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서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취향- ⑦ 이보현, 이명신

2016.08.23

by VOGUE

    서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취향- ⑦ 이보현, 이명신

    서울을 대표하는 스무 개의 패션 레이블, 그 레이블에 씨를 뿌리고 물과 거름을 준 스무 팀의 크리에이터들. 바로 지금, 서울의 취향은 곧 이들의 취향이다. ▷ ⑦ 이보현, 이명신

    이보현, Lee B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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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콤마보니에 슈퍼콤마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이보현은 아직 휴가 계획을 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는 대신 그동안 미뤄둔 집 안 정리를 하면서 여름을 보낼 것 같다며 늘 그렇듯 눈웃음쳤다. 그녀는 요즘 레이더망을 뾰족하게 세우기보다 사색과 여백을 느끼며 지내는 중이다. 군더더기 없고 큰 욕심 없이,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시간. 이보현의 여유로운 취향은 이런 분위기를 투명하게 반영한다.

    Six Senses Resort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 드는 자연주의 리조트. 객실, 풍경뿐 아니라 오가닉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도 최고다.”

    Suecomma Bonnie Black Suede Pointed Toe
    “가장 애착이 가는 슈콤마보니의 시그니처 펌프스.”

    Rolex Oyster Perpetual Day- Date 40

    Serge Lutens Ambre Sultan

    Madonna 그리고 80년대 음악.

    무레 요코, 《일하지 않습니다》
    “무리하며 살고 있는 우리가 한 번쯤 푹 쉬면서 마음을 놓고 읽기 좋은 책. 아무 일도 없는 날이 주는 행복에 대해 말한다.”

    Champagne

    Weeping Fig

    Barat
    “쿠알라룸푸르의 지중해식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Bioderma Cleansing Water

    241 Privé
    “Cassina와 필립 스탁의 협업으로 탄생한 소파. 스틸 프레임과 가죽 스트랩의 매치가 마음에 든다.”

    Tom Dixon Base Table Light

    이명신, Lee Myoung 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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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신이 직원 15명과 함께 ‘Low Classic’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고작 7년 만에 레이블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지만, 로우클래식에 있어 A부터 Z까지 그녀의 결정 없이 진행되는 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모든 일은 순리대로 잘 풀린다. 얼마 전엔 명동 거리에 근사한 새 매장을 열었고,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이명신을 더욱 싱그럽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들.

    Andreas Murkudis
    “로컬 패션을 가장 잘 담아낸 베를린의 편집매장. 이곳에 들어서면 가까운 미래의 패션 매장에 도착한 기분이 든다.”

    Berlin
    “로우클래식을 함께 꾸리던 가장 친한 친구가 베를린에서 유학 중이다. 누구보다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기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자주 방문한다. 그녀의 방에서 일주일 동안 나가지 않는 게 베를린 여행의 특징.”

    Raf Simons, 《Redux》
    “라프 시몬스의 아카이브를 가득 담아놓은 책.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워 수소문 끝에 일본에서 샀다. 중앙고등학교에서 열린 2014년 S/S 컬렉션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Low Classic Classic Pocket Bag

    Fred Sandback
    “최소한의 것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프레드 샌드백의 작품. 미니멀한 그의 작업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Sarah Lucas
    “성에 대한 표현이 과감하고 직설적이긴 하지만,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색감과 질감은 그 어떤 작가보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다.”

    Nomos Glashütte Tangente
    “누구나 좋아하는 시계가 아니라서 마음에 든다. 케이스는 물론 무브먼트까지 자체 제작한다. 독일에 가면 사려고 벼르는 중.”

    Dillon This Silence Kills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인 ‘Thirteen Thirtyfive’가 들어 있는 딜런의 앨범.”

    Samsung Serif TV
    “TV를 자주 보지 않는 편이지만 세리프에서 음악이 나오는 모습이 어떤 값비싼 오디오보다 멋지다고 여겨 현재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 1순위에 올라 있다.”

    《Midnight in Paris》

    Tiramisu
    “단것을 몹시 좋아한다. 피곤하거나 우울할 때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티라미수.”

    Gubi Grasshopper Table Lamp

    Creed Love in White

    Xavier Dolan
    “〈아이 킬드 마이 마더〉부터 굉장한 팬이었는데, 우연찮게 〈로렌스 애니웨이〉 개봉 시사회 이벤트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 홍보를 돕게 돼 굉장히 기뻤던 경험.”

      에디터
      송보라, 손기호, 남현지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COURTESY PHOTOS (이보현) / CHA HYE KYUNG, COURTESY PHOTOS, ESTATE OF FRED SANDBACK / UNTITLED / DAVID ZWIRNER GALLERY, NEW YORK, SARAH LUCAS / BEYOND THE PLEASURE OF PRINCIPLE 2000 / TATE MODERN, LONDON, GETTYIMAGES / IMAZINS (이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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