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Vogue ⑤ – BAREUN

지난 20년 동안 숱한 아티스트를 뮤즈로 삼아온 <보그>는 이달 ‘Another VOGUE’라는 테마 아래 뮤즈에게 주체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아티스트 20팀에게 ’보그’ ‘패션’ ‘트렌드’ ‘서울’ ‘20’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와 함께 작품으로 지면을 가득 채워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기꺼이 <보그>의 컨트리뷰팅 에디터가 된 아티스트 20팀은 각자의 방식으로 키워드를 해석했고, 촉감도 모양도 향기도 다른 스무 가지 작품을 보내왔다.

BAREUN – FACING ROOM

잡지를 걷어내고 ‘보그’라는 단어에 집중하니 결국 보그, 패션, 트렌드가 모두 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전시에서 페이싱룸이라는 네모난 방을 만들었다. 사람의 상을 찍어 이미지를 쌓고 또 쌓은 작업이었다. 이번 작업을 하며 페이싱룸에서 ‘반복’ ‘복제’ ‘무한대’ ‘심연’이라는 키워드를 꺼내왔다. 창조는 복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뤄놓은 과거가 누적되어 있기에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패션 역시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쌓이고 반복되고 복제되며 트렌드가 만들어진다.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 살면서 느끼는 문화에는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