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6 F/W 파리 패션위크 – 에르메스, 균형을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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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션쇼의 미래에 대한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이하 CFDA)의 발표 결과에 대해 지금껏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나는 3월 8일 화요일에 열린 에르메스 쇼 역시 아직 리뷰하지 않았다.

이 두가지 이야기가 얽혀 있다고생각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컬렉션이 출하되고 대중에 공개되는 시기와 비교해 쇼의 타이밍을 연구하도록 CFDA의 의뢰를 받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아직은 변화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각 브랜드는 개별적으로 결정해야한다는 뻔한 결론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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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이른’ 출하와 마크다운이 정가 판매를 위협하는 현 시스템에 대한 중요한 도전을 짚어냈다. ‘새로움’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고 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이 고갈될 수 있는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 모든 게 에르메스가 하는 이야기처럼 들릴까? 과거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비전이기 때문에 ‘새로움’이란 바로 그 단어를 혐오하는 에르메스 말이다누구든어느때이건심지어는 이 회사가 주로 안장을 만들던 당시로 돌아간다 할지라도이러한 이례적인 장인정신이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내리고 누군가 유명인이 안장에 앉아있다 해서 온라인 트렌드를 이끌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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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브랜드들이 조용히거의 꼭 닫힌 문 뒤에서 쇼를 여는 동안 무대에서 요란한 쇼를 하는 브랜드와 재빠르게 온라인에서 포지셔닝하는 브랜드로 다양한 기업의 성격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H&M과 에르메스가 똑같이 파리의 캘린더에 이름을 올리지만 이들은 첫 글자가 같다는 것 외엔 공통점이 전혀 없다.

마케팅 기술 이상의 것을 제안하는 럭셔리브랜드가 직면한 문제는 인터넷이 제품의 깊이 있는 퀄리티나 옷이 주는 촉감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을 전달하기에 열악한 방식이라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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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스턴 컨설팅이 시즌 내 적합성이라고 보고한 부분을 읽고 웃어버렸다그래나는 사람들이 11월에 겨울 코트를 사고 싶고 5월에는 여름 옷을 사고 싶어할 거란 건 인정한다그러나 이들은 또한 추운 겨울이 없는 곳에서도 산다아니면 전통적인 서구 캘린더에서 정반대인 날씨를 가진 호주에서 살기도 한다. 세계화는 특히 패션에 있어서 여러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에르메스가 이번 논의에서 관련성을 가지는 부분은 사람들이 매 시즌 새로운 의상들을 구매하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옷들과 함께 입기 위해서지 이를 교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에서다결국 이는 사람들이 몇 세기 동안 옷을 입어온 방식이며 이러한 개념은 보스턴 컨설팅의연 2회시즌 중반소비자 관련 활성화라는 묘사보다 설득력 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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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쇼는 프랑스 공화국 기병대인 라 가르드레퓌블리켄(La Garderépublicaine)이 훈련을 받는 장소에서 열렸다. 신선한 원목으로 안을 덧대고 관중과 모델들을 비추는 거대한 천장 스크린을 갖춘 이 곳에서 나는 자신의 역할에 깔끔하게 안착한 듯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데쥬 바니-시뷸스키가 만들어낸 작품들을 보았다. 그녀는 쉐이프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길이를 택했지만 드레스나 스커트가 온 몸으로 흐르도록 바이어스 컷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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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된 쉐이프와 컷은 패션의 타당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소재,특히나 가죽과 스웨이드, 캐시미어의 퀄리티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에르메스는 패브릭의 디테일이 담긴 책자를 제공하며 이러한 소개는 퀄리티와 장인정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번 보자. 버건디 컬러의 톱을 종아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위에 루즈하게 걸쳤다. 에르메스의 설명은 “실크로 된 승마기수의스웨트셔츠. 양면 캐시미어 위에 램스킨 가죽을 아로새겼다”라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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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가 끝난 후 나데쥬는새로운 컬러를 소개한다이 가늘고 긴 실루엣을 위해 길이에 정말 집착했다고 밝혔다그녀는 미드 카프 드레스를 위해 전통적인 에르메스 오렌지를 좀더 금색에 가깝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또한 살갗이 드러나는 부위를 채우기 위해 발목 양말을 매치했으며 어스름한 핑크부터 가장 옅은 아쿠아마린까지 파스텔 색상을 믹스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 디자이너에게 그 유명한 스카프 프린트를 다루는 건 늘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길고 긴 니트들로 구성된 다소 화려한 퍼레이드가 끝나자 그녀는 ‘팜므 로얄 에르메스(Palme Royale Hermès)’ 패턴을 추상화해 니트에 새겨 넣으며 프린트의 난관을 뛰어넘었다.

“승마의 개념을 바꾸고 새로운 시선을 더하고 싶었어요그래서 승마용 재킷도 있지만 모든 게 믹스된 채 함께 등장하게 된 것이지요. ‘현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고 싶었어요.” 나데쥬가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상대적인 클래식’을 만나게 된다. 나데쥬는 에르메스를 위한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그녀의 접근법이 패스트 패션과 그 가차없는 마케팅에 맞서 평형을 이루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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