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250여 년 역사의 바카라 공방

2017.01.11

by VOGUE

    250여 년 역사의 바카라 공방

    바카라는 심상으로만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판타지를 현실화한 브랜드와 불굴의 열정으로 기술과 예술의 협업을 추구한 장인들이 함께 이룬 역사다. 프랑스 바카라 시티의바카라 공방, 250여 년 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섭씨 2,000℃의 용광로 옆에서 보낸 1박 2일.

    바카라는 심상으로만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판타지를 현실화한 브랜드와 불굴의 열정으로 기술과 예술의 협업을 추구한 장인들이 함께 이룬 역사다. 프랑스 바카라 시티의 바카라 공방, 250여 년 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섭씨 2,000℃의 용광로 옆에서 보낸 1박 2일.

    파리에서 낭시까지 TGV로 1시간 반, 낭시에서 다시 완행열차로 1시간 정도 더 달리면 자그마한 간이역에 당도한다. 입구도, 출구도 따로 없는 역에 내리자 ‘BACCARAT’라는 사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365일 머 무른다 한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고요한 이 도시의 한가운 데에는 지난 1765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용광로가 있다.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진 바카라가 마을 이름을 그대로 딴 데에는 세기를 관통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긴 세월 동안 이 일을 가업으로 이어온 사람들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파리에서 낭시까지 TGV로 1시간반, 낭시에서 다시 완행열차로 1시간 정도 더 달리면 자그마한 간이역에 당도한다. 입구도, 출구도 따로 없는 역에 내리자 ‘BACCARAT’라는 사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365일 머무른다 한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고요한 이 도시의 한가운데에는 지난 1765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용광로가 있다.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의 대명사로 알려진 바카라가 마을 이름을 그대로 딴 데에는 세기를 관통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긴 세월 동안 이 일을 가업으로 이어온 사람들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바카라 역에서 바카라 공방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충분하지만, 일 단 바카라의 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딜 가든 그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다. 작은 숲길을 한참 걸어 들어가면 프랑스 영화에 등장할 법한 저택이 나온다. 지난 2세기 동안 공방을 관리하던 디렉터들과 행정 업무를 보던 직원들이 실제 집으로 사용했던 샤토다. 본래 구조를 그대로 살린 채 15년 전에 리모델링한 샤토는 지금은 공방을 방문하는 바카라의 임직원, 사업 파트너들, 저널리스트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다. 바카라의 CEO 다니엘라 리카르디가 자부했듯 방 하나하나가 다른 컨셉과 크리스털 제품으로 채워진, 바카라의 일상적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숨은 뮤지엄이다.

    바카라 역에서 바카라 공방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충분하지만, 일단 바카라의 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딜 가든 그 시간으로는 어림도 없다. 작은 숲길을 한참 걸어 들어가면 프랑스 영화에 등장할 법한 저택이 나온다. 지난 2세기 동안 공방을 관리하던 디렉터들과 행정 업무를 보던 직원들이 실제 집으로 사용했던 샤토다. 본래 구조를 그대로 살린 채 15년 전에 리모델링한 샤토는 지금은 공방을 방문하는 바카라의 임직원, 사업 파트너들, 저널리스트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다. 바카라의 CEO 다니엘라 리카르디가 자부했듯 방 하나하나가 다른 컨셉과 크리스털 제품으로 채워진, 바카라의 일상적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숨은 뮤지엄이다.

     일행을 환대한 뮤지엄 디렉터 크리스티가 흑백사진 앞에 섰다. 1900년에 제작되었다는 이 조감도는 당시 바카라가 어느 정도 황금기를 누렸는지 짐작하게 한다. 바카라 마을 안의 바카라 공방은 학교, 기숙사, 작은 성당까지 갖춘 일종의 촌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중 공방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공동주택은 60여 가구에 이르는 장인들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오직 글라스블로어(뜨거워진 크리스털을 입으로 부어 형태를 만드는 사람)들만 거주할 수 있었다.

    <보그> 일행을 환대한 뮤지엄 디렉터 크리스티가 흑백사진 앞에 섰다. 1900년에 제작되었다는 이 조감도는 당시 바카라가 어느 정도 황금기를 누렸는지 짐작하게 한다. 바카라 마을 안의 바카라 공방은 학교, 기숙사, 작은 성당까지 갖춘 일종의 촌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중 공방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공동주택은 60여 가구에 이르는 장인들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오직 글라스블로어(뜨거워진 크리스털을 입으로 부어 형태를 만드는 사람)들만 거주할 수 있었다.

    바카라의 전매특허인 붉은 크리스털은 붉은색 염료가 아니라 금을 1,000℃ 이상으로 가열하여 얻어내는 색인데, 프랑스의 왕들은 바카라의 붉은색을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모티브로 사용하기도 했다. 바카라가 절정에 다다른 건 1902년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왕실에서 쓸 유리잔과 그릇을 주문할 즈음이었는데, 이후 바카라는 차르(Tsar) 글라스를 따로 만들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철강 산업이 발달했을 땐 모터처럼 생긴 반지나 브로치를 만들었고, 포비즘이 일어난 직후에는 색색의 오묘한 크리스털을 만들었다.

    바카라의 전매특허인 붉은 크리스털은 붉은색 염료가 아니라 금을 1,000℃ 이상으로 가열하여 얻어내는 색인데, 프랑스의 왕들은 바카라의 붉은색을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모티브로 사용하기도 했다. 바카라가 절정에 다다른 건 1902년 러시아의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왕실에서 쓸 유리잔과 그릇을 주문할 즈음이었는데, 이후 바카라는 차르(Tsar) 글라스를 따로 만들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철강 산업이 발달했을 땐 모터처럼 생긴 반지나 브로치를 만들었고, 포비즘이 일어난 직후에는 색색의 오묘한 크리스털을 만들었다.

    샤토 건물 1층에 위치한 뮤지엄은 이러한 바카라의 기념비적 제품 을 보관하는 곳이다. 1855년 제1회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해 그랑프리를 수상함으로써 조명 브랜드의 시대를 연 제니스 샹들리에, 바카라 제품의 재생산 혹은 재해석을 가능케 하는 스케치와 도면, 대륙 너머 왕실과 인연을 맺으며 ‘왕들의 크리스털’로 도약하게 한 제품들, 바카라의 예술 세계를 무한대로 확장시킨 컬러 크리스털, 한스 반 벤텀에 의해 재해석된 메디시스 화병 등 바카라의 연대기에 방점을 찍은 피스들.

    샤토 건물 1층에 위치한 뮤지엄은 이러한 바카라의 기념비적 제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1855년 제1회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해 그랑프리를 수상함으로써 조명 브랜드의 시대를 연 제니스 샹들리에, 바카라 제품의 재생산 혹은 재해석을 가능케 하는 스케치와 도면, 대륙 너머 왕실과 인연을 맺으며 ‘왕들의 크리스털’로 도약하게 한 제품들, 바카라의 예술 세계를 무한대로 확장시킨 컬러 크리스털, 한스 반 벤텀에 의해 재해석된 메디시스 화병 등 바카라의 연대기에 방점을 찍은 피스들.

    뮤지엄에서 나오는 길, 알랭 드나라는 장인을 만났다. 16세 때부터 37년 동안 일한 그는 최근 팔꿈치를 다쳐 휴가를 받았는데도 소일거리가 없나 싶어 샤토에 나왔다고 했다. 알랭 드나와 바카라의 인연은 그의 조부모 대부터 시작되었다. 3대를 아우르는 친인척 50여 명이 공방에서 일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가 유일하게 바카라 공방을 지키고 있다.

    뮤지엄에서 나오는 길, 알랭 드나라는 장인을 만났다. 16세 때부터 37년 동안 일한 그는 최근 팔꿈치를 다쳐 휴가를 받았는데도 소일거리가 없나 싶어 샤토에 나왔다고 했다. 알랭 드나와 바카라의 인연은 그의 조부모 대부터 시작되었다. 3대를 아우르는 친인척 50여 명이 공방에서 일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가 유일하게 바카라 공방을 지키고 있다.

    문득 뉴욕에 단 하나뿐인 바카라 호텔을 디자인한 질 앤 부아시에(Gilles & Boissier)의 말이 떠올랐다. “바카라의 빛은 수 세기를 관통해왔다. 여자든, 남자든, 정치인이든, 연인이든, 도박사든, 연금술사든, 바카라는 그들이 살고, 울고, 번창하고, 나이 드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들은 바카라의 편애를 받은 세기의 스타들, 이를테면 빅토르 위고의 잉크병, 루스벨트의 잔, 모나코 여왕을 위한 향수병, 코코 샤넬 을 위한 접시, 조세핀 베이커의 결혼 선물,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한 화병, 마릴린 먼로의 벽시계 등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문득 뉴욕에 단 하나뿐인 바카라 호텔을 디자인한 질 앤 부아시에(Gilles & Boissier)의 말이 떠올랐다. “바카라의 빛은 수 세기를 관통해왔다. 여자든, 남자든, 정치인이든, 연인이든, 도박사든, 연금술사든, 바카라는 그들이 살고, 울고, 번창하고, 나이 드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들은 바카라의 편애를 받은 세기의 스타들, 이를테면 빅토르 위고의 잉크병, 루스벨트의 잔, 모나코 여왕을 위한 향수병, 코코 샤넬을 위한 접시, 조세핀 베이커의 결혼 선물,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한 화병, 마릴린 먼로의 벽시계 등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이태리 디자인의 거장 에토레 소트사스는 바카라의 장인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과거의 기술을 되살리고 현재의 트렌드를 압축해 미래의 클래식을 창조하는 장인들 말이다. “바카라는 디자이너들에게 전설이다. 이 전설은 장인들로부터 기인한다. 나는 가까이서 이들의 작업을, 눈과 손과 몸을 지켜본 적 있다. 삶이라는 종교적 전투를 치르는 듯한 혹은 자기 삶의 고귀함을 쟁취하여 영웅적 순간을 만드는 듯한 신성한 순간이었다. 또 이들은 크리스털에 반사된 쪼개지고 나누어진 세상을 감싸 안는 로직을 잘 알고 있었다. 크리스털이 굳을 때 바카라는 어떤 불확실함이나 애매모호함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다.”

    이태리 디자인의 거장 에토레 소트사스는 바카라의 장인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과거의 기술을 되살리고 현재의 트렌드를 압축해 미래의 클래식을 창조하는 장인들 말이다. “바카라는 디자이너들에게 전설이다. 이 전설은 장인들로부터 기인한다. 나는 가까이서 이들의 작업을, 눈과 손과 몸을 지켜본 적 있다. 삶이라는 종교적 전투를 치르는 듯한 혹은 자기 삶의 고귀함을 쟁취하여 영웅적 순간을 만드는 듯한 신성한 순간이었다. 또 이들은 크리스털에 반사된 쪼개지고 나누어진 세상을 감싸 안는 로직을 잘 알고 있었다. 크리스털이 굳을 때 바카라는 어떤 불확실함이나 애매모호함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다.”

    크리스티의 안내로 바카라의 공방 중 인각, 커팅, 도금 같은 크리스 털 표면을 조각, 장식한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콜드 워크숍’의 현장을 찾았다.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듯 거대한 화병을 들고 커팅하는 장인, 석영 모래와 물을 섞은 반죽으로 만든 크리스털 덩어리를 광내고 있는 장인들이 보였다. 커팅 전문 장인인 필립은 매우 작은 사이즈의 잔인 베르 넘버 6(Verre No. 6)부터 높이만 80cm에 달하는 벨 에포크 화병까지, 정교한 커팅 세공을 요하는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작업한다.

    크리스티의 안내로 바카라의 공방 중 인각, 커팅, 도금 같은 크리스털 표면을 조각, 장식한 모든 공정을 아우르는 ‘콜드 워크숍’의 현장을 찾았다.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듯 거대한 화병을 들고 커팅하는 장인, 석영 모래와 물을 섞은 반죽으로 만든 크리스털 덩어리를 광내고 있는 장인들이 보였다. 커팅 전문 장인인 필립은 매우 작은 사이즈의 잔인 베르 넘버 6(Verre No. 6)부터 높이만 80cm에 달하는 벨 에포크 화병까지, 정교한 커팅 세공을 요하는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작업한다.

    용광로 공방에서는 보다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60kg에 육박하는 아이(Eye) 화병을 만드는 스테판 벨랑의 팀은 자그마치 일곱 명이 한 조로 움직였는데, 이들의 움직임은 매우 클래식한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간단해 보이는 샴페인 잔 하나를 만들 때도 크리스털 덩어리를 전달하는 두 명의 장인, 유리를 불어 잔의 보디를 만드는 장인, 레그를 만드는 장인, 받침대를 만드는 장인까지 다섯 명이 협업한다. 벌겋게 달아오른 크리스털 덩어리를 일사불란하게 옮기고, 부드럽고도 단호한 손놀림으로 파이프 끝에서 크리스털을 떼어내고, 호흡을 불어넣고, 숙련된 솜씨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모습 끝에는 찰나가 만들어낸 예술품이 탄생한다.

    용광로 공방에서는 보다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60kg에 육박하는 아이(Eye) 화병을 만드는 스테판 벨랑의 팀은 자그마치 일곱 명이 한 조로 움직였는데, 이들의 움직임은 매우 클래식한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간단해 보이는 샴페인 잔 하나를 만들 때도 크리스털 덩어리를 전달하는 두 명의 장인, 유리를 불어 잔의 보디를 만드는 장인, 레그를 만드는 장인, 받침대를 만드는 장인까지 다섯 명이 협업한다. 벌겋게 달아오른 크리스털 덩어리를 일사불란하게 옮기고, 부드럽고도 단호한 손놀림으로 파이프 끝에서 크리스털을 떼어내고, 호흡을 불어넣고, 숙련된 솜씨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모습 끝에는 찰나가 만들어낸 예술품이 탄생한다.

    샤토에서 머문 1박 2일 동안 가장 즐거운 순간 중 하나는 이렇게 손 길과 호흡, 장인 정신으로 완성된 크리스털 피스를 마음껏 사용하며 바카라의 슬로건인 ‘프랑스식 삶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식사 시간이었다. 여느 프랑스 가정집의 식당처럼 생긴 이 공간은 식탁에 세팅된 바카라 크리스털,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화려한 파장이 이 자리의 관계와 중요성, 흥분과 열정 모두를 만들어냈다. 테이블 가운데 놓인 크리스털은 호스트를 빛나게 하고 게스트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샤토에서 머문 1박 2일 동안 가장 즐거운 순간 중 하나는 이렇게 손길과 호흡, 장인 정신으로 완성된 크리스털 피스를 마음껏 사용하며 바카라의 슬로건인 ‘프랑스식 삶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식사 시간이었다. 여느 프랑스 가정집의 식당처럼 생긴 이 공간은 식탁에 세팅된 바카라 크리스털,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화려한 파장이 이 자리의 관계와 중요성, 흥분과 열정 모두를 만들어냈다. 테이블 가운데 놓인 크리스털은 호스트를 빛나게 하고 게스트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태생적으로 연약한 크리스털은 우리 행동을 본능적으로 우아하게 수정한다. 지금은 멸종되다시피 한, 무언가를 극도로 섬세하고 소중히 다루는 것이야말로 럭셔리다. 그런 의미에서 바카라의 모든 조각은 지리멸렬한 삶을 극복하는 승리의 상징이 될 것이다.” 책 의 필자 머레이 모스가 말한 ‘클래식 럭셔리’란 이들이 250여 년 동안 써온 완벽주의의 결과물이자 가치다. 공방 장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열정은 한 도시의 품위와 명성을 만들고 있다. 샤토를 떠나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도 이 (티셔츠에 반바지를 걸친) 완벽주의자들의 섬세한 손동작과 숭고한 몸짓 그리고 겸허한 웃음이 만들어내는 자못 감동스러운 풍경이 잊히지 않았다. 낭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으며 나는 오래된 광고 문구를 떠올렸 다. ‘오직 최고만이 대담해질 자격이 있다.’

    “태생적으로 연약한 크리스털은 우리 행동을 본능적으로 우아하게 수정한다. 지금은 멸종되다시피 한, 무언가를 극도로 섬세하고 소중히 다루는 것이야말로 럭셔리다. 그런 의미에서 바카라의 모든 조각은 지리멸렬한 삶을 극복하는 승리의 상징이 될 것이다.” 책 [Baccarat; Two Hundred and Fifty Years]의 필자 머레이 모스가 말한 ‘클래식 럭셔리’란 이들이 250여 년 동안 써온 완벽주의의 결과물이자 가치다. 공방 장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열정은 한 도시의 품위와 명성을 만들고 있다. 샤토를 떠나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도 이 (티셔츠에 반바지를 걸친) 완벽주의자들의 섬세한 손동작과 숭고한 몸짓 그리고 겸허한 웃음이 만들어내는 자못 감동스러운 풍경이 잊히지 않았다. 낭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으며 나는 오래된 광고 문구를 떠올렸다. ‘오직 최고만이 대담해질 자격이 있다.’

      에디터
      윤혜정
      포토그래퍼
      KANG MOON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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