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한국 패션의 새 에너지, 젠틀 몬스터

2016.06.02

by VOGUE

    한국 패션의 새 에너지, 젠틀 몬스터

    창조적이고, 진보적이며, 파격적인! 패션 월드에 나타난 몬스터 소문이 대단하다. 한국 패션의 새 에너지를 증명하고 있는 젠틀 몬스터 이야기.

    창조적이고, 진보적이며, 파격적인! 패션 월드에 나타난 몬스터 소문이 대단하다. 한국 패션의 새 에너지를 증명하고 있는 젠틀 몬스터 이야기.
    (사진) 1월 중순 오픈한 뉴욕 소호 매장에서 만난 젠틀 몬스터의 얼굴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김한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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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다이너마이트로 입구를 폭파시킨 듯한 건물에 초록색 비단 커튼이 오르내리는 모습 앞에서는 누구나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셔터를 누르게 된다. 가로수길의 어느 골목이나 마찬가지다. 두 개의 삼각형 사이에 네모난 문이 자리한 어느 건물 앞에서 행인들의 셔터 누르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북촌의 옛 목욕탕과 부산 광복동의 갈색 벽돌 건물 앞에서도 사람들은 짧은 감탄사를 내뱉고 스마트폰을 찾는다. 이곳의 공통점은? 모두 ‘Gentle Monster’ 플래그십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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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을 찾았던 어느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패션 디렉터는 젠틀 몬스터 매장에 들러 내게 이렇게 고백했다. “이곳 이야말로 새로운 패션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야. 공간 모두가 ‘인스타그램을 위한 순간 (Instagrammable Moment)’으로 가득하잖아!” 이런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젠틀 몬스터의 본사는 의외로 평범했다. 여기저기 쌓인 정체불명의 소품, 작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인 채 회의에 집중하는 젊은 직원들, 그리고 이삿짐처럼 짐을 한쪽에 모은 텅 빈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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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걸 해내고 싶은 의지와 그 뭔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자 합니다. 뭘 하든 새로워야 합니다. 젠틀 몬스터의 목표를 설명하라고 하면, 새로운 것이 51%, 매출이 49% 정도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주 미묘한 포인트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새롭고 놀라운 것을 찾는 브랜드는 모든 것을 빠르게 소비하는 새 세대와 만나 놀라운 화학 작용을 일으켰다. 2011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이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미국의 멀티숍에 가뿐히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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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김한국 대표는 젠틀 몬스터의 색깔에 대해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다. “우리가 도전하는 색깔이 우리의 색깔입니다.” 아이들의 비명 소리로 에너지를 비축하던 <몬스터 주식회사>처럼 젠틀 몬스터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뭔가를 선보이는 에너지로 힘을 모은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지금 한국 출신의 어떤 패션 브랜드보다 강력하다.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SSAM KIM, COURTESY OF GENTLE MO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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