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만드는 잡지

글만 쓰던 소설가, 시인들이 발 벗고 나서서 만든 잡지들이 출판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다섯 개 문학잡지 편집자들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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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잡지 〈조립형 text

시인들이 모여 재미난 일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게 꼭 1년 전이었다. 잡지를 만든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소셜 펀딩으로 출간 비용을 모금한 것이 작년 가을. “특정한 장르로 묶이지 않은 글들이 우연 속에 서로 관계하고 뒤엉키며, 비선형적으로 배치돼 서로 꼬리를 물게 되는” 텍스트들을 담겠다는 ‘신박한’ 소개에 매료돼 170여 명의 후원자가 나섰다. 봄과 함께 드디어 따끈따끈한 첫 책이 공개된다.

Q 굳이 종이 잡지를 창간한 이유는 뭔가.
A (시인 유희경) 함께 있기 좋은 사람들과 뭔가 해보자고 생각했고 다 글 쓰는 사람들이다 보니 글을 모으는 방향으로 흘렀다.

Q 함께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누군가.
A 시인 유희경, 송승언, 신해욱, 김소연, 하재연과 디자이너 김재연 그리고 객원 필자 민치욱. 우리의 이름을 ‘눈치우기’라고 정했다.

Q 제호가 독특하다. 더불어 ‘눈치우기’라는 이름도.
A 우리가 만드는 것은 매호마다 필요한 주제를 다양한 모습으로 다룰 수 있는 총서다. 그래서 〈조립형 text〉는 잡지라기보다 눈치우기 총서 01호다. ‘눈치우기’는 신해욱 시인이 제안한 것 같은데, 조금 장난스럽고 한편으론 열심히 일하는 느낌이 우리와 닮았다고 여겼다.

Q 잡지를 통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나.
A 재미있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하는 김에 기존 질서의 결과물과는 다른 것을 해보자. 그럼에도 무척 읽을 만한 책을 만들어보자.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편집하고, 제작하고, 배본도 해보자.

Q 편집의 원칙이 있나.
A ‘눈치우기’의 소개란에 “회의만 1년 넘게 했다”고 적었다. 모든 부분을 멤버들과 함께 논의하고 뜻을 모으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책이라는 물성도 잡지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다. 편집 디자인에는 어떤 원칙을 갖고있나.
A 일단 가독성 그리고 차별성. ‘조립’의 어감을 시각화할 수 있는 데 집중했다.

Q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한 달에 한 번씩 꼭 편집회의를 한다. 기획진이 필진이라 청탁한 적은 아직 없다. 객원 필자 민치욱은 먼저 연락해온 경우다. 원고 수정은 각자 하고, 교정은 내부에서 한다.

Q 어떻게 판매 및 유통할 계획인가.
A 소셜 펀딩에 참여한 독자들에게 우선 배포된다. 남은 분량은 서점에서 판매할 계획이지만 대형 서점에는 입고하지 않을 것이다. 직접 주문 받아 보내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Q ‘눈치우기 총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A 같이 즐거운 것.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함께 눈을 치우는 것처럼 즐겁게, 열심히 그리고 보람 있게.

문예지의 새로운 기준 〈악스트 Axt〉

출판사 은행나무가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새로운 문예지를 창간했다는 소식은 2015년 유난히 우울하던 문학계에 불어온 신선한 바람 같았다. 좀처럼 인터뷰하지 않는 소설가 천명관이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표지부터 심상치 않더니, 배수아, 백가흠, 정용준 등의 편집진과 장편과 단편, 서평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 기존 문예지와 확실히 다른 젊은 디자인은 단숨에 악스트 마니아들을 만들었다. 게다가 2,900원짜리 문예지라니!

Q 종이 잡지를 창간한 이유가 뭔가.
A (백다흠 편집장) 종이의 질감이나 판형, 아날로그적인 데서 전해지는 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학잡지의 전통을 존중한다.

Q 유명 작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제호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여러 번 논의를 거치다가 소설가 배수아 선생이 카프카의 문장을 언급하는 순간, 편집진 전원이 ‘이거다’ 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다”라는 문장. 악스트(Axt)는 독일어로 ‘도끼’라는 의미다.

Q 타깃 독자는 누군가.
A 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과 이미 소설을 관심 밖에 둔 사람들까지다. 문학 안에서 소설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독자다.

Q 잡지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뭔가.
A 소설이란 장르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매력이나 즐거움 등을 알리는 것.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뭘까?’ ‘우리는 왜 소설을 읽어야 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Q <악스트>만의 킬링 콘텐츠는 뭔가.
A 국내 소설과 해외 소설을 각각 10종씩 선정해 진행하는 소설 서평. 신간보다 구간에 중점을 두는 이 서평으로 인해 악스트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묻혀 있거나 흘러가버린 소설을 호출하고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문예지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 그 밖에 소설가 한 명을 정해 메인 커버스토리를 꾸리거나 작가들의 일기를 게재하는 ‘일기 픽션’ 등을 들 수 있겠다.

Q 편집 디자인에는 어떤 원칙을 갖고 있나.
A 개인적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지만 잡지는 잡스러워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편이다. 지금 <악스트>가 구현하는 비주얼적 요소가 문학 텍스트의 활자를 읽어내는 저항감을 조금이라도 낮추기를 원한다.

Q 판매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 있나.
A 초판부터 4호까지 각호 1만 부 정도가 거의 다 나갔다. 정기 구독자 수도 많이 늘었다. 많은 독자들이 적자를 걱정하는데 1만 부가 팔리면 적자도 흑자도 아닌 ‘제로’에 머무른다. 우리 목표는 매호마다 제로를 유지하는 것이다.

Q <악스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A 감각이다. 소설을 읽어내는 감각, 소설을 보는 감각, 소설을 발견하는 감각.

모두의 문학 〈더 멀리〉

문예를 기반으로 잡다한 삶을 이야기하는 격월간 잡지로 강성은과 김현, 박시하, 세 명의 젊은 시인이 만든다. 창간호부터 5호를 발간한 현재까지 독립서점계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00페이지 정도로 기분 좋게 손에 잡히는 잡지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써 있다. “더 멀리는 문학, 비문학, 등단, 비등단 혹은 여기와 저기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쓰길 원하는 모든 이들의 좋은 원고를 기다립니다. 함께 더 멀리 가요.” 이토록 자유롭고 느슨하며 열린 잡지를 외면할 방법이 있겠나.

Q 굳이 종이 잡지를 창간한 이유는 뭔가.
(시인 강성은, 김현, 박시하) 종이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종이 책의 질감을 좋아하기에 웹진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Q 제호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A 여러 제목을 놓고 고심하다가 ‘멀리’라는 제목으로 의견이 모였는데 거기에 ‘더’를 붙이니 의미가 새롭고 아득하기도 하고 힘차기도 하고 정관사 ‘The’의 느낌도 재미나서 결정했다.

Q ‘쓰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면을 열어두고 있는 것도 독특하다.
A 늘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는 문학잡지를 만들고 싶었을 뿐 특별히 정한 독자층은 없었다. 최근 독립 잡지와 독립서점 쪽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보며 문학에 관심이 덜하던 독자층이 좀더 흡수되면 좋겠다는 정도다. 필진의 경우, 등단 유무보다 글의 엄격성은 덜하더라도 응원하고 싶은 글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컸다.

Q 잡지를 만들며 세운 목표가 있나.
A 좀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시작했을 뿐이다. 창간 이후 기성 문단에 대한 반발로 잡지를 만든 게 아니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그건 아니다. 이전에도 일반 독자들과 함께 ‘책이나 한잔 마시고’라는 책 읽기 모임을 했고, 지금도 시 팟캐스트 <시원해요>를 진행 중이다.

Q 편집의 원칙은 뭔가.
A 세 명 모두가 문학적으로 공유하는 지점에 합당한가.

Q <더 멀리>만의 강점은?
A 가볍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시와 산문, 소설을 동시에 읽을 수 있다는 점. 특히 3호부터는 좀체 볼 수 없는 ‘엽편소설’을 싣기 시작했다. 단편보다 짧으면서도 소설적 구조를 갖는 장르라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편집 디자인에는 어떤 원칙을 갖고 있는가.
A 가독성에 중점을 뒀다. 독립잡지다운 아기자기함, 갖고 싶고 늘 곁에 두고 싶어지는 친화력 등도 고려했다.

Q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
A 편집회의를 자주 하지는 않는다. 강성은, 김현이 초고를 보고 최종 교정을 함께 보기 때문에 그즈음 만나 교정을 보고 다음 호 기획을 하는 시스템이다. 등단은 하지 않았지만 글이 좋다고 알려진 분들을 발굴해 청탁하려 노력한다. 등단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문학과죄송사’에서 시집을 출간한 유진목 시인의 시와 하혜희라는 가수의 시를 수록했다.

Q 인쇄 부수, 판매 부수, 정기 구독자의 수, 수입 등이 궁금해진다.
A 500부 정도 제작하고 있는데 다음 호를 낼 때쯤이면 품절된다. 정기 구독자 수는 150여 명 정도. 어찌 됐든 흑자고, 수입의 전부는 다음 호 제작비와 책 발송비로 쓰인다. 단, 만드는 사람들의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고 있고 필자들께 넉넉한 고료를 드리지 못하고 있어서 이 점을 생각하면 적자 같은 흑자라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Q <더 멀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A 쓰는 사람들의 재미, 만드는 사람들의 재미, 읽는 사람들의 재미 그리고 그 재미 너머 공동체 같은 느낌.

낯선 생산자들 〈후장사실주의〉

소설가 정지돈, 박솔뫼, 오한기, 이상우, 평론가 강동호 편집자 황예인, 홍상희까지 스스로를 ‘후장사실주의자’라고 부르는 여덟 명의 친구들이 함께 만든 잡지. 버건디 컬러의 묵직한 양장과 반짝이는 금박 타이포가 시선을 사로잡지만, 책 안에는 단 한 줄의 설명도 없는 불친절한 텍스트가 가득하다. ‘소설’ 섹션에는 박솔뫼와 이상우가 공동 창작했다지만 왜, 어떻게 쓰였는지 짐작할 수 없는 단편이 담겨 있는가 하면, ‘인터뷰’ 섹션에는 소설가 백민석과 8인의 대화가 검열이라도 받은 듯 군데군데 지워진 채로 실려 있고, ‘비평’섹션에는 쓰이지도 않은 소설에 대한 비평이 실려 있다. 아무튼 요상한 잡지다.

Q 굳이 종이 잡지를 창간한 이유는 뭔가.
A (후장사실주의자들) 문단 권력에 대한 저항은 아니다. 권력이라고 하면 잘 보였을 때 커다란 이득을 주거나 못 보였을 때 악영향을 주는 존재여야 하는데 문단 권력에게는 그 정도의 힘이 없다. 저항이라기보다는 무시하거나 놀리는 쪽에 가깝겠다.

Q 편집의 도움 없이 8인의 작가들만 모여 만드는 데서 어려움은 없나.
A 장점만 있다. 여덟 명이 있으니 갹출하면 못 낼 돈도 아니고 게으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 맞춰서 천천히 진행하면 된다.

Q <후장사실주의>라는 제호는 어디서 온 건가?
A 로베르토 볼라뇨라는 남미 작가가 초현실주의를 패러디해 ‘인프라레알리스모(밑바닥사실주의)’를 만들었고 다시 자신의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 밑바닥사실주의를 패러디해 내장사실주의를 만들었다. 우리는 내장사실주의를 패러디해 후장사실주의를 만들었다. 농담으로 툭 튀어나온 용어인데 검색해보니 ‘후장’이라는 단어 때문에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 됐다. 네이버가 거부한 단어라면 옳다고 생각했다.

Q 타깃 독자는 누구인가.
A 그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읽고 즐겁길 바랄 뿐.

Q 잡지를 창간하며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A 앙드레 고르의 말을 인용하겠다. “아무도 자신이 소비할 것을 생산하지 않고, 아무도 자신이 생산하는 것을 소비하지 않는다.” 우리가 소비할 콘텐츠를 우리가 생산하고, 우리가 생산한 콘텐츠를 우리가 소비한다. 창작자의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매체가 소비자의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Q 편집 디자인의 원칙은?
A 디자인은 강무성 디자이너가 텍스트를 읽고 정한 방향대로 갔다.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고 디테일이 훌륭한 디자인이 나왔다.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Q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A 사람들이 이 잡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 문단에 대한 비판인지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는 자폐적인 놀이인지, 젊은 작가들의 실험인지. 모호한 태도와 불명확한 설명에 당황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의 태도는 간단하다. 안 봐도 된다. 복합적이고 다양하며 그걸 굳이 먹기 좋게 포장해서 내놓을 생각이 없다.

Q 현재까지의 판매 상황은 어떤가.
A 1,000부를 찍었고 850부가량 출고했다. 정기 구독자는 없으며 현재 투자금을 회수하고 10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이 남았으나 원고료가 나가지 않은 점 등을 생각하면 흑자라고 보긴 어렵다.

Q <후장사실주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뭔가.
A 만드는 우리가 좋자, 모두.

하이퀄리티의 수수께끼 〈미스테리아〉

호기롭게 창간했던 장르문학 잡지들의 폐간을 오랫동안 지켜봐오던 독자들은 미스터리 전문 격월간 잡지 <미스테리아>가 창간되자마자 온라인 서점 문학 분야 1위에 올리는 것으로 뜨겁게 화답했다. 그러나 열띤 호응 속에 4호까지 발간한 <미스테리아>의 야심은 좀더 크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미스터리’의 이름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영화와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유연하게 아우르는 것을 목격하고 나면,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Q 기존 문예지도 고전하는 지금, 미스터리 소설 전문 문예지를 창간한 이유는?
A (김용언 편집장) 한국 미스터리 작가들의 수가 적기도 하지만 그들이 지면에 작품을 발표하고 진지한 리뷰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여름엔 미스터리’ 식의 계절 기획이 아니고서는 매체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어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래야 작가들, 서평가들, 독자들이 몰려들고 관련 책의 출판도 이뤄진다.

Q 제호는 어떤 뜻을 갖고 있나.
A ‘Mystery’와 ‘Hysteria’의 합성어로 영어권에서 ‘미스터리를 미칠 듯이 좋아하는 성향’을 일컫는 속어다.

Q 타깃 독자는 누구인가.
A 독서에 익숙한 사람들 모두. 미스터리 애독자만 대상으로 한다는 건 폭을 스스로 좁히는 일이다. 게다가 어떤 인물, 사건, 사물의 과거를 파헤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모든 픽션의 필수 요소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수수께끼와 미스터리에 익숙하다고 주장하고 싶다.

Q <미스테리아>를 만들며 세운 목표는 뭔가.
A 재미있는 소설을 읽도록 독려하자! 한국에선 재미를 목적으로 무언가에 심취하는 걸 백안시하거나 심한 경우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 미스터리 소설이야말로 현실의 어두운 면을 진지하게 파헤칠 수 있으며, 재미와 스릴을 위해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거리낄 게 없다는 걸 공유하고 싶었다.

Q 편집의 원칙이 있다면.
A 마니아부터 초심자들까지 <미스테리아> 안에서 한 가지 이상의 관심사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할 것. 서평부터 법의학 지식, 과거의 범죄 기록, 영화와 웹툰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라는 분야를 다룰 때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층위를 가능한한 다 모을 것.

Q <미스터리아>만의 킬링 콘텐츠는?
A 미스터리 단편.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던 한국 미스터리 작가들의 단편을 꾸준히 실어 발전상을 함께 목도하는 것이다. 또 ‘Missing Link’라는 코너를 통해 ‘순문학’ 중 많은 작품이 사실은 미스터리 혹은 범죄소설이라는 카테고리로 읽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다수의 필자들이 박완서, 김사량 등의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가는 것이다. 이 글들이 모이면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내 가상의 대안적인 미스터리사(史)를 서술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다.

Q 새롭게 발견된 독자들의 성향이 있다면?
A 개봉을 맞아 3호를 스파이 특집으로 꾸미며 내용이 진지하고 어둡기만 한 건 아닌지 걱정했다. 그러나 독자들의 반응은 최고였다. 독서에 적극적인 독자들은 좀더 많은 지적 자극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Q 현재까지의 판매 상황은 어떤가.
A 창간호는 5,000부 정도 찍었고, 거의 다 판매됐다. 이후의 잡지는 4,000부씩 찍고, 대부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Q <미스테리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뭔가.
A ‘양이 질을 결정한다’라는 말을 늘 염두에 둔다. 잡지가 쌓여감에 따라 미스터리 혹은 범죄소설이 포괄하는 수많은 영역을 부담 없이 넘나들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