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패션의 발원지인 파리, 뉴욕, 도쿄, 서울의 클럽

2016.04.27

by VOGUE

    패션의 발원지인 파리, 뉴욕, 도쿄, 서울의 클럽

    “와서 놀아요, 파리지앵들!” 지난 1월 지드래곤 인스타그램에는 이 문구와 함께 한 장의 파티 포스터가 올라왔다. 파티 주인공은? 지드래곤, 일본 액세서리 브 랜드 앰부시의 윤과 버벌, 슈퍼모델 수주, 바조우, 한국 데드엔드 크루의 DJ 킹맥.  “그때가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였어요. 알렉 산더 왕,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 등 패션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 들은 죄다 모였죠. ‘르 퐁퐁(Le Pompon)’이라는 클럽 지하에서 공연했는 데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어요.

    “와서 놀아요, 파리지앵들!” 지난 1월 지드래곤 인스타그램에는 이 문구와 함께 한 장의 파티 포스터가 올라왔다. 파티 주인공은? 지드래곤, 일본 액세서리 브랜드 앰부시의 윤과 버벌, 슈퍼모델 수주, 바조우, 한국 데드엔드 크루의 DJ 킹맥.
    “그때가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였어요. 알렉산더 왕, 오프화이트의 버질 아블로 등 패션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은 죄다 모였죠. ‘르 퐁퐁(Le Pompon)’이라는 클럽 지하에서 공연했는데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어요.” DJ 킹맥의 말이다.

    르 퐁퐁은 2010년 파리 패션 브랜드 피갈의 주요 멤버들이 만든 클럽이다. 피갈의 아트 디렉터 겸 르 퐁퐁의 수장 샤라프 타이저(Charaf Tajer)는 이렇게 전한다.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클럽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패션 피플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고 싶었죠. 르 퐁퐁에는 올리비에 루스테잉, 킴 존스 같은 디자이너들, 하이패션 모델부터 레니 크라비츠, 비요크 같은 뮤지션도 옵니다.”

     애프터 파티는 패션 위크의 또 다른 재미다. 지난 2016 F/W 파 리 패션 위크 때도 브랜드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된 스케줄을 화려 하게 마무리했다.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는 40년 넘는 역사의 클럽 렉스 (Rex), 지방시는 르 퀸(Le Queen), LVMH 어워드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알릭스는 잡지 와 함께 데이비드 린치가 운영하는 클럽 실렌 시오(Silencio)에서 파티를 열었다.

    애프터 파티는 패션 위크의 또 다른 재미다. 지난 2016 F/W 파리 패션 위크 때도 브랜드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된 스케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예를 들어 발렌시아가는 40년 넘는 역사의 클럽 렉스(Rex), 지방시는 르 퀸(Le Queen), LVMH 어워드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알릭스는 잡지 와 함께 데이비드 린치가 운영하는 클럽 실렌시오(Silencio)에서 파티를 열었다.

    파리를 기점으로 뉴욕, 도쿄, 상하이에 지점을 낸 ‘르 바롱(Le Baron)’ 역시 패션계의 러브콜을 받는 클럽이다. 전 세계 르 바롱의 공통 점은 그래픽 아티스트 앙드레 사라이바가 운영한다는 사실. 도쿄 지점 의 공동 운영자는 DJ 겸 패션 아이콘 마크 뉴슨. 이곳에서는 도쿄 패션 위크가 끝난 뒤 애프터 파티를 진행했다.

    파리를 기점으로 뉴욕, 도쿄, 상하이에 지점을 낸 ‘르 바롱(Le Baron)’ 역시 패션계의 러브콜을 받는 클럽이다. 전 세계 르 바롱의 공통점은 그래픽 아티스트 앙드레 사라이바가 운영한다는 사실. 도쿄 지점의 공동 운영자는 DJ 겸 패션 아이콘 마크 뉴슨. 이곳에서는 도쿄 패션위크가 끝난 뒤 애프터 파티를 진행했다.

    뉴욕 르 바롱의 공동 운영자는 클로에 세비니의 오빠 폴 세비니. 폴은 베아트리체 인(The Beatrice Inn)이라는 클럽을 2000년대 후반 운영한 적도 있다. 당시 메리 케이트 올슨, 커스틴 던스트가 춤추러 온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그 성격을 달리했는데, 그런데도 등 패션지 행사 장소는 물론, 안나 윈투어가 로저 페더러의 생일 파티를 주최하는 곳으로 섭외되고 있다.
    (사진)뉴욕의 클럽 베아트리체 인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GQ’에디터 빌 파워스, 포토그래퍼 테리 리처드슨, 토드 에버를.

    패션에서 클럽은 늘 영감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무슈 생 로랑은 70 년대에 파리와 뉴욕을 넘나들며 클럽을 즐겼다. 그는 파리 클럽 르 팔라 스(Le Palace)의 단골이었는데, 이곳에서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 디자이 너 룰루 드 라 팔레즈 등 절친들과 함께 어울렸다(영화 을 떠올려보시라). (사진)파리 클럽 르 팔라스에서의 팔로마 피카소, 무슈 생 로랑.

    패션에서 클럽은 늘 영감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무슈 생 로랑은 70년대에 파리와 뉴욕을 넘나들며 클럽을 즐겼다. 그는 파리 클럽 르 팔라스(Le Palace)의 단골이었는데, 이곳에서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 디자이너 룰루 드 라 팔레즈 등 절친들과 함께 어울렸다(영화 <생 로랑>을 떠올려보시라).
    (사진)파리 클럽 르 팔라스에서의 팔로마 피카소, 무슈 생 로랑.

    그의 애프터 파티는 패션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 향수 ‘오피움’ 론칭 파티를 그 시절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클럽 스튜디 오 54에서 열었으니 말이다.

    그의 애프터 파티는 패션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 향수 ‘오피움’ 론칭 파티를 그 시절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클럽 스튜디오 54에서 열었으니 말이다.

    80년대에 키스 해링, 로버트 메이플소프, 앤 디 워홀이 드나들던 뉴욕의 터널(Tunnel) 역시 전설로 남아 있는 클럽이 다. 2001년 문을 닫은 곳이지만 마크 제이콥스는 새로운 책 발간 파티를 이곳에서 여는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장소를 다시 활용했다. (사진)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80년대에 키스 해링, 로버트 메이플소프, 앤디 워홀이 드나들던 뉴욕의 터널(Tunnel) 역시 전설로 남아 있는 클럽이다. 2001년 문을 닫은 곳이지만 마크 제이콥스는 새로운 책 발간 파티를 이곳에서 여는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장소를 다시 활용했다.
    (사진)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그런가 하면 패션쇼 관객들을 클럽으로 초대하는 것만큼 쿨한 애티 튜드가 또 있을까. 베트멍이란 신드롬의 서막을 알린 건 파리의 유명 게 이 클럽 르 데포(Le Dépôt)에서 열린 2015 F/W 쇼였다.

    그런가 하면 패션쇼 관객들을 클럽으로 초대하는 것만큼 쿨한 애티튜드가 또 있을까. 베트멍이란 신드롬의 서막을 알린 건 파리의 유명 게이 클럽 르 데포(Le Dépôt)에서 열린 2015 F/W 쇼였다.

    김재현의 럭 키슈에뜨가 하얏트 호텔이나 DDP를 벗어나 미아리 나이트클럽 돈텔마 마에서 2016 F/W 컬렉션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런웨이 쇼가 끝난 후 펼쳐진 트렌스 쇼는 김재현의 슈퍼 카무플라주 문양만큼 관객들의 뇌리 에 두고두고 남았음은 물론이다). 패션쇼에 있어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요 소인 걸 감안하면, 클럽에서 패션을 선보이는 건 꽤 당연한 발상이다.

    김재현의 럭키슈에뜨가 하얏트 호텔이나 DDP를 벗어나 미아리 나이트클럽 돈텔마마에서 2016 F/W 컬렉션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런웨이 쇼가 끝난 후 펼쳐진 트렌스 쇼는 김재현의 슈퍼 카무플라주 문양만큼 관객들의 뇌리에 두고두고 남았음은 물론이다). 패션쇼에 있어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요소인 걸 감안하면, 클럽에서 패션을 선보이는 건 꽤 당연한 발상이다.

     수십 년 전 슈퍼 패션 피플들이 스튜디오 54의 주 고객이 던 시절과 지금은 뭐가 다를까? “스튜디오 54에 갈 때마다 입구에 새로 운 사람이 있으면 못 알아볼까 봐 두려워요.” 이렇게 고백했던 앤디 워홀 시절과 달리, 요즘은 소셜 클럽을 표방하던 곳의 문턱이 낮아졌다.

    수십 년 전 슈퍼 패션 피플들이 스튜디오 54의 주 고객이던 시절과 지금은 뭐가 다를까? “스튜디오 54에 갈 때마다 입구에 새로운 사람이 있으면 못 알아볼까 봐 두려워요.” 이렇게 고백했던 앤디 워홀 시절과 달리, 요즘은 소셜 클럽을 표방하던 곳의 문턱이 낮아졌다.

    장소 태그를 통해 누구든 그들과 한자리에 있었음을 쉽게 ‘인증’하고 해시태그 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서울에서 그 예시를 찾고 싶다 면 해시태그 #cakeshopseoul을 검색해보길). 그러니 지금 SNS를 부유 하며 클럽행 열차에 몸을 싣는 걸 주저 마시라. 그곳에서 패션 디자이너 들은 물론,  에디터들과 어깨를 부딪칠지도 모르니까.

    장소 태그를 통해 누구든 그들과 한자리에 있었음을 쉽게 ‘인증’하고 해시태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얘기다(서울에서 그 예시를 찾고 싶다면 해시태그 #cakeshopseoul을 검색해보길). 그러니 지금 SNS를 부유하며 클럽행 열차에 몸을 싣는 걸 주저 마시라. 그곳에서 패션 디자이너들은 물론, <보그> 에디터들과 어깨를 부딪칠지도 모르니까.

      에디터
      남현지
      포토그래퍼
      DAN BAILEY, HONG GUK HWA, GETTY IMAGES / MULTIBIT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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