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W 뷰티 키워드 10 – ① 개성은 이번 시즌 최고의 키워드

가장 중요한 메이크업 키워드는 ‘개성’이며 스킨케어 제품은 뚜렷한 카테고리 없이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 중. 비주류 옵션으로 여겨지던 도시형 서바이벌 제품이 전면으로 부상하는 기현상이 속출하는 가운데, 2016 F/W 시즌이 시작됐다. 누구 하나 선봉에서 깃발을 올리지 못하는 혼돈의 시대, 트렌드 춘추전국시대에 〈보그〉가 인양한 비전 키워드 10. ▷ ① 개성은 이번 시즌 최고의 키워드

#INDIVIDUALITY

분명 로다 테 백스테이지에서 어두침침한 립스틱으로 똑 떨어지는 립 라인을 그려 야 트렌디하다고 들었는데 며칠 뒤 알렉산더 왕 런웨이에는 물에 씻긴 듯 얼굴의 모든 선이 희미한 모델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피부는 완벽하게 커버되어 창백해야 맛이라던 프라다 쇼의 외침은 “되도록 말갛게 두는 것이 옳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의 인터뷰와 대립된다. 콘데나스 트 인터내셔널 뷰티 디렉터 캐시 필립스는 이러한 혼돈을 ‘개성’이라고 리 포트한다.

왼쪽 모델의 레이스 디테일 가죽 재킷은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 레드 리본 디테일 플리츠 원피스는 구찌(Gucci).
오른쪽 모델의 가죽 베스트는 필립 플레인, 화이트 블라우스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분명 로다테 백스테이지에서 어두침침한 립스틱으로 똑 떨어지는 립 라인을 그려야 트렌디하다고 들었는데 며칠 뒤 알렉산더 왕 런웨이에는 물에 씻긴 듯 얼굴의 모든 선이 희미한 모델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피부는 완벽하게 커버되어 창백해야 맛이라던 프라다 쇼의 외침은 “되도록 말갛게 두는 것이 옳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의 인터뷰와 대립된다. 콘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뷰티 디렉터 캐시 필립스는 이러한 혼돈을 ‘개성’이라고 리포트한다.

왼쪽 모델의 금빛 브로케이드 원피스는 프라다(Prada), 검은색 시스루 톱은 YCH. 오른쪽 모델의 골드 케이프는 샤넬(Chanel), 진주 반지는 구찌(Gucci).

왼쪽 모델의 금빛 브로케이드 원피스는 프라다(Prada), 검은색 시스루 톱은 YCH.
오른쪽 모델의 골드 케이프는 샤넬(Chanel), 진주 반지는 구찌(Gucci).

한파가 몰아친 2월의 뉴욕 거리에서 뷰티 에디터들이 몇 시간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출입을 허락받았음에도 들어갈 수 없었던 쇼 때문이다. 보통 백스테이지 콜 타임은 쇼 시작 2~3시간 전. 그런데 마크 제이콥스는 이의 두 배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오픈을 꺼리고 있었다. 인내심이 바닥을 보일 때 즈음 마침내 문이 열렸다. 달려 들어가보니 이미 대부분의 모델들이 메이크업을 끝내고 쇼 대열을 맞추고 있는 상황.

Marc Jacobs Womenswear Backstage, New York, Autumn/Winter 2016. Copyright James Cochrane February 2016. Tel +44 (0)7715169650 james@jamescochrane.net

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65명에 달하는 모델의 메이크업이 모두 제각각이었으니까. ‘블랙’이라는 컬러만 통일되어 있을 뿐 판다, 다크서클, 피카소 라인, 좀비 스모키 등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른 아이 메이크업이 도열해 있다. “마크가 모든 모델의 헤어와 메이크업을 다르게 스타일링하길 원했어요.” 키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수아 나스의 귀띔이다.

막스마라 백스테이지에서도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가 모델들 앞에 조금 씩 다른 셰이드의 레드 립스틱을 쭉 늘어놓고 “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 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 피곤에 ‘쩔어’ 의자에 앉자마자 눈을 감아버리곤 하는 모델들이 이때만큼은 눈을 빛내며 재잘재잘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컬러의 선택 자체를 메이크업 과정의 일부가 되도록 한 거죠. 개성을 ‘축하’하고 싶었거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설명에 헤 어스타일 디렉터 샘 맥나이트도 고개를 끄덕인다. “쇼의 테마 자체가 개 성이었어요. 저도 모든 모델의 스타일을 자기 헤어 타입에 맞춰 다르게 연 출했답니다.”

막스마라 (Max Mara)

막스마라 백스테이지에서도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가 모델들 앞에 조금씩 다른 셰이드의 레드 립스틱을 쭉 늘어놓고 “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 피곤에 ‘쩔어’ 의자에 앉자마자 눈을 감아버리곤 하는 모델들이 이때만큼은 눈을 빛내며 재잘재잘 수다 삼매경에 빠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컬러의 선택 자체를 메이크업 과정의 일부가 되도록 한 거죠. 개성을 ‘축하’하고 싶었거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설명에 헤어스타일 디렉터 샘 맥나이트도 고개를 끄덕인다. “쇼의 테마 자체가 개성이었어요. 저도 모든 모델의 스타일을 자기 헤어 타입에 맞춰 다르게 연출했답니다.”

aa

YSL 뷰티 ‘꾸뛰르 아이 마커’, 샤넬 ‘일뤼지옹 동브르 벨벳 132 루쥬 꽁뜨라스뜨’, RMK ‘클래식 필름 아이즈 02 모노크롬’.

단언컨대 ‘개성’은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최고의 키워드이자 앞으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할 단어다. 우리가 추앙하는 0.01% 크리에이터의 작업이 개인의 본질을 응원하는 시대. 셀린 쇼의 키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켄달이 보내온 전언처럼 “이제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진짜 내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는 막중한 과업이 남아 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즐거운 모험일 테니 두려움 없이 떠나보길.