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클라란스 그룹의 두 잇걸

2016.07.19

by VOGUE

    클라란스 그룹의 두 잇걸

    누가 그들을 ‘금수저’라 말했나?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한 클라란스 그룹의 차세대 리더 ‘쿠르탱 걸’을 〈보그〉가 만났다.

    누가 그들을 ‘금수저’라 말했나?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한 클라란스 그룹의 차세대 리더 ‘쿠르탱 걸’을 〈보그〉가 만났다.

    1954년, 파리 8구엔 까다로운 파리 여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인스티튜트가 존재했다. 매장 이름은 ‘클라란스’. 한번 다녀오면 맑아지는 피부 덕분에 6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100여 개 매장을 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중적 브랜드로 성장했다.

    1954년, 파리 8구엔 까다로운 파리 여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인스티튜트가 존재했다. 매장 이름은 ‘클라란스’. 한번 다녀오면 맑아지는 피부 덕분에 6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100여 개 매장을 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중적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토록 눈부신 성공 비결엔 ‘가족 경영’이 한몫한다.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맞은 1974년, 자크는 자신의 열정을 지지해줄 조력자로 장남 크리스찬 쿠르탱을 발탁했고 1990년엔 차남 올리비에 쿠르탱이 클라란스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해 쿠르탱 형제는 클라란스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인재를 발표했다. ‘딸부자’ 크리스찬과 올리비에의 딸들이 클라란스를 이끌 주역들이다.

    크리스찬의 두 딸 버지니와 클레어, 올리비에의 두 딸 제나와 프리 스카는 패션 위크의 프런트 로를 장식하는 프렌치 잇 걸이자 가 인정한 멋쟁이 숙녀들이다. 게다가 미국 보그닷컴은 그들을 뉴욕 패션 위크에 초청해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고, 는 그들의 남다른 패션 DNA를 포착해 인터뷰 화보도 진행했다.

    크리스찬의 두 딸 버지니와 클레어, 올리비에의 두 딸 제나와 프리스카는 패션 위크의 프런트 로를 장식하는 프렌치 잇 걸이자 <베니티 페어>가 인정한 멋쟁이 숙녀들이다. 게다가 미국 보그닷컴은 그들을 뉴욕 패션 위크에 초청해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고, <보그>는 그들의 남다른 패션 DNA를 포착해 인터뷰 화보도 진행했다.

    2016년 클라란스의 새로운 슬로건은 ‘Healthy is the New Sexy’. 건강함이 곧 아름다움이 되기 위해 그들은 어떤 노력을 할까? 예상치 못한 폭우로 16년 만에 프랑스오픈 시합 일정이 전면 중단된 5월 31일, 파리 최상급 호텔의 대명사 ‘로얄 몽소’에서 클라란스의 컨셉 매니저와 스파 디렉터로 활약하는 제나와 프리스카를 만났다.

    2016년 클라란스의 새로운 슬로건은 ‘Healthy is the New Sexy’. 건강함이 곧 아름다움이 되기 위해 그들은 어떤 노력을 할까? 예상치 못한 폭우로 16년 만에 프랑스오픈 시합 일정이 전면 중단된 5월 31일, 파리 최상급 호텔의 대명사 ‘로얄 몽소’에서 클라란스의 컨셉 매니저와 스파 디렉터로 활약하는 제나와 프리스카를 만났다.

    VOGUE KOREA(이하 VK) 역시 멋진 의상이 맨 먼저 눈에 띈다.
    JENNA COURTIN(이하 JENNA) 모두 뮈글러. 이 브랜드를 입으면 왠지 모르게 당당한 여자가 된 기분이다. 게다가 몸짓이 아주 우아해진다.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드레시한 옷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튜어트 와이츠먼 구두를 매치했다. 다들 발이 아프지 않느냐고 묻는데 보기보다 착화감이 끝내준다. 반지는 레포시와 빈티지를 섞어 꼈고, 귀고리는 프리스틴. 몽테뉴 거리의 핫 스폿인 ‘몽테뉴 마켓’에서 구입했는데 그녀만의 독특한 디자인에 푹 빠져 있다.
    PRISCA COURTIN(이하 PRISCA) 나 역시 뮈글러를 입었다. 알다시피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져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 왼손의 반지는 맞춤 제작한 웨딩 링.

    VK 그러고 보니 2011년에 촬영한 미국 <보그>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JENNA 뉴욕 컬렉션 쇼장에서 만난 인연으로 친분을 쌓은 안나 윈투어의 제안으로 아주 멋진 화보를 촬영했다. 사촌인 클레어와 버지니까지 클라란스 그룹의 네 딸이 총출동했고, <보그> 지면을 통해 우린 ‘쿠르탱 클라란스 걸’이란 애칭을 얻었다.

    VK ‘쿠르탱 클라란스 걸’에게 클라란스는 어떤 의미인가?
    JENNA 삶의 원천이자 내 몸의 일부다. 처음 세상에 눈을 떴을 때부터 클라란스는 이미 존재했다. 숙명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클라란스와 함께했으니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을 듯하다.
    PRISCA 나 역시 동의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여성과 자연을 존중하는 브랜드.

    VK 그렇다면 처음 써본, 그러니까 생애 최초의 제품은 뭐였나?
    JENNA 유리병에 담긴 샛노란 오일. ‘토닉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이다. 100% 식물성 오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발랐던 기억이 난다.
    PRISCA 난 슬리밍 제품! 할아버지(창립자 자크 쿠르탱)는 여름휴가 때마다 시골 별장으로 우릴 초대했다. 그때마다 미출시 제품을 우리에게 테스트하곤 했는데 여덟 살 때 바른 ‘라프트 맹쇠르 안티-캡티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쪽 다리에만 발라 다른 한쪽 다리와 비교하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하하!

    VK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돌아와 지금 제일 빠져 있는 제품은?
    JENNA 한두 개가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뷰티 루틴으로 설명하자면 먼저 ‘젠틀 포밍 클렌저’로 세안하고, 지성 피부용 ‘토닝 로션’을 화장 솜에 덜어 닦아낸다. 찬물로 세수하면 모공이 타이트하게 조이면서 기분 좋은 상쾌함을 전하지 않나? 이걸 쓸 때 딱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유 있을 땐 수분 라인 ‘하이드라퀀치 크림’으로 마스크를 한다. 이건 나만의 팁인데, 아침 먹을 때 10~15분 정도 두껍게 바르고 있다가 토너로 싹 닦아낸 다음 미스트를 분사한다. 그런 뒤 ‘더블 세럼’, ‘멀티 액티브 아이크림’, 자외선 차단제 ‘UV 플러스 HP’를 순서대로 바른다.
    PRISCA 아직 한국엔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지만 ‘마이 블렌드’를 추천하고 싶다. 클라란스 스파에서 판매하는 스파 전용 제품으로 내 피부에 맞는 부스터를 넣어 맞춤 관리할 수 있다.

    VK 재작년부터 ‘컨셉 매니저’와 ‘스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JENNA 광고 비주얼, 패키징, 마케팅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비주얼 작업에 참여한다. 2012년엔 매장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가령 어떤 건축가와 작업할 건지, 건축 자재는 뭘 쓸 건지, 코드 컬러를 어떤 색으로 할지 등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PRISCA 말 그대로 스파 디렉터다. 스파 사업 발전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관여하며 호텔 분위기에 맞게 차별화된 컨셉을 잡고 어울리는 제품을 선정한다.

    VK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로는 뭐가 있나?
    JENNA 올해 초 삼촌(크리스찬 쿠르탱)과 태국, 캄보디아, 남아프리카를 다녀왔다. 모두 클라란스의 새로운 마켓이다. 이곳에서 클라란스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부족한 부분은 뭔지 시장조사를 통해 브랜드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참, 요즘 뮈글러의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준비로 정신없다. 이건 <보그 코리아>에만 공개하는 극비 프로젝트다.
    PRISCA 로얄 몽소 호텔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 클라란스 스파 ‘스파 마이 블렌드 by 클라란스’ 론칭. 어제 오전에 스파에 다녀왔다 들었다. 어땠나?

    VK 듣던 대로 끝내줬다. 제품을 흡수시키는 방법부터 달랐다. 지그시 눌러 흡수시킨다는 기분이랄까?
    PRISCA 정확히 맞혔다. 대충 바르는 게 아니라 ‘눌러서’ 흡수시키는게 우리의 강점이다. 잘못 마사지하면 오히려 주름이 더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받아봐서 알겠지만 클라란스 스파는 손맛부터 다르다. 또 스파에서 사용하는 프로페셔널 라인은 바르자마자 흡수되지 않는다. 숙련된 마사지 테크닉이 중요한 이유다.

    VK 스파 디렉터가 추천하는 클라란스 스파의 추천 프로그램은 뭔가?
    PRISCA 1시간 반 페이셜, 30분 보디 마사지로 진행되는 ‘아트 오브 터치’. 120분간 클라란스 스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파리 16구에 위치한 몰리터 호텔 내 클라란스 스파엔 릴랙싱 프로그램이 특화되어 있다. 꼭 한 번 경험해보길.

    VK 다시 제품 얘기로 돌아와서 뷰티 월드는 아이디어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JENNA 파리! 그냥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영감이 떠오른다. 그들이 뭘 입었나 세세히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본다. ‘저 사람은 왜 저 색과 저 색을 매치했을까?’ ‘왜 저런 표정을 짓고 있지?’ 등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특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당신도 한번 시도해보라. 이게 의외로 잔상이 오래 남는다. 디지털 시대에 인스타그램도 하지만 즐기진 않는다.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는 게 훨씬 흥미롭다.

    VK 클라란스의 제품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패키지의 변화는 거의 없다.
    JENNA 이대로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한다.(웃음) 디자인에 혹해 구입했다, 써보니 실망해 다시 안 사는 그런 브랜드로 남긴 싫다. 패키지에 대한 선호도가 낮더라도 제품 효능에 반해 재구매로 이어지는 편이 훨씬 낫다. 화장품 선택에 있어 결국 중요한 건 내용물이다. 그렇다고 디자인에 아예 신경 안 쓰는 건 아니다. 최근 ‘더블 세럼’은 디자인을 리뉴얼해 새로 나왔다. 이미 파리엔 나왔지만 한국엔 내년 1월에 출시될 부스터 라인도 아주 예쁠 거다. 이건 정말 기대해도 좋다.

    VK 빨강은 클라란스의 시그니처 컬러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JENNA 좋은 지적이다. 할아버지(창립자 자크 쿠르탱)는 어릴 때 굉장히 부끄럼 많고 소심했는데, 학창 시절 연극 공연에서 맡은 첫 번째 배역 이름이 ‘클라란스’였다. 아주 진취적이고 멋진 인물이라 브랜드의 이름으로 활용했고, 인스티튜트 오픈을 준비하면서 브랜드 이름이 눈에 잘 띌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게 파리 시내의 일방통행 표지판이었다. 그렇게 빨강은 클라란스의 핵심 컬러가 됐다.

    VK 이제 곧 서른이다. 한국 여자들은 서른이 됨과 동시에 철저히 노화 관리에 힘쓴다. 평소 안티에이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PRISCA 난 피부가 아주 얇고 건조하다. 그래서 아이 크림을 꼼꼼히 발라 눈가 주름 예방에 신경 쓴다.
    JENNA 난 프리스카와 정반대로 유분기 많고 피부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나이에 비해 잔주름이 없다. 대신 보디 케어에 힘쓴다. 군살과 셀룰라이트 관리를 위해 슬리밍 제품을 매일 바른다.

    VK 어제 저녁을 함께 한 올리비에는 운동광이더라. 평소 즐겨 하는 운동이 있다면?
    JENNA 운동을 좋아하는 건 아무래도 가족 내력인 것 같다. 아버지는 스키, 할아버지는 테니스 마니아다. 그래서 우린 여름엔 테니스를 치고 겨울엔 스키 타는 게 연례행사다. 난 정기적으로 필라테스와 조깅을 한다. 뤽상부르 공원을 뛰며 땀 흘리는 걸 아주 좋아한다. 틈틈이 로얄 몽소 호텔 짐에서 프리스카와 함께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기도 한다.

    VK 아름답게 늙고 싶은 건 모든 여자의 소망이다. ‘이렇게 늙고 싶다’ 하는 롤모델이 있나?
    JENNA 제인 버킨과 아이리스 아펠. 둘 다 정말 멋지다.
    PRISCA 이자벨 아자니와 리브 타일러 그리고 소피 마르소!

    VK 마지막으로 클라란스를 쓰는 여자들은 어떤 이미지로 남길 바라나?
    JENNA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모든 행동에 확신이 있는, 다이내믹한 삶을 즐기는 건강한 여자.
    PRISCA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여자.

    VK 트렌드에 정말 빠삭하다는 제보를 들었다. <보그 코리아> 오디언스들에게 파리의 명소를 추천한다면?
    JENNA 팔레 로얄에 밀집된 아기자기한 숍, 이미 너무나 유명한 봉마르셰 그리고 몽테뉴 마켓.
    PRISCA 미식 국가인 파리에선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프렌치를 캐주얼하게 풀어내는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 파리로 컴백한 노부 셰프의 레스토랑은 꼭 가봐라. 요즘 파리 최고의 핫 플레이스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GETTYIMAGES, COURTESY OF CLAR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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