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좋은 의사, 나쁜 의사, 이상한 의사

2016.04.18

by VOGUE

    좋은 의사, 나쁜 의사, 이상한 의사

    할 수만 있다면 2004년의 나에게 무전을 치고 싶다. 그때 그 시술대에 눕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 2016년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이프티 시그널을 보내는 것밖에.

    할 수만 있다면 2004년의 나에게 무전을 치고 싶다. 그때 그 시술대에 눕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 2016년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이프티 시그널을 보내는 것밖에.

    “여배우 K가 받았다는 박피 시술 있잖아. 그게 아예 피부 껍질을 다 벗겨내는 거였대. 그런데 효과가 복불복이라는 거야. 그걸 받은 여자 중에 영원히 피부 복원이 안 돼 붕대를 감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 결국 칼부림날까 봐 그 의사가 경호원을 고용했다잖아.” 도시 괴담이냐고? 굴뚝에서 연기 날 때는 안에서 뭔가 타고 있기 마련이다. 강도는 다르지만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건 팩트다. 수면 마취를 하는 사이 집도의가 바뀌는 일, 필러를 맞고 실명 위기에 처한 일, 지방을 흡입하다 다리를 절게 된 일 등등. 예뻐지려다 생기는 의료사고는 8시 뉴스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맞혀볼까? ‘사람 몸에 그런 짓을 하다니 너무 나쁜 의사군!’ 혹은 ‘환자도 그렇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왜 그런 사람한테 위험한 시술을 받았을까. 겁도 없이!’라며 혀를 끌끌 찼을 것이다. 한 발자국 떨어지면 실수와 잘잘못이 명확히 보인다. 하지만 이런 일이 당신에게 닥친다면 잘 피할 자신 있나?

    12년 전 여름, ‘좋은’ 의사를 만났다. 당시 크게 유행하던 취잿거리 중 하나는 런치 시술. 점심시간에 밥을 안 먹고 잠깐 시술대에 누웠다 일어나면 코는 오뚝, 피부는 탱탱, 종아리는 미끈해지는 쁘띠 시술이 뜨던 시기였다. 트렌드에 죽고 사는 뷰티 에디터가 이를 지나칠 리 없었고, 우린 이런 시술을 ‘몰래 예뻐져라!’라는 타이틀로 기사화했다. 성형의 메카인 압구정동에서 쁘띠 코 성형을 많이 하기로 소문난 S성형외과 H원장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광대뼈가 불거지고 눈이 부리부리하게 치켜 올라간 H원장은 인상만큼 시원시원하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필러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몇십 년 지나도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반영구 필러와 몸에 흡수돼 오래 지속되지 않는 히알루론산계 필러. 지속 기간의 차이일 뿐 둘 다 몸에 해가 되지 않아요. 시술 시간도 짧고 결과가 자연스러워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 시술 사례는 그의 센스 있는 옷차림만큼 보기 좋았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그가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정말 빨리 끝나는데 온 김에 한번 경험해보시죠? 기자님이 직접 체험해보셔야 하지 않겠어요?” 매달 진행하던 인터뷰 중 하나였고 상대는 버젓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벽에 걸어둔 의사. 여드름 치료 말고는 해본 적 없는 ‘미용 시술 버진’이었지만 발음까지 귀여운 쁘띠 시술쯤은 경험해봐도 괜찮을 듯했다. 내가 “재료는 뭐가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간의 차이일 뿐 둘 다 괜찮아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까 걱정되면 흡수되어 없어지는 레스틸렌을 하면 돼요”라고 그가 설명했다. 인터뷰 전 대기실에서 읽었던 필러 팸플릿을 떠올렸다. “의료 목적으로 개발돼 사용한 지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전통 있는 재료, 인터폴”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었다. 결심이 섰다. “그래요, 선생님 미감을 믿고 반영구 필러를 택하겠어요.”

    친절하게 할인까지 해주는, 좋은 의사 선생님의 손길이 닿자 몇 분도 안 돼 내 코는 미묘하게 달라졌다. 기사 주제처럼 ‘몰래 예뻐져서’ 사무실로 복귀했고 나의 미세한 변화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굳이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나만 알아보는 미묘한 변화가 너무 만족스러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슈라맥 비비 크림으로 잘 가려졌다고 여겼던 코끝의 붉은 기가 점점 더 심해져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 게다가 붓기까지 하는 게 아닌가. 뭔가 심상치 않았다. 전화로 문의했더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는데 이상하네요”라며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내원하라고 했다. 병원을 찾자 항생제가 들어간 링거를 놓고 약을 지어줬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던 때는 언제고 간호사 왈 “지난달에 딱 한 분 같은 증상이 있었는데…”라며 중얼댔다. 그리고는 황급히 덧붙였다. “하지만 정말 드문 일이에요.” 다행히 며칠 후 붉은 기가 가시고 부기도 가라앉았다. 바늘 몇 번 찌르고 귀찮은 일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단한 해프닝으로 여겼다. 그리곤 완전히 잊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뉴욕의 성형외과 전문의 마이클 케인이 내한했다. 보톡스와 필러를 이용한 비수술 성형으로 이름난 셀럽 닥터로 전 세계 의사들에게 필러 시술을 강의 중인 인물이라 어렵게 선을 대어 인터뷰를 청했다. 그는 한국 의사들의 필러 테크닉에 놀라움을 전하면서도 안전 불감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무조건 오래가는 재료를 찾는 환자들도 문제예요. 주사 한 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몸에 주입되는 것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잖아요.” 그리고는 머릿속을 아득하게 만드는 조언을 덧붙였다. “반영구 필러처럼 오래가는 필러는 언젠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니 환자가 원하더라도 의사들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의무가 있어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의사가 할 일이니까요.” 잠깐! 지금 내 코에 들어가 있는 걸 말하는 건가요? 바람난 남편 고민 상담하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내 친구가 몇 년 전 반영구 필러를 맞았어요. 지금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데 앞으로도 괜찮지 않을까요?” 마이클과 함께 인터뷰에 동석한 피부과 전문의 P원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몸속에 남은 이물질은 10년 뒤에도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심지어 재료가 인터폴이라고요? 정말 악질적인데. 친구한테 꼭 전해주세요. 몸속에 시한폭탄이 들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그 뒤의 대화는 기억나지 않는다. 또한 P원장은 “시술받았을 당시 코끝이 붓고 붉어졌대요”라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반영구 필러 시술은 정말 주의해야 해요. 육아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죠. 코끝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얇아지며 두드러져 보이거나 아래로 떨어지기도 해요.” 이런 답까지 듣자 발밑으로 피가 다 빠져나가버렸다. 바로 S성형외과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런 뒤 일반 환자인 척 Q&A 란에 글을 남겼다. “다른 의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는데 선생님은 그런 말씀 없으셔서 걱정된다”고 말이다. 반나절 만에 H원장의 답글이 달렸다. “저를 비롯해 저의 어머니, 일가친척 모두 그 재료를 써서 시술했습니다. 몇 년째 그 재료로 시술하고 있지만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귀가 좀 얇긴 하지만 경계심도 많고 스스로 바보는 아니라고 여기던 20대 여자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외면이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 일단은 정신 승리를 택했다. 몇 달간은 거울 속 내 코가 안 보이는 듯 행동했다. 그런 뒤 마음을 가다듬으며 수백 번 그날을 떠올렸다. 의료 카드는 작성했는지, 결제는 카드로 했는지 현금으로 냈는지 등을 되짚어봤다. 필러를 제거하겠다고 결심하는 데까지는 그러고도 약 1년이 더 걸렸다. 이상한 일은 재수술을 위해 S병원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을 때 일어났다. 병원이 사라진 것이다. 황급히 H의사의 이름을 검색하자 엉뚱한 병원이 떴다. 새로운 병원 홈페이지에는 미묘하게 다른 얼굴을 한 H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창을 닫고 다시 검색하기를 수차례. 결론적으로 그는 광대를 깎고 눈꼬리를 내려 착한 인상으로 변신한 H였다. 일을 벌인다고 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심지어 나는 피부 괴사가 진행된 게 아니라 앞으로 생길지도 모르는 문제를 지닌 채 사라진 기록에 호소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갔다. 그 사이 나는 시술 기사에 더 엄격해졌고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병, 트라우마가 생겼다. 의사를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째깍째깍 콧속에서 시계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마침내 2011년 강남 바닥에서 이보다 더 안전 지향적일 수 없다는 성형외과 전문의 A원장을 찾아냈다. 그는 출시 후 5년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재료로만 수술하는 의사였다(그는 5년도 짧다며 ‘비교적 안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에게 시한폭탄을 꺼내달라고 하자 연민의 눈빛을 보내며 데스크 뒤쪽에 자리 잡은 캐비닛을 조금 열어 보여줬다. 거기엔 나처럼 잘못된 반영구 필러 시술로 고통받던 사람들의 코에서 긁어낸 재료가 줄지어 서있었다. “뒤집어 까서 고추씨 긁어내듯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여기쯤까지 들어 있을 거라고 예측해서 최대한 긁어내는 거죠. 반영구 필러는 그 주변 조직과 엉겨 있기에 제거하고 나면 원래 코보다 낮아질 수 있어요. 모양 역시 예전과 똑같아질 순 없을 거예요. 최대한 복원해볼 테니 예전 사진을 갖고 오세요.”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에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일은 안 하자는 주의라며 수면 마취도 해주지 않았다. 국소 마취만 한 상태라 정신이 너무 말똥하니 ‘지금 자극 받고 있는 곳이 어딘지’ ‘걱정되는 게 뭔지’ 계속 말할 수 있었다. 진짜 좋은 의사 A는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운 나에게 “지금 어디를 어떻게 했고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어요”라고 계속 설명해줬다. 할인받은 몇십만 원짜리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몇백만 원의 돈을 지출했다. 몰래 예뻐지려고 했으나 이번 수술 후엔 싸매고 바로 출근해야 했기에 나의 코 수술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하지만 마음의 짐을 덜어서인지 처음과 달리 쿨하게 말할 수 있었다. “안전한 곳에서 국소 마취만 하고 내 몸에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지켜봤어.” 사람들이 그리 이상하지 않았던 코에 왜 손을 댔는지, 그리고 손을 대고도 왜 많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면 솔직하게 답했다.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어.” 기자, 아니 여자 인생 최대의 흑역사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후 의사 면허를 가졌다고 모두 허준, 화타가 되는 건 아니다. 평소에 는 조심성이 많은 평범한 환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시작은 약간의 방심과 근거 부족의 믿음 탓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직접 국민에게 고개 숙이며 자정 노력을 약속했고 공 정거래위원회는 환자가 마취된 사이 수술 의사를 바꾸는 소위 ‘섀도 닥터(대리) 수술’ 논 란을 없애기 위해 수술 의사가 변경될 경우 반드시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를 받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자신도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 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음의 주의점을 꼭 숙지하길.

    히포크라테스 선서 후 의사 면허를 가졌다고 모두 허준, 화타가 되는 건 아니다. 평소에는 조심성이 많은 평범한 환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시작은 약간의 방심과 근거 부족의 믿음 탓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직접 국민에게 고개 숙이며 자정 노력을 약속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환자가 마취된 사이 수술 의사를 바꾸는 소위 ‘섀도 닥터(대리) 수술’ 논란을 없애기 위해 수술 의사가 변경될 경우 반드시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를 받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자신도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음의 주의점을 꼭 숙지하길.

    ‘설명 의무’를 요구하라
    대법원 판례엔 이렇게 나와 있다. “의료인은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환자에게 질병의 증상, 치료 방법과 내용, 부작용 발생 가능성, 예후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여 환자 스스로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설명 의무가 있다. 성형수술 행위도 질병 치료 행위의 범주에 속하는 의료 행위이므로 의사의 환자에 대한 설명 의무가 적용되고, 더욱이 성형 시술은 긴급을 요하는 치료, 시술이 아니므로 설명 의무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만약 부작용이 발생할 때는 어떻게 대처해줄 건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듣도록. 또 소비자원은 수술 동의서 등 관련 자료를 미리 요청해두거나 의료 분쟁에 있어 객관적 근거 자료가 되는 전후 사진은 반드시 촬영해 보관하라고 조언한다.

    믿을 만한 정보를 가려내라
    병원 코너에 꽂힌 의료 기기, 보형물 재료 팸플릿을 맹신하지 마라. 그건 의사가 아니라 수입 혹은 제조 회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온라인 후기 정보도 100% 신뢰할 수 없다. 온라인 마케팅이 아니라 솔직한 자기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일. 그것이 곧 당신의 예후는 아니다. 필러같이 의료 기기로 분류된 재료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서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시술 얼리 어댑터처럼 어리석은 것도 없어요.” 새로운 시술에 대해 참을성을 갖고 몇 년은 지켜보길 당부하던 의사 K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 “의사들도 재료에 있어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수입사나 제조사 설명을 듣고 사용을 결정하죠. 그래서 되도록 신재료를 쓰지 않으려 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문제점을 스터디하거나 관련 사고를 모니터링해 감별해내고 있어요.”

    지나치게 친밀한 ‘라포’를 경계하라
    의사를 존중하되 그 관계를 넘어 그의 모든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 또한 독이 될 수 있다. VVIP와 셀럽 뷰티 컨설턴트, 리뷰티 디렉터 안미선 이사는 이렇게 조언한다. “의사도 사람이에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하죠. 그날 컨디션이나 기분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요.” 부모님이 낳으시고 의사 선생님이 나를 빚으셨다해도 그의 지도를 어버이처럼 믿고 따라선 안 된다. “규모만 보고 병원을 택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에요. 기업화된 일부 병원의 경우 사람보다는 매출이 우선되거든요.” 한국소비자원 사이트에 사고 경력이 공개되지 않은 병원은 괜찮지 않느냐고? 합의로 끝나면 신고조차 하지 않으니 안심하지 않는 게 좋다. “제3 자의 존재는 의사를 긴장시키죠. 입회가 가능한 시술 현장이라면 가족과 동행하세요. 수면 마취를 시켜놓고 문어 다리처럼 다른 환자와 걸쳐 시술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체크할 수 있을 거예요.”

    되돌릴 수 있는 수술만 하라
    많은 양심적 의사들이 안전 시술에 대한 질문에 “되돌릴 수 있는 것을 택하라”고 답했다. 반영구 필러, 녹지 않는 실 등 문제가 생기거나 맘에 안 들었을 때 쉽게 제거가 불가능하다면 위험하다. P 원장은 이렇게 조언한다. “사실 녹아 없어진다는 히알루론산계 필러마저도 티슈 리모델링이라 불리는 조직 변형이 일어납니다. 필러 주변 조직에 콜라겐이 생성되는 거죠. 그런 모양 변화까지 예측하지 못하는, 임상 경험이 적은 의사는 실수를 범할 확률이 높습니다.” 필러 선택의 경우 재료 때문이 아니라 시술자의 테크닉 문제로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숙련의를 찾아야 한다는 것.

    너무 싼 것을 선호하지 마라
    세상 누구도 손해는 안 본다. 물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사기를 치는 병원도 없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게 싼 가격의 시술도 의심해볼 만하다. “레이저의 샷수를 줄였거나 케어 제품을 바꾸는 경우도 있죠. 보톡스를 묽게 희석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안미선 이사의 귀띔이다. “그만큼 효과는 떨어지겠죠. 하지만 환자들은 시술 초기의 반짝 좋았던 얼굴을 잊지 못해 ‘싸니까’라며 곧 다시 병원을 찾는데, 이러면 시술 중독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게다가 어차피 1년에 병원에 가져다주는 돈의 합은 비슷해집니다.” P 원장 역시 의사가 환자와 환자 사이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두고 시술에 임하지 못하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한 명 한 명에게 공을 들이려다 보면 하루에 대면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제한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비싼 데도 이유는 있는 것이다.

      에디터
      백지수
      포토그래퍼
      HWANG IN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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