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파리 패션위크 – 지암바티스타 발리: 그래픽하게, 그러나 보타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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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드와노의 그 유명한 <입맞춤(Le Baiser)>, 붐비는 거리에서 키스를 하는 파리의 연인을 찍은 이 사진이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백스테이지에 걸렸다. 이유가 있었다. 파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는 컬렉션 거의 전체를 흑백의 모노 그래픽으로 만들었고 여기에 더해진 색은 그냥 분필로 그은 듯한 정도였다.

“발리의 세계가 교차한 지점입니다.” 발리는 붉은 색 수트로 차려 입은 리 랫지윌을 맞이하며 말했다. 그녀가 입은 수트는 고요한 이번 쇼의 분위기를 깨뜨린 몇몇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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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러 시즌 동안 캣워크 전체에 컬러풀한 카펫을 깔렸었다면, 이 역시 하얀 색으로 바뀌었다는 점 역시 눈에 띄었다.

발리는 쇼 장에 앉아있는 화려하고 젊은 러시아 부호들이건 아니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여성이건 간에 고객들을 위해 디자인한다. 고객들이 사들이는 건 우리가 “인상 깊은“ 장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붙어있는 옷이다. 그토록 훌륭한 솜씨라면 당연히 인상 깊겠지만, 그렇다고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압착 작업을 한 장식들은 처음 봤을 때 표면을 다듬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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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를 마무리한 여러 벌의 긴 이브닝 드레스조차 반투명한 스커트와 은색 장식이 달려 단순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여러 드레스들이 지나가는 와중에, 예를 들어 빨간 드레스에 들어간 꽃 장식은 섬세한 디테일이 경이로웠다.
압화가 주는 생생한 식물의 느낌은 고상한 귀여움을 선사하지만 살갗이 비치면서 그 느낌을 방해했다. 좁은 끈이 종아리 부위를 여러 번 감싸는 하이힐과 함께, 짧은 스커트 사이사이로 몸의 실루엣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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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쇼의 룩은 고전적인 아이템들의 혼합물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쉬폰 스커트에 곱슬곱슬한 퍼로 테두리를 두른 자카드 재킷과 같이 칵테일 파티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옷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