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점 뷰티 디자인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의 외형이던 시대는 끝났다. 브랜드의 얼굴이며 제품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른 뷰티 디자인 이야기.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의 외형이던 시대는 끝났다. 브랜드의 얼굴이며 제품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른 뷰티 디자인 이야기.

뷰티(Beauty)의 어원인 ‘Beau’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움’을 의미하며,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은 죽어 있는 제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위대한 행위”라 말했다. 지금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 개성 만점 뷰티 일러스트레이션이 모든 걸 증명한다.

뷰티(Beauty)의 어원인 ‘Beau’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움’을 의미하며,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은 죽어 있는 제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위대한 행위”라 말했다. 지금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 개성 만점 뷰티 일러스트레이션이 모든 걸 증명한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메이저리거 이대호의 연봉은 400만 달러. 한화로는 무려 48억원이다. 뷰티 월드에도 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무시무시한 브랜드가 있다. 2015년 에밀리 와이즈가 론칭한 ‘글로시어’다. 미국 <보그>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그녀는 ‘인투 더 글로스’라는 뷰티 전문 웹사이트를 오픈하더니 이젠 뷰티 라인까지 점령했다. 글로시어는 온라인에서만 구입 가능한 ‘소셜 브랜드’다. 그럼에도 이토록 눈부신 성장의 비결은 단 하나. 매력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을 찾은 글로우 레시피 창립자 크리스틴은 국내 미입고 브랜드 중 써보고 싶은 제품이 뭐냐는 질문을 던졌다. 내 대답은 글로시어였고 그녀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최
고의 주가를 올린다는 표현이 딱이죠. 뭘 해도 이슈가 되던걸요?” 다음날 뉴욕으로 돌아간 크리스틴은 <보그> 사무실로 특별한 선물을 보내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제품이 들어 있었다. ‘뽁뽁이’가 내장된 투명 지퍼 백이 글로시어의 쇼핑백. 자칫 저렴해 보일 수 있는 부분에는 우리 여자들이 사랑하는 분홍색을 입혀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스러운 쇼핑백을 만들어냈다(핑크 지퍼 백 속 클렌저와 아이브로 젤은 현재 ‘관상용’으로 우리 집 욕실과 화장대를 반짝반짝 빛내고 있다).

매일 도착하는 신상 홍수에서 뷰티 에디터의 간택을 받는 제품은 정확히 두 부류다. 효능이 끝내주거나 디자인이 죽여주거나. 특히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디자인은 ‘대박’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다. 일례로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디자인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다. 갈색 유리병에 담담한 폰트로 쓰인 로고와 제품 설명 라벨은 ‘공병 재활용’이라는 이색 트렌드를 창조해냈다. 프랑스 태생의 브랜드 딥티크 역시 이솝과 동일한 노선을 걷는다. 다 쓴 향초병은 깨끗하게 세척해 화장솜이나 면봉, 메이크업 브러시를 넣어두고 다 쓴 향수병엔 꽃을 꽂아 화병으로 쓴다. 딥티크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흥 세력은 스톡홀름 출신의 바이레도. 간결한 매력의 북유럽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바이레도의 애칭은 ‘SNS 스타’. 바이레도 향수병을 넣어 찍으면 감성 사진이 완성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최근 디자인 하나로 <보그> 뷰티팀의 마음을 사로잡은 K-뷰티 브랜드는 ‘헉슬리’다. 제형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병에 하얀 뚜껑, 검정 글씨가 디자인의 전부지만 질리지 않는 매력이 눈길을 끈다. 아직 한국엔 들어오지 않았지만 린다 로댕의 뷰티 라인 ‘로댕’과 H&M 그룹의 프리미엄 라인 ‘앤아더스토리즈’의 뷰티 라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뷰티 월드를 달군 최고의 론칭 이슈는 이니스프리 ‘마이쿠션’이다. 브랜드는 디자인의 힘을 빌려야 반향을 일으키고 효과를 발휘한다는 교훈을 얻은 채, 쿠션 케이스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DIY 방식을 적용했고 결과는 대성공! 패션 브랜드의 뷰티라인 론칭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하나로 못해도 ‘중박’은 친다. 크리스찬 루부탱의 립스틱이 대표적인 예다. 발레리나 힐의 모티브를 그대로 따온 아찔한 디자인은 꼭 필요하진 않아도 지금 당장 손에 넣고 싶을만큼 매력 만점.

예쁜 화장품은 ‘군계일학’처럼 공간을 빛내는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이젠 치약도 디자인 전쟁에 합류한 지 오래다. 먼저 디자인 치약의 서막을 연 마비스는 디자인 하나로 유럽 여행 가면 사재기하는 최고의 기념품이 됐다. 불리 1803의 치약과 핸드크림 역시 이런 이유로 ‘초대박’이 났고, 8월 초 한국 론칭과 더불어 청담동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산 ‘루치펠로’도 마비스 못지않은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중이다. 얼마 전 루치펠로의 치약과 구강 청결제를 나란히 사진 찍어 SNS에 올리자마자 이런 댓글이 올라왔다. “이게 설마 치약?”

뷰티 월드에 불어닥친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헤어 시장도 디자인 전쟁이 치열하다. 뉴욕 태생의 ‘범블앤범블’은 흘림체와 톡톡 튀는 그래픽 요소로 사랑받는 대표적 디자인 헤어 브랜드. 요즘은 ‘위(Ouai)’란 신생 브랜드가 헤어 시장의 디자인 왕좌를 노린다. 디자인 포인트는 바이레도, 로댕, 헉슬리와 비슷한 북유럽풍 모던 & 심플. 화장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던 ‘못나니’ 헤어스프레이가 이토록 세련될 수 있단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

얼마 전 글로시어는 컬러 립밤 론칭을 기념해 아이스크림 브랜드 모겐스턴(Morgenstern)과 손잡고 ‘글로시어 팝시클’을 한정 판매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쯤 되면 브랜드 정체성을 살린 디자인은 수익을 보장하는 황금 열쇠란 표현을 감히 누가 부정하겠나? 뷰티(Beauty)의 어원인 ‘Beau’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움’을 의미하며,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은 죽어 있는 제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위대한 행위”라 말했다. 지금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 개성 만점 뷰티 일러스트레이션이 모든 걸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