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의 오뜨 꾸뛰르 리포트 : 밀밭에서 받은 영감이 파인 주얼리에 자연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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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차, 차려 입은 사람들, 호텔 리츠의 우아함은 파리 방돔 광장의 오래된 핵심이다. 그런데, 바로 그 리츠 호텔 앞 거리에 쌓여가는 밀 다발들이라니? 이게 진짜 그 밀이라고?

이것은 프랑스의 화난 농부들 짓이 아니라, 샤넬 하이 주얼리의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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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예술적인 밀 장식들은자연을 사랑하는(비록 30년간 리츠에서 살았지만) 코코 샤넬의 마음을 기억하려는 컨셉트였다. 밀을 닮은 주얼리들은 그녀의 집에서 가져온 공단 커버와 아트 피스들과 함께 전시됐다.

다른 하이 주얼리 하우스들도 이미 곡물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을 선보인 적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부르델 미술관과 방돔 광장에서 전시되었던 쇼메의 1810 밀 티아라였다.

까르띠에의 콘셉트는 더 가시 박힌 식물에서 시작됐다. 선인장에서 영감을 받은 크리에이티브 주얼리 디렉터 나탈리 베르데는 까르띠에르의 새로운 꽃을 찾다 선인장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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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새, 곤충 등 자연은 오랫동안 주얼리의 컬렉션의 테마였다. 하지만 3개의 가장 명성 있는 보석 하우스들이 정원보다는 밭을 바라 본 것은 다가올 트렌드를 예고한다. 모든 것이 고도로 발달된 시기에 우리는 자연적인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쇼메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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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짚으로 만든 가방 안에 커다란 나무와 월계수 잎 헤드피스를 선물로 준 쇼메는 아주 분명한 선언을 했다. 바위와 조각으로 채워진 미술관을 아름답고 자연적인 해석으로 변신시켜 놓은 것은 꽤 성공적이었다. 테이블에 놓인 과일과 그리스 아가씨로 분장한 모델들도 있었다. 하얀 새틴 밴드와 티아라와 목걸이 속에 박힌 귀한 보석들은 쇼메의 젠틀한 접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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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나는 컬렉션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방돔 광장의 쇼메 매장으로 갔다. 디스플레이는 역시 식물들과 꽃무늬 세트들로 가득했고, 파란색, 금색, 노란색과 빨간색 꽃들은 보석들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34.36 쿠션컷 버뮤즈 사파이어를 문스톤과 마르퀴즈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밀 다발 목걸이 속에 넣었다. 그 밖으로는 은빛 나뭇잎과 투르말린, 오팔, 노랑과 블랙 사파이어들을 빨간 꽃들 속에 전시했다.

파리에서의 테러 공격 이후 불안정했던 고객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착해지는 옥수수 디스플레이였다.

나한테 가장 놀라운 피스는 라벤더, 블루, 바이올렛과 핑크 나뭇잎들이었다. 칼세도니, 사파이어와 분홍 스피넬로 만들어진 ‘나뭇잎’ 밑에는 작은 시계가 놓여 있었다. 우아함이 더해진 자연이었다.

샤넬의 와인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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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을 위해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밀 다발은 그녀가 어릴 적 밭을 얼마나 자주 떠올렸는지에 대한 상징이다. 그래서 그 금빛 밀과 노란 사파이어, 노란 다이아몬드가 페어컷의 오렌지 센터피스를 둘러싸는 옐로 골드 반지 세트는 특히 마법 같았다. 에서 영감을 받아 완벽하게 커팅된 다이아몬드는 브로치로 혹은1930년대부터 선보인 샤넬의 대표 아이템인 랩 목걸이로 탄생했다.

2010년, 샹젤리제를 긴 정원으로 만든 스트리트 아티스트 가드 웨일이 연출한 프리젠테이션은 방돔 광장을 먼 자연으로 돌려보낸듯했다.

가시 박힌 즐거움

까르띠에 초대장 앞면에 있는 선인장은 컬렉션의 스토리를 미리 알려줬다. 사막 같은 모래 언덕 백드롭은 뾰족한 쥬얼들을 더 돋보이게 해줬다. 쥬얼리는 보통 사랑을 상징하기에 가장 로맨틱하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식물을 고르는 것은 대담한 시도였다. 하지만 까르띠에의 대표적인 레오파드와 깔끔한 엣지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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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꽃으로 장식된 금빛 선인장들은 반지, 브로치와 귀걸이로 변신했다. 작은 다이아몬드들의 조용한 색은 진한 라피즈 라줄리와 대조를 이뤘다. 이 전시는 더 깊은 에메랄드와 크리소프레이즈와 어우러져 더 극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피할 수 없는 단점에 걸려들었다. 선인장이 길어져서 뾰족한 디테일들이 있는 팔찌가 되더라도 모티브가 매우 반복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됐든 까르띠에는 자연을 주제로 삼은 세 번째 주얼리 하우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