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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I 럭셔리 컨퍼런스 2일차 스테판 존스와 수지 멘키스의 대담

2023.02.20

by VOGUE

    CNI 럭셔리 컨퍼런스 2일차 스테판 존스와 수지 멘키스의 대담

    스테판 존스가 서울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두번째 날에 모자의 영원한 매력과 그 유혹에 대해 수지 멘키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테판 존스가 서울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두번째 날에 모자의 영원한 매력과 그 유혹에 대해 수지 멘키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머리를 아름답게 꾸며라”라는 것이 문화의 일부인 국가로서 한국은 모자 디자이너 스테판 존스의 돈키호테 같은 창조력이 빛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 할 수 있겠다.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의 두번째 날 그가 수지 멘키스에게 말했듯 현재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바로 혁신으로, 이는 스테판이 만들어낸 작품의 본질을 아우르기도 한다.

    다른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완벽한 외교관이 되어야합니다. 당신은 비전을 지닌 디자이너와 일하는 중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잘 듣고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건 아주 특별한 자격을 얻게 되는 겁니다. 디자이너의 마음을 샅샅이 분석하고 왜 그들이 까탈스럽게 구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이해해야 하죠. 이를 통해 모자를 만들게 됩니다. 디자이너들과 일하는 건 신경을 갉아먹는 듯한 경험입니다. 디자이너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당신은 당신의 세계를 가졌으며 이 둘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80년대 클럽 씬으로부터의 출발에 대해
    “저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공부를 했고 인턴으로서 모자 디자인을 배웠어요. 그 당시에는 혼자서 뭔가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었어요. 일에 대한 경험 역시 마찬가지구요. 저는 친구들 중 유일하게 그런 사람이었어요. 저는 클럽에 나가고 클러버들과 만나기 시작했어요. ‘클럽의 세계’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는 제 디자인에 영향을 주게 되었죠. 그때부터 저는 언제나 그 모자를 쓰고 춤을 춰도 문제없는지에 대해 생각한답니다.”

    1980년대 음악과 스타일이 결집된 전설적인 진앙지 블리츠 클럽에서 밤을 즐기기 위해 옷을 차려 입은 스테판 존스.

    1980년대 음악과 스타일이 결집된 전설적인 진앙지 블리츠 클럽에서 밤을 즐기기 위해 옷을 차려 입은 스테판 존스.

    다이애나 비와의 추억
    “다이애나 비는 위엄과는 거리가 멀었고 너무 편안한 사람이었어요.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기대가 컸습니다. 제가 처음 다이애나 비를 만났을 때, 모자 몇 개를 써 보실 수 있도록 그분의 댁으로 갔죠. 두번째 피팅에서 저는 핀 상자를 가지고 갔고, 그분의 어린 아들이 들어와 핀 상자를 들더니 공중에 뿌려 버렸어요. 그 핀들이 왕자 머리에 우수수 떨어졌고 전 생각했어요. ‘아 이런, 저 분은 미래의 영국 왕이시잖아’”

    모자와 영국인들에 관해
    “영국에서 모자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당연히 왕실 때문이에요.모자는 언제나 격식있는 자리를 대표해왔고,여왕의 경우 모자가 엄청난 지위를 누렸던 4, 50년대에 자라셨죠.여왕은 모자를 썼고 모자는 예의와 특권의 상징이 되었어요.여왕은 여전히 모자를 즐겨 쓰시기 때문에 모자는 프랑스라든지 다른 국가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요.”

    다이애나 비가 1982년 웨일즈 공식방문 시 스테판 존스의 베레를 쓰고 있다.

    다이애나 비가 1982년 웨일즈 공식방문 시 스테판 존스의 베레를 쓰고 있다.

    역사 속의 모자
    “미래의 사람들은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를 되돌아보며 왜 사람들이 머리장식을 하지 않을까 궁금해할 거예요.이 시기는 역사상 유일하게 모자를 쓰지 않는 때랍니다.”

    존 갈리아노에 대해
    “존 갈리아노는 모자를 사랑합니다. 한번은 제가 ‘왜 그렇게 모자를 좋아해요?’라고 물었고 그는 ‘당신이 그런 질문을 하다니 재미있네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러더니 저에게 몸을 돌려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왜 목까지만 디자인하나요?목 위로는요?목 위에서부터 더 재미있어지는데 말이에요’라고 말했죠.”

    스테판 존스가 2002년 존 갈리아노의 디올 F/W 컬렉션을 위해 만든 “썰매를 탄 여우(Fox in a Sleigh)” 모자.

    스테판 존스가 2002년 존 갈리아노의 디올 F/W 컬렉션을 위해 만든 “썰매를 탄 여우(Fox in a Sleigh)” 모자.


    모자를 쓰는 한국 남성들에 대해
    “시동도 끄지 않고 차에서 내리는 허세를 부리는 이들은 그저 단순히 손님이죠. 제 고객들은 존 갈리아노가 말한 대로 옷 입는 걸 즐기고 멋 내는 걸 목 아랫부분에서 끝내지 않는 이들이에요.”

    모자 디자이너에 대해
    “모자 디자이너는 디자인 뒤에 많은 메시지를 담아요.그냥 모자로 끝나는 게 아니죠. 모자 하나하나가 그 속에 수많은 영감과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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