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계한희의 두산 면세점 유니폼 이야기

2016.05.17

by VOGUE

    계한희의 두산 면세점 유니폼 이야기

    규격화된 디자인에 깐깐한 용모 가이드를 더해 복제 인간처럼 보이는 유니폼.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감각적 터치를 더해 새로운 패션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디자이너 계한희와 두산 면세점이 만난 유니크한 유니폼 이야기.

    규격화된 디자인에 깐깐한 용모 가이드를 더해 복제 인간처럼 보이는 유니폼.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감각적 터치를 더해 새로운 패션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디자이너 계한희와 두산 면세점이 만난 유니크한 유니폼 이야기.

    자주 들러 익숙한 공간이지만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용무를 볼 수 있는 여러 이유 중 한 가지가 유니폼이다. 또 회사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 역시 유니폼. 그래서 많은 기업이 유니크한 감각의 패션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새로운 유니폼을 시도한다. 지안프랑코 페레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산뜻하게 바꿨고, 아시아나항공은 진태옥과 함께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KTF는 손정완, 지춘희와 협업했고, 하나금융과 정구호, 한국 맥도날드와 앤디앤뎁까지.

    자주 들러 익숙한 공간이지만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용무를 볼 수 있는 여러 이유 중 한 가지가 유니폼이다. 또 회사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 역시 유니폼. 그래서 많은 기업이 유니크한 감각의 패션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새로운 유니폼을 시도한다. 지안프랑코 페레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산뜻하게 바꿨고, 아시아나항공은 진태옥과 함께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KTF는 손정완, 지춘희와 협업했고, 하나금융과 정구호, 한국 맥도날드와 앤디앤뎁까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유니폼 제작은 모험과 도전 그 자체예요.” 5월 초 두산 면세점 유니폼을 디자인한 계한희는 지루한 유니폼을 탈피하기위해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기업 이미지를 대변하는 유니폼에 디자이너의 정체성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기란 불가능해요. 처음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고, 시작은 매일 입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우선이었죠. 그래서 배기 팬츠와 운동화 같은 단어가 두산그룹과 오갔습니다. 하지만 체형과 피부색, 스타일이 전부 다른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했어요. 배기 팬츠는 랩 형태의 와이드 팬츠로 변형됐고, 운동화는 플랫폼 슈즈를 변형한 슬립온으로 최종적으로 바뀌었죠.” 아울러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니트 카디건을 추가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유니폼 제작은 모험과 도전 그 자체예요.” 5월 초 두산 면세점 유니폼을 디자인한 계한희는 지루한 유니폼을 탈피하기위해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기업 이미지를 대변하는 유니폼에 디자이너의 정체성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기란 불가능해요. 처음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고, 시작은 매일 입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우선이었죠. 그래서 배기 팬츠와 운동화 같은 단어가 두산그룹과 오갔습니다. 하지만 체형과 피부색, 스타일이 전부 다른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했어요. 배기 팬츠는 랩 형태의 와이드 팬츠로 변형됐고, 운동화는 플랫폼 슈즈를 변형한 슬립온으로 최종적으로 바뀌었죠.” 아울러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니트 카디건을 추가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계한희는 유니폼 곳곳에 한국적 요소도 곁들였다. 재킷과 블라우스 여밈 장식에는 스냅을 단 매듭 디테일을 적용했고 네크라인은 한복의 동정을 응용했다. 그리고 첫인상을 좌우하는 안내 데스크의 유니폼에는 노방 소재를 테이핑했다. “두산 면세점 내부 인테리어를 응용했어요. 그래서 창살 무늬처럼 보이는 오가닉 리넨을 쓰고 싶었죠. 하지만 구김도 잘 생기고 세탁이 편리해야 하기에 리넨 조직감의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습니다.” 유니폼은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제약이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가령 재킷에 앞주머니가 있으면 손을 넣기 쉽고 소지품을 보관하다 보면 형태가 망가질 수도 있죠. 그런가 하면 순수한 흰색은 사용할 수 없어요. 매일 입어야 하는데 오염되기 쉽고 관리하기도 어렵죠. 결국 유니폼은 정갈한 태도와 말끔한 매무새가 중요하니까요.” 그녀는 앞쪽 대신 재킷 뒤쪽에 포켓을 만들었다. 덕분에 수첩과 볼펜 같은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자세가 흐트러질 일도 없다. 유니폼을 입은 근본적 이유와 고객을 대하는 정돈된 이미지에 제격인 아이디어다.

    계한희는 유니폼 곳곳에 한국적 요소도 곁들였다. 재킷과 블라우스 여밈 장식에는 스냅을 단 매듭 디테일을 적용했고 네크라인은 한복의 동정을 응용했다. 그리고 첫인상을 좌우하는 안내 데스크의 유니폼에는 노방 소재를 테이핑했다. “두산 면세점 내부 인테리어를 응용했어요. 그래서 창살 무늬처럼 보이는 오가닉 리넨을 쓰고 싶었죠. 하지만 구김도 잘 생기고 세탁이 편리해야 하기에 리넨 조직감의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습니다.” 유니폼은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제약이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가령 재킷에 앞주머니가 있으면 손을 넣기 쉽고 소지품을 보관하다 보면 형태가 망가질 수도 있죠. 그런가 하면 순수한 흰색은 사용할 수 없어요. 매일 입어야 하는데 오염되기 쉽고 관리하기도 어렵죠. 결국 유니폼은 정갈한 태도와 말끔한 매무새가 중요하니까요.” 그녀는 앞쪽 대신 재킷 뒤쪽에 포켓을 만들었다. 덕분에 수첩과 볼펜 같은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자세가 흐트러질 일도 없다. 유니폼을 입은 근본적 이유와 고객을 대하는 정돈된 이미지에 제격인 아이디어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핏’이에요. 입었을 때 맞춤복처럼 몸에 딱 맞게 제작하는 것이야말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죠. 그래서 유니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이 아닌, 아틀리에 형태의 샘플실에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내친김에 계한희는 여직원들이 일상복을 입을 때보다 더 날씬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을 연구했다. “여자들은 늘 본인 사이즈보다 더 날씬해 보이길 원하죠. 그래서 블라우스에 조끼를 추가했습니다. 남성적인 조끼의 양쪽 허리선을 커팅해 잘록해 보이는 효과가 있죠!” 재기 발랄한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발상은 상큼한 핑크 포인트로 이어진다. “두산 면세점 로고에 핑크 컬러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모노톤 일색의 유니폼에 비비드한 핑크를 적용하기로 했어요. 블랙 재킷 소매 안감과 카디건, 겨울철에 입는 케이프의 안쪽 아랫단과 슈즈의 뒤축에 포인트로 핑크가 들어가죠. 다들 파격적이라는 반응이었어요!” 자신의 레이블 ‘Kye’와 ‘Eyeye’에서 볼 수 있던 동시대적 스트리트 터치는 옷보다 슈즈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처음 시작은 매일 신어도 불편하지 않는 운동화였어요. 그래서 운동화처럼 제작하거나 운동화 끈을 적용하기도 했고 지퍼로 해보기도 했죠. 결국 누구라도 편하게 신을 수있는 슬립온 슈즈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우리 전통의 고무신이 슬쩍 떠올라 외국인들에게 코리아니즘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이렇듯 두산 면세점의 한국적 인테리어와 어우러질 계한희의 실용적이고 세련된 유니폼은 고객에게 시각적 만족을 줄 게 분명하다. 그녀의 말처럼 발상의 전환은 늘 신선하게 다가오니까. “유니폼 같지 않는 유니폼!”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핏’이에요. 입었을 때 맞춤복처럼 몸에 딱 맞게 제작하는 것이야말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죠. 그래서 유니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곳이 아닌, 아틀리에 형태의 샘플실에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내친김에 계한희는 여직원들이 일상복을 입을 때보다 더 날씬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을 연구했다. “여자들은 늘 본인 사이즈보다 더 날씬해 보이길 원하죠. 그래서 블라우스에 조끼를 추가했습니다. 남성적인 조끼의 양쪽 허리선을 커팅해 잘록해 보이는 효과가 있죠!” 재기 발랄한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발상은 상큼한 핑크 포인트로 이어진다. “두산 면세점 로고에 핑크 컬러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모노톤 일색의 유니폼에 비비드한 핑크를 적용하기로 했어요. 블랙 재킷 소매 안감과 카디건, 겨울철에 입는 케이프의 안쪽 아랫단과 슈즈의 뒤축에 포인트로 핑크가 들어가죠. 다들 파격적이라는 반응이었어요!”

    자신의 레이블 ‘Kye’와 ‘Eyeye’에서 볼 수 있던 동시대적 스트리트 터치는 옷보다 슈즈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처음 시작은 매일 신어도 불편하지 않는 운동화였어요. 그래서 운동화처럼 제작하거나 운동화 끈을 적용하기도 했고 지퍼로 해보기도 했죠. 결국 누구라도 편하게 신을 수있는 슬립온 슈즈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우리 전통의 고무신이 슬쩍 떠올라 외국인들에게 코리아니즘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이렇듯 두산 면세점의 한국적 인테리어와 어우러질 계한희의 실용적이고 세련된 유니폼은 고객에게 시각적 만족을 줄 게 분명하다. 그녀의 말처럼 발상의 전환은 늘 신선하게 다가오니까. “유니폼 같지 않는 유니폼!”

    자신의 레이블 ‘Kye’와 ‘Eyeye’에서 볼 수 있던 동시대적 스트리트 터치는 옷보다 슈즈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처음 시작은 매일 신어도 불편하지 않는 운동화였어요. 그래서 운동화처럼 제작하거나 운동화 끈을 적용하기도 했고 지퍼로 해보기도 했죠. 결국 누구라도 편하게 신을 수있는 슬립온 슈즈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우리 전통의 고무신이 슬쩍 떠올라 외국인들에게 코리아니즘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이렇듯 두산 면세점의 한국적 인테리어와 어우러질 계한희의 실용적이고 세련된 유니폼은 고객에게 시각적 만족을 줄 게 분명하다. 그녀의 말처럼 발상의 전환은 늘 신선하게 다가오니까. “유니폼 같지 않는 유니폼!”

      에디터
      김미진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모델
      한경현, 황세온, 배윤영
      헤어
      박규빈
      메이크업
      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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