, COURTESY OF ATELIER VERSACE, GETTY IMAGES / MULTIB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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